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축구를 03-04 시즌부터 봐왔으니까 그래도 꽤나 많은 선수들을 봐왔는데 일반적인 팬들의 애정도랑은 조금 다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다른 분들의 생각도 궁금할 겸 이런 글 한 번 쓰고 싶었습니다.
1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챠비 장기 부상 이후 레돈도의 재림이란 소리도 들었던 어린 시절의 그 느낌이 그대로 이어져서 빼박 피보테 자원이란 이미지가 강했는데 결국 나중가서 터진 곳은 그 자리도 아니었고 어렸을 때부터 팀이 원하는, 감독이 원하는 자리라면 어디든 다 뛰었던 선수. 처음 이 선수를 봤을 때부터 뭔가가 더해지면 분명 더 대단한 선수가 될 것 같다란 막연한 느낌이 있었는데 아라고네스, 펩을 만나면서 진짜 그렇게 됐음.
08-09 시즌 4강에서 골 넣을 때 새벽에 몰래몰래 두세시간 일찍 일어나서 경기보던 수험생이었는데 골 들어가자마자 소리 지르다가 부모님한테 걸려서 뒤지게 혼났었고 10 월드컵에서 결승골 넣을 때도 진짜 너무 좋아했었음. 베르나베우에서 기립 박수 받고 이어서 유로 2012 MVP 받을 때는 축구 보면서 제일 행복했던 시기.
2위 필립 코쿠
03-04 시즌부터 봤으니까 바르셀로나 선수로는 딱 한 시즌 본 셈인데 팀이 원한다면 어디서든 뛰는 그 모습이 보기 좋았음. 베테랑이란 이런 것이다 느낌? 심지어 그 시즌 전반기엔 굉장히 별로였는데 불만 없이 필드 위에서 루쵸랑 같이 선수들 다독이는 모습도 보기 좋았고. 애초에 독보적인 에이스보다 이런 타입을 좋아해서 2위.
3위 리오넬 메시
말도 안 되는 걸 하는데 호나우딩요처럼 망가지지도 않았고 짧은 시간도 아니고 아직도 그러고 있음. 응원하는 팀을 영광으로 이끈 독보적인 에이스고 그래서 3위.
4위 알렉시스 산체스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7ㅓ억이라고 조롱받는 모습이랑 다르게 바르셀로나에서는 11~12km를 뛰는 포기를 모르는 선수였고 혼자서 페페, 라모스, 코엔트랑, 아르벨로아 오프 더 볼로 발라버리는 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을 정도로 인상적인 모습이었음. 바르셀로나 시절만큼은 응원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던 선수.
5위 네이마르
전성기 이니에스타와 스타일상 굉장히 비슷해보였고 (실력 얘기하는 거 아닙니다.) 이니에스타의 포워드화를 간절히 바랬던 필자의 그 바람을 약간이나마 채워준 선수라 좋은 기억에 남아있음. 메시 다음 팀의 미래가 될만한 재능이었다는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지만 이미 떠나간 사람. 왜 나갔니?
6위 야야 뚜레
07-08 시즌만큼 개판 시즌은 바르셀로나뿐만 아니라 다른 빅클럽에서도 찾기 힘든 시즌인데 그 이상하고 거지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못하는 경기가 별로 없었고 여러 번의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에 대한 애정을 끝도 없이 드러내는 선수였음. 현지 팬들도 이 시즌에 몇몇 선수들에겐 야유를 안 했었는데 뚜레도 그 중 한 명이었던 걸로 기억함.
7위 티아고 알칸타라
이니에스타의 후계자가 될 거다란 밑도끝도 없는 그런 생각이 있었는데 엘 클라시코에서 다리 덜덜 떨리는 데도 뛰는 거 보고 역시 미래다라고 믿었는데 결국 떠나버림. 세스크 때문에 날린 3년이 싫으신 팬분들이 당연히 많겠지만 그 중 앞선에 놔도 될 정도로 세스크 싫어하게 된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저.
8위 헨릭 라르손
크루이프가 실수 하는 걸 별로 본 적이 없는 좋은 선수다라고 칭찬하는 거 보고 놀고있네 하면서 봤는데 진짜로 실책성 플레이가 별로 없었음. 04-05 시즌에 왔는데 지금보다 축구 보는 눈이 훨씬 별로였는데도 그렇게 보였을 정도. 그 때 이후로 크루이프의 발언에 신뢰를 많이 가지게 된 것 같음.
9위 실빙요
모범이 되는 베테랑의 표본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1초의 고민도 없이 이 아재를 말할 것 같음. 메시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던 선수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선수. 감독의 고충을 이해하는 인터뷰는 너무 기억에 남아서 정말 좋아했었음.
10위 에드가 다비즈
중학생 때 본 선수인데 고글 쓴 아재가 카메라가 어딜 비추든 있었음. 근데 그게 한두경기만 그러는 게 아니라 나오는 경기마다 다 그랬음. 생긴 것부터 너무 신기했는데 너무 잘해서 되게 좋았음. 반년 뛰고 떠난다는 거 듣고 엄청 실망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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