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루머라고 보이지 않는 이유가 프랑스 리그가 진짜 거친 편에 속합니다. 가장 거친 리그라고 표현하긴 그런데 몸으로 수비하거나 굉장히 거친 방식으로 수비를 하는 선수들이 많아요. 심지어 볼을 안 보고 사람을 보고 수비하는 선수들도 꽤나 많은 리그라고 확신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 부담이 상당한 편에 속하는 리그 중 하나에요. 사실 네이마르를 오랫동안 지켜봐온 사람 중 한 명으로서 브라질 리그에 있던 시절에는 경기를 보면서도 느껴질 정도로 다이버 기질이 정말 심하기도 했고 그런 부분에 관해서 비판적인 여론도 많은 편이었고 저도 그런 모습이 너무 싫어서 바르셀로나 행을 반대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시절의 모습이 대중들에게 박혀버린 게 지금도 굉장히 크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음.) 라 리가로 넘어온 이후에는 메시나 이니에스타라는 자신이 보고 배울 게 많은 선수들을 보면서 그러한 모습이 많이 사라지기도 했고 안 넘어지려는 모습도 많았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많이 개선되서 기자들이 이런 걸로 어그로 끄는 빈도도 거의 없어지다시피 했었구요. 바르셀로나 시절 초반만 해도 네이마르가 진짜로 맞거나 과한 태클 당해서 쓰러지는 건데도 다이버라고 지적하는 글도 정말 많은 편이었거든요.
리그앙에 입성하자마자 거의 만나는 팀마다 참교육 시키다가 어느 순간부터 네이마르를 거칠게 대하는 게 네이마르를 대항하는 방식이 되버렸는데 (심지어 파울콜도 잘 불어주지도 않는 편. 이건 지금도 똑같습니다.) 이런 면에서 신체적으로 훨씬 더 거친 리그라는 걸 느낀 네이마르가 선택할 선택지는 본인의 몸을 본인 스스로 보호해야하는 방법이 필요하다였을 테고. 저번 시즌 감독이었던 에메리 역시 네이마르가 조금만 불편해하거나 경미한 부상이라 보이면 바로바로 조치를 취해줬었던 편이었음. 투헬 역시 이런 부분들을 우려해서 이번 시즌에 네이마르의 기용 방식을 굉장히 조심스럽게 가져가는 편이었구요. 아무 문제가 없는 데도 경기 출장을 안 시키는 경우까지 있을 정도로 세심하게 관리가 들어가는 선수였음.
네이마르가 이번 부상까지 합쳐서 파리에서 2시즌도 안 되서 바르셀로나에서 4시즌동안 뛰면서 당했던 부상 횟수도 초월했고 결장 기간도 초월한 걸로 알고 있는데 근데 진짜로 막상 경기 보면 액션이 커서 그게 크게 다가온다고 얘기하면 몰라도 그렇게 노골적으로 하거나 그러진 않아요. 오히려 많이 얻어맞으면 얻어맞았지. 오늘만 해도 안 넘어지려다가 3연타로 얻어맞았는데 그 장면은 라이브로는 못 보고 바르셀로나 경기하기 전까지 잠깐만 봤는데도 스트라스부르가 안 좋은 의미로 리그앙 현 5위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경기를 하더군요. 인터뷰 하는 것도 보니까 네이마르가 자초한 거처럼 얘기하면서 자신들의 플레이 방식에 대해서 쉴드치던데 그게 같은 업계 사람들이 할 소린가 싶었음.
브라질 리그 시절부터 철강왕의 면모가 있던 선수 중 하나였고 사실 체력 하나만큼은 웬만한 선수들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좋은 선수고 부상 이슈도 수니가한테 담궈진 거 외에는 큼직한 것도 거의 없는 편에 가까운 선수였는데 프랑스 리그 간 이후로 아쉬운 행보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네요. 근데 그게 자신의 문제라기보단 외부적인 요인들로 인해서 꼬인다는 게 더더욱 그럴 것 같음. 그래서 네이마르도 우는 것 같고. 기사 보니까 요번에 당한 부상 부위도 저번 시즌 후반기에 당했던 그 부위라는데 시즌 아웃 가능성의 얘기가 있더군요. 안타까운 일임.
바르셀로나도 결국 얘를 놓치면서 리빌딩 과정 자체가 변해버렸고 대신 하라고 온 애들이 이제 이번 시즌까지 하면 2년차인데 아직도 절반도 못 해주는 모양새고 네이마르는 조금만 더 참았으면 자연스레 자신이 메시의 후계자 겸 바르셀로나의 또 다른 남미 에이스로 스포트라이트를 다 먹을 수 있었을 텐데 참으로 아쉬움. 아무리 봐도 바르셀로나나 네이마르나 둘 다 루즈루즈 딜이 되버린 모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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