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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기억을 되살리는 글 1

by 다스다스 2018. 9. 8.


뭐 대단한 글은 아니고 03-04 시즌부터 바르셀로나라는 팀을 좋아해왔는데 희미해져가는 기억을 되살릴 겸 블로그에 남겨두면 언젠가 다시 보면서 떠올릴 수도 있으니까 그냥 여러 가지 방면으로 그 때부터 봐온 바르셀로나에 대한 느낌을 좀 살려보려고 합니다.



2003-04 시즌 (감독 - 레이카르트)


사실 호나우딩요라는 선수를 02 월드컵에서 너무 감명깊게 본 것과 축구를 조금 더 깊게 파고드는 시기와 그의 바르셀로나 입단이 겹쳤던 게 바르셀로나 팬으로서의 입문 계기였지만 오히려 당시 엠군, 판도라TV 등으로 축구 영상을 접하면서 콰레스마라는 선수에 대한 호기심이 조금 컸던 편인데 굉장히 못했던 기억밖에 없었음. 여전히 유튜브로 선수를 평가하는 것에 관해서 부정적인 시선을 가질 수밖에 없는 건 콰레스마를 본 탓이 아닐까.


바르셀로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감독들이 꿈꾸었던 장신 센터 포워드의 이상향에 근접했던 클루이베르트와 사비올라의 주전 경쟁에서 사비올라가 승리를 거두었던 건 꽤나 인상적이었음. 당시에는 크게 다가오지 않았지만 축구를 조금씩 알게 되면서 조금 더 크게 느꼈달까.


전반기는 의외로 팀이 자리 잡히지 않으면서 레이카르트가 많은 비판을 받고 챠비나 코쿠, 루이스 엔리케가 수비만 하다가 끝나거나 별 다른 소득 없이 무의미한 경기로 끝나는 경기들 많았던 편이었는데 후반기 다비즈의 임대가 전환점이 되면서 호나우딩요의 측면 포워드로서의 역할을 확실하게 정립하고 다비즈가 공수 양면에서 팀의 엔진 역할을 해줬으며 코쿠, 루이스 엔리케, 챠비의 활약도 마찬가지로 동반 상승했다.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팬질을 하기로 마음을 굳게 먹었던 것 같음.




2004-05 시즌 (감독 - 레이카르트)


데코는 사실 포르투에서의 활약상을 비추어봤을 때 호나우딩요와의 공존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던 편이었는데 호나우딩요는 물론이고 챠비와의 호흡도 좋은 편이었다. 물론 그들의 공존에 있어서는 벨레티와 지오라는 좋은 양 측면 풀백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한 에투가 아닌 장신 포워드를 원했던 레이카르트였지만 에투는 그의 효용성을 증명했으며 게다가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며 시즌 내내 팀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적절한 마드리드 디스로 팬들의 기세를 끌어올리는 데도 능했다.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엉덩이 씰룩씰룩 골을 넣었음에도 첼시에게 16강에서 떨어지긴 했지만 전체적인 경기 퀄리티가 올라가고 팀 자체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으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리기 충분한 시즌이었음.




2005-06 시즌 (감독 - 레이카르트)


사실 리가와 챔피언스 리그를 거머쥐었음에도 04-05 시즌에 비해서 기복이 꽤나 있던 시즌이긴 했는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주전들의 퀄리티와 로테이션 멤버들의 효용성 그리고 이니에스타와 메시라는 앞으로를 기대할 수 있는 자원들의 급성장은 레이카르트가 정말 좋은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챠비의 장기 부상은 바르셀로나에게 엄청난 타격으로 다가올 게 분명하다는 우려와 다르게 여기저기 땜빵뛰던 이니에스타가 아무렇지 않게 그의 공백을 지워내면서 본인의 입지를 다듬어갔으며 메시의 활약상은 늘 놀라웠다.


아무래도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베르나베우에서 호나우딩요가 기립 박수를 받은 경기가 아닐까.




2006-07 시즌 (감독 - 레이카르트)


이 시즌은 바르셀로나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을 꾸려나가는 감독들이 참고하기 좋은 시즌이다. 좋은 전술적인 카드로서의 역할을 해주던 선수들이 떠나면서 그 자리를 꿰찼던 건 효용성이 증명됐다고 판단되던 선수들 (튀랑, 잠브로타, 구드욘센 등) 이었지만 정작 벨레티와 지오가 나가면서 구멍난 측면 밸런스의 문제와 호나우딩요의 시즈모드화가 문제가 되던 시즌이었다. 사이클 상승의 요인은 마냥 안정적인 영입이 답이 아니라는 걸 너무나도 잘 보여준 시즌. 더더욱 바르셀로나에게 있어서 사이클 상승의 요인은 팀에서 가지는 전술적인 가치가 큰 선수를 팔지 않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걸 보여준 시즌이기도 하다.


거기다 역전 우승을 내주는 후반기 막판 미스는 그야말로 보너스.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리버풀에게 발리면서 떨어진다. 못했다고 할만한 시즌은 아니었는데 좋은 기억은 없다. 메시의 엘 클라시코 해트트릭도 사실 3대3으로 비긴 경기였으니까.




2007-08 시즌 (감독 - 레이카르트)


판타스틱 4 라고 언론에서 미친듯이 때려댔었는데 판타스틱 1 이었다. 사실 진짜 기대했었다. REM에 H까지 추가된다니... 무엇..? 근데 진짜 판타스틱 1 이었다. 메시, 챠비, 이니에스타, 보얀, 밀리토, 뚜레 보는 재미로 봤던 시즌. 좋은 스쿼드를 갖추고 있음에도 내외적인 잡음으로 망가진 팀이었으며 호나우딩요의 외부적인 잡음과 무너진 신체는 기본에 데코와 에투는 팀 분위기를 흐리는 걸 서슴치않았고 데코는 심지어 자신의 교체를 지시한 레이카르트의 악수를 무시하고 라커룸으로 그냥 들어가는 등 한 마디로 그냥 개판이었다.


어떻게 챔피언스 리그 4강에 갔나 신기할 정도로 개판이었던 팀이었는데 떨어지는 것도 잠브로타의 일촌 패스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었던 시즌.


절정은 레알 마드리드에게 베르나베우에서 4대1로 참교육 당한 경기였는데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그냥 주는 골. 위로의 골이란 말.




2008-09 시즌 (감독 - 펩 과르디올라)


레이카르트는 자율성을 강조하는 감독이었던 반면에 펩은 모든 방면을 통제하려는 성향이 굉장히 강한 감독이었다. 레이카르트가 인수인계를 해줄 때 자신과 레이카르트가 다르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에 관해서는 인수인계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거절하던 모습을 성적으로 증명해낸 케이스였다.


저번 시즌 지적받던 선수단 관리가 아예 쏙 들어간 시즌이었으며 부상으로 고통받던 메시의 건강 상태가 청신호로 바뀌는 시작점이기도 했다. 누만시아 전 패배와 라싱 전 무승부로 2경기만에 위기론에 오르기도 했지만 챔피언스 리그 조별 예선을 기점으로 놀라울 정도로 변한 팀과 경기력은 무링요의 부임을 외치던 팬들의 생각 마저 지워버릴 정도로 좋은 팀을 만들어냈다.


사키가 강조하는 단거리 역습을 전방압박을 기조로 굉장히 잘 실행해낸 팀이었으며 미드필드 라인에서의 맞불 싸움에서 절대로 밀리지 않고 종으로 나가는 패스에 대한 효용성이 극강이었던 앙리가 정말 좋은 활약을 해주었던 시즌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베르나베우 2대6 승리를 뽑겠지만 난 전반기 엘 클라시코 메시의 칩슛을 막으려다 골 포스트를 박고 쓰러지던 칸나바로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게다가 후반기 세비야 전 이니에스타의 시원한 골은 여전히 이니에스타 팬으로서 잊을 수 없는 경기.




2009-10 시즌 (감독 - 펩 과르디올라)


크루이프, 반 할, 레이카르트와 마찬가지로 펩은 양 측면에서 측면 포워드들이 개인의 기술로 힘을 낼 수 있는 스쿼드일 때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퍼즐은 중앙에서 압도적인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볼을 소유하고 양 측면을 활용할 수 있는 장신 포워드일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영입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사실 전반기는 될 듯 말 듯 뭔가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주는 인상이 강했는데 후반기가 되도 될 듯 말 듯 싶다가 역시 이론은 이론이구나로 끝난 시즌.


앙리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경기당 기복이 심하게 늘어났으며 즐라탄은 라 리가의 성향에도 잘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 시즌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니에스타는 부상을 달고 뛴 게 결국 탈이 나서 시즌 내내 그것이 발목을 잡았으며 팀의 좌우 밸런스는 무너져있는 상태였다.


뚜레는 공격적인 역할을 원하는 본인과 다르게 수비적인 역할을 강조하던 펩과 의견 불일치와 에이전트의 언플로 인해 관계가 틀어졌으며 그와 동시에 부스케츠라는 피보테가 성장하는 시즌이기도 했다.


즐라탄 영입에 보너스로 딸려온 게 아니냐는 장난스런 얘기를 듣던 막스웰의 뜬금포 효용성과 챠비의 꾸준함과 메시의 중앙화 그리고 볼의 흐름을 잘 보고 오프 더 볼을 기반으로 한 뛰어난 슈팅 스킬을 보유한 양발 잡이 페드로의 성장은 바르셀로나가 시즌 끝까지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었고 막바지 보얀의 대활약은 다음 시즌 꼬꼬마 쓰리톱의 대활약을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 인테르 전은 여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아쉬운 경기였다. 보얀의 골이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면 베르나베우에서 빅이어를 드는 평생의 소원을 이룩해낼 수 있지 않았을까?


메시와 즐라탄 없이 인테르와의 조별 예선 6차전에서 보여준 이니에스타 중심의 4-3-1-2 전술도 인상깊었고. 무엇보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아스날과의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 전반전. 45분동안 본 경기는 눈을 의심케 할 정도의 완성도였다. 즐라탄이 사람 노릇만 했다면 그 경기는 전반전에만 7대0은 나왔어야 될 경기였다. 또 다른 하나는 시험 당일날 (어떤 시험인 지는 기억이 안 남.) 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후반기 엘 클라시코에서 메시와 페드로를 투톱으로 배치하고 알베스를 윙어로 쓰는 신기한 전술이었는데 펩이 엘 클라시코에 대한 준비성은 그 어떤 감독보다도 우월하다는 걸 알 수 있는 경기기도 했다. 아마 이 경기도 2대0으로 이겼을 거다. 리가 우승의 향방을 가르는 경기기도 했다.




2010-11 시즌 (감독 - 펩 과르디올라)


1년차에 팀의 전체적인 틀을 만들고, 2년차에 그 틀을 바탕으로 이론적인 이상향을 시도하고 3년차에 이론적인 실패를 받아들이고 현실적인 타협을 바탕으로 그 틀을 기반으로 낼 수 있는 최선의 경기력을 냈다. 사실 이 시즌은 로테이션의 효용성이 너무 떨어진 시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베스트 11의 괴랄한 파괴력이 더블이라는 업적을 이룩해낼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다.


프랑스에서 그야말로 극악의 센터백이었던 아비달의 왼쪽 센터백 대활약은 놀라운 수준이었으며 그의 이탈을 피보테로 적응하지 못하던 마스체라노가 조금은 아쉽지만 어느 정도는 메워주는 데 성공했다. 후반기에 영입되었던 아펠라이와 펩의 양아들이란 소리를 듣던 케이타와 전천후 백업으로 아슬아슬한 활약을 펼치던 아드리아누를 제외하곤 로테이션 멤버들의 효용성이 너무 떨어져 오히려 후반기에는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시선들이 다소 생겨나기도 했었다. 보얀이 점점 빡세져가는 상대의 수비 대응에 맞춰서 성장하지 못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시즌이기도 했다.


벌써 이 팀이 절정을 찍은 지 7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이 정도의 완성도를 가진 팀은 보지 못했다. 그나마 근처에 도달한 팀은 12-13 시즌의 바이에른 뮌헨과 14-15 시즌의 바르셀로나 정도?


역시 이 시즌은 레알 마드리드와의 전반기 5대0 경기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퍼거슨을 부들부들 떨게 만들었던 그 경기력의 경기. 또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건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 바르셀로나가 완벽한 경기를 했다라는 걸 이론적으로 써내려갔을 때 가장 좋은 표본이 될만한 경기였다. 0슈팅 1골이라는 신기한 업적의 경기기도 하다.




2011-12 시즌 (감독 - 펩 과르디올라)


초장부터 선수단이 연이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줄줄이 소세지로 쓰러지면서 선수단 관리가 실패한 시즌. 3년 간 쉴새없이 달린 여파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프리시즌 스케쥴이 꼬이면서 선수들이 과부화에 걸린 게 조금 더 컸다. 그렇게 애원하던 세스크의 합류로 전술적 완성이 이뤄지나했지만 세스크는 기대 이하였으며 그의 효용성은 박스 근처까지의 전진 속도를 올려주는 개념보다는 박스 안에서의 효용성이 조금 더 컸으나 메시와의 동선 문제가 끝까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시즌이었다. 자신의 전술적 실패를 생각보다 빨리 인정하던 지난 3년 간의 펩의 모습과 다르게 세스크의 기용 방식에 대한 실책을 꽤나 늦게 인정한 시즌이었으며 여러 모로 아쉬움이 많은 시즌이었다.


쓰리백이 제대로 돌아갈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경기력의 기복과 체력 저하로 인한 원정에서의 부진은 꽤나 큰 문제였다. 하지만 메시의 공간을 보장해주고 그의 활약을 보조해주는 펩의 교체로 인한 전술 변형은 꽤나 재미를 본 편이긴 했다.


하필 떨어져도 첼시에게 떨어지고 하필 리가 레이스를 엘 클라시코 패배로 절정을 찍어버린 아쉬운 시즌. 그래도 경기를 보는 재미 자체는 시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절대로 떨어지는 시즌은 아니었다. 전반기 엘 클라시코와 전반기 막바지 경기들은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경기들이었다. 특히 전반기 엘 클라시코에서 오프 더 볼로 포백을 다 묶고 메시의 공간을 보장해주던 알렉시스 산체스의 대활약은 정말로 굉장한 모습이었다. 그 때의 산체스를 기억하고 있는 나에게 지금의 산체스는 너무 어색하달까. 다른 의미로 후반기 엘 클라시코에서 티아고가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는데도 열심히 뜀박질 하던 것도 기억에 남는데 그 때 그 모습을 보면서 바르셀로나의 미래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훌쩍 떠나버렸다.




2012-13 시즌 (감독 - 티토 빌라노바)


펩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감독일 거라는 판단과 동시에 안전한 선택이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그는 펩의 08-09 시즌을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감독이었고 그와 동시에 선수가 가지는 전술적인 카드로서의 가치보다 선수 자체의 기량을 조금 더 높게 보는 감독이었다. 그가 원한 영입들도 대부분 기량적으로 완성된 선수들이었고 전술적인 가치보다는 선수 그 자체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바라본 편이었다. 세스크가 바르셀로나에서 가지는 전술적인 가치를 펩보다 높게 평가한 것치고는 세스크의 효용성을 마찬가지로 증명하지 못하기도 했다.


전반기는 펩보다 더 빠른 교체와 더 빠른 판단을 기반으로 한 산체스와 비야를 적극 활용해 메시의 종적인 공간을 보장해주는 전술 변형으로 스페인 언론들의 극찬을 받았으나 그의 병세 악화로 인한 이탈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보드진의 병크로 인해 로우라를 허수아비로 만듬과 동시에 티토가 치료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 그런 그가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게 하는 이상한 결정 구조를 만들어내는 일이 벌어진다.


마드리드가 내외부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조기에 리가 레이스를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술 훈련 부족과 세스크 끼워맞추기를 바탕으로 한 굳어진 기용 방식으로 인해 효과적인 기용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후반기에 그대로 팀의 분위기는 수직하락해버린다.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하나 했으나 메시의 조기 복귀로 인해 4강 진출이라는 결과물을 얻어냈지만 그 반대 급부로 메시의 몸 상태를 악화시키고 4강전에서 뮌헨에게 대굴욕을 당하며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4년 간 바르셀로나를 호의적으로 보던 아리고 사키가 비판적으로 의견을 낸 시즌이기도 했으며 세스크를 지나치게 팀에 끼워맞추려는 무리수로 인한 손해를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 시즌이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티토의 병세 악화로 인해 미국에서 치료를 받아야하는 그 당시 상황에 관해서 티토에게 최종적인 결정 권한을 아무렇지 않게 승인해준 주비를 비롯한 보드진들의 병크와 그런 티토의 고집을 제어해내지 못한 그 작은 행동들은 몇 년 동안 바르셀로나를 고통스럽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기억에 남는 경기는 16강 2차전과 전반기 1~7R 경기들. 특히 전반기 티토의 교체로 인한 포메이션 변화와 선수들의 역할 이동으로 인한 메시의 공간 보장을 바탕으로 한 승리들은 티토 빌라노바의 바르셀로나를 다른 방향으로 기대할 수 있게 만들기 충분했다. 티토는 펩보다 메시의 공간을 보장해주고 그의 활약을 이끌어내는 데에 있어선 더 좋은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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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 시즌부터는 다음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막상 쓰려니까 너무 기네요. 은근히 축구 오래 봤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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