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그림판으로 개판으로 그린 건 죄송하구요... 그래도 이해는 대강 가실 거라 믿습니다. 아니면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감안하고 봐주세요.
빨간색이 현재 메시
파란색이 전성기 시절 메시
겨자색이 전성기 시절 이니에스타 또는 네이마르
주황색이 멀쩡한 라키티치 (저기서 화살표가 종횡으로 더 길면 챠비)
보라색이 바르셀로나 합류 후 알바라고 했을 때
갈색과 분홍색은 아래에서 설명해드릴 거임.
지금 팀에 1순위로 필요한 건 겨자색의 역할을 해줘야하는 선수. 이 선수가 자신의 역할을 주요 경기에서 할 수 있다고 한다면 메시가 좋은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가정했을 때 조금 더 뻔한 대응책에 쉽게 극복하는 모양새가 나올 거고 알바 역시 단점이 상당부분 가려져서 조금 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임. 한 명만 잘해줘도 몰라보게 달라질 수 있다는 뜻. 쿠티뉴 보고 있니?
2순위로 필요한 건 당연히 더 이상 메시가 할 수 없는 분홍색의 동선을 잡고 뛸 수 있는 선수. 전성기 시절 메시는 파란색으로 대충 후려쳤지만 분홍색의 동선도 가능했던 선수. 하지만 알베스가 있었으니 비중이 그렇게 높지는 않았던 편. 저 동선을 완벽히 움직일 수 있는 선수가 아니더라도 저게 어느 정도 가능한 게 풀백이라면 조금 더 교체 패턴을 다양하게 가져가서 메시 의존증을 줄이려는 시도를 할 수 있을테니 베스트겠죠? 세메두는 지금 (팀의 문제를 포함해서) 저 일자 동선 자체도 잘 안 잡혀서 크로스도 제대로 못 갈기고 있으니까 리옹이 오른쪽을 아예 버려놨던 거. 물론 기용 방식이 경직되거나 부상으로 나가리나면 박살날 위험성은 굉장히 큼.
갈색은 지금 저 위치에서 메시를 최대한 보조 겸 개인 능력으로 지원해주면서 적은 실책으로 팀의 후퇴를 최소화 (다수의 경기를 치른다고 했을 때 실책이 적고 수비 기여가 좋은데 골은 못 넣는 과거 산체스 > 실책은 많고 수비 기여가 적은데 골은 넣는 수아레즈. 근데 골도 못 넣네?) 시켜줄 수 있는 선수가 베스트. 그게 아니라면 메시를 조금 더 전방으로 땡겨서 오른쪽에서 분홍색처럼 동선을 잡고 뛸 수 있는 '포워드' 가 오는 게 베스트일 거고.
지금 메시가 내려오는 건 단순 미드필드들이 개인 능력이 딸려서가 아니라 측면과 연계되서 팀의 측면 퀄리티가 수준 이하인 게 정답. 아르투르가 오면 약간이나마 해소가 되겠지만 점점 대응책이 강해진다고 했을 때 측면 플레이가 그 나이대를 벗어난 넘사벽 클래스라는 생각은 안 들어서 마냥 낙관적이긴 힘들다고 보는 편. 지금 메시는 전진이 가장 힘든 지역에서 남들보다 몇 배는 더 힘든 경기를 본인의 능력 하나만 믿고 하고 있는 거임.
지금 가진 자원으로 팀에서 낼 수 있는 결론은
오른쪽은 미드필드나 포워드를 아레냐 (또는 비달) 와 뎀벨레를 박아버리면서 그들의 역할을 분담시키고 공수 양면에서 더 많이 뛸 것을 주문하고
왼쪽은 죽이되든 밥이되든 쿠티뉴가 살아나길 바라면서 쓰거나 다른 대안을 어거지로 찾거나
보아텡이 기적같이 밥값을 하는 경기가 한 번은 나와서 교체 패턴이 다양해지는 거 세 가지 정도밖에 생각이 안 나네요.
그리즈만은 왔으면 갈색의 동선과 분홍색 동선을 둘 다 완벽히는 아니어도 잘 해낼 수 있는 선수였을 거임. 그래서 개인적으로 바르셀로나가 수아레즈를 대신해서 누군가를 데려온다고 했을 때 가장 좋은 자원이라고 얘기했던 거고. 겨자색의 동선은 아시다시피 지금 전 세계에서 네이마르보다 잘하는 선수가 없으니까요. 당연히 네이마르 얘기밖에 할 게 없죠.
이것만 봐도 루쵸나 발베르데가 그렇게 팀을 엉망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는 가혹하다고 보는데 의도치않게 계획이 자꾸 깨지는 건 분명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하는 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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