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 리흐트의 요구 이적료가 75m 유로에 라이올라 커미션 10m 유로까지 부담하는 조건으로 85m 유로와 5년 계약 보장에 12m 유로의 연봉을 요구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진짜 정신나간 소리하고 있네요. 여기에 자하비까지 붙어있으니 추가적으로 돈이 더 나갈 가능성이 있으면 있지. 없지는 않을 것 같은데. 물론 뭐 100% 온전히 믿을 만한 얘기는 아니고 원래 협상 과정에서 일단 높게 부르고 고자세를 취하는 에이전트들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이런 얘기가 흘러나온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보거든요.
기본급 12m 유로라는 게 별 거 아닌 것 같아보이겠지만 네이마르 입성할 때 이니에스타가 그 동안의 충성심과 업적을 인정받아서 받은 금액이 12m 유로입니다. 그게 불과 6년 전 얘기입니다. 아직 피케, 부스케츠, 알바 등등 이런 선수들은 저 근처의 금액도 수령하지 않고 있어요. 지금으로 따지든 그 시절로 따지든 어떻게 봐도 거의 넘버 투, 쓰리에 드는 대우를 보장받길 원한다는 건데.
라비오 10m 유로의 연봉 얘기도 이적료가 나가는 게 없으니 선수의 연봉으로 자연스레 붙는 게 일반적인 프리나 싼 값 이적의 관례로 흘러왔고 이걸 어기는 클럽들이 없었기 때문에 좀 그렇긴 하지만 (저 역시도 별로라고 여러 글에서 언급했습니다. 쉴드치는 뜻으로 얘기하는 거 아니에요.) 이해하는 거죠. 약간 업계 상도덕? 이런 느낌. 대신 아마 보너스로 받는 게 거의 없겠죠. 대부분의 프리 계약이 이러한 흐름으로 체결되거든요.
데 리흐트고 데 용이고 다섯 경기 보지도 못했지만 데 리흐트는 그래도 괜찮은 선수라는 느낌을 받긴 했었고 글에서도 한두번 얘기한 적이 있긴 한데 그래도 어느 정도라는 게 있는 거지. 아약스랑 PSV, 페예노르트 빼면 매 경기 실점이 없는 경기를 찾아보기가 더 힘들 정도로 리그 수준이 박살난 리그가 네덜란드인데 요구치가 점점 과해지네요. 아무리 몇 경기 잘했고 근래 평가가 올라가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런 어린 유망주에게 이 정도의 돈을 붓는다는 건 리스크를 감수하는 게 아니라 미친 거죠. 왜 마드리드가 발을 뺀 지 이해가 될라고 하네요.
데 리흐트가 이 정도인데 데 용은 이런 세부 사항까지는 아직 안 나온 것 같지만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은 모양새구요.
뭐 어차피 제 돈도 아니고 제 의견이 반영되는 것도 아니라서 사지 말라는 얘기는 안 하겠지만 납득할만한 적정가의 가치를 가지고 오는 게 아니라 이해가 안 되는 수준의 가격으로 온다면 기대치를 아주 하늘 끝까지 올려서 경기를 볼 것 같네요. 그리고 그게 당연한 시선일테 구요. 이적료라는 건 그 선수의 가치를 대변해주는 수단 중 하나니까요. 네이마르가 떠나고 나서 그 자리에 생각했던 것 이상의 이적료에 넘어온 뎀벨레를 평가하듯이 말이죠. 뎀벨레도 지금처럼 하면 절대 미래의 기본 틀이 될 수 없다고 확신하는 상황인데... 제 상식에선 이해가 안 가네요. 이론을 깨부수고 초월하는 재능이면 모를까.
돈이 몰려서 축구계의 규모가 커지니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하기에도 요즘 비싸게 이적한 라포르테나 반 다이크는 꽤나 빡센 리그에서 중위권 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센터백 이상으로 드러낸 선수들이었거든요. 반 다이크는 이피엘 보신 분들이면 당연히 잘 아실 테고 라포르테는 빌바오에서 좋은 감독들 밑에서 전술적인 역할 수행은 물론이고 몇 년 동안 현대 축구가 센터백에게 요구하는 가치를 잘 증명해낸 케이스였습니다. 그러니까 몇몇 클럽들이 과감하게 베팅할만한 가치가 있었던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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