뎀벨레는 비야레알 전 후기에서도 부상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에서도 잠깐 언급을 한 적이 있는데 ( 클릭 ) 아무래도 그 여파가 이후 훈련까지 이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의료진의 문제로 떠넘길 게 아니라 뎀벨레 본인의 문제가 훨씬 크다고 보는 게 맞다고 보고 뎀벨레의 평소 생활 습관부터 본인의 몸에 대한 자가 판단이 이상하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정말 의료진이 문제였다면 노장에 기존 여파가 쎄게 온 메시를 제외하고 몇 명의 선수들이 줄지어서 비슷한 시기에 근육계 부상으로 누웠어야 됩니다. (저번 시즌과 이번 시즌 마드리드처럼요.) 그렇지 않다는 건 그들이 근육계 부상에 관해서 안일하게 판단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고. 똑같이 돌아왔다가 도로 아웃된 메시 역시 그만큼 무리를 했다는 뜻입니다. 뎀벨레랑은 분명 달라요.
결국 의료진이 OK 사인을 내줘도 뎀벨레 스스로 뭔가 계속 문제를 갖고 있다는 거고 불편함을 느끼고 통증을 느끼고 있다는 건데 이 정도면 신체 리듬이 무너진 쪽에 가깝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일부러 기간을 평소보다 길게 잡아서 복귀를 시켜도 똑같고 평소처럼 기간을 잡고 복귀를 시켜도 똑같아요. 뛰면서 본인의 몸과 플레이 스타일로 인해서 오는 이질감을 본인은 물론이고 아무도 해결을 못하는 느낌입니다. 프리시즌도 아마 뎀벨레에겐 굉장히 독이 됐을 것 같고. 바르셀로나도 점점 시간에 쫒기고 있고 (메시의 마지막은 점점 끝을 향해가고 있으니까) 뎀벨레 역시 마찬가지라 이제 와서 장기적으로 바라보기엔 늦었다고 보는데 그래도 그런 쪽으로도 생각을 해보는 게 어떤가 싶네요. 저번 시즌 후반기에 누웠을 때 진작에 했었어야한다고 봅니다만 안한 건 뎀벨레가 그만큼 안 따라준 것도 있었겠죠?
저번 경기 후기에서도 살짝 언급하면서 또 부상이면 그대로 나가라고 언급을 해두긴 했는데 파는 것도 아무리 손해를 어느 정도 감수하고 팔려고 해도 이미 공개적으로 사적인 영역에서 전혀 프로답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그게 공적인 영역에까지 악영향을 끼친다는 걸 여러 차례 들켜버렸고 바르셀로나 정도 되는 클럽에 있는 의료진들이 작정하고 붙어도 이 정도라는 건 웬만한 팀에서 감당하기 힘들다는 뜻이기도 해서 여러모로 힘들 거에요. 바르토메우도 패닉 바이긴 했지만 야심차게 네이마르의 대체자 겸 미래라고 데려와서 어떻게든 붙잡고 있었던 건데 이제는 포기했을 것 같아요. 네이마르를 다시 노릴 수도 있고 또 다른 미래 (전 뎀벨레가 미래라고 생각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를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뎀벨레가 이러면 이럴 수록 쿠티뉴 얘기가 계속해서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문제긴 한데 개인적으로 쿠티뉴 얘기는 별로 의미가 없다고 보는 게 선수가 환경의 변화를 원했고 그게 더 나아질 수 있는 길이라고 본 거라서 바르셀로나에 남아있었다고 크게 달라질 건 없었을 거에요. 지금 뮌헨에서 잘하고 있는데 바르셀로나에선 계속 못했을 겁니다. 그만큼 환경에 대한 영향이 컸고 본인에게 발생하는 문제들이 복합적이었단 뜻이기도 합니다. 물론 남았으면 뎀벨러처럼 병원에만 있진 않았겠죠.
이 놈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본론인 경기 얘기로 들어가면
- 상대의 측면을 공략하지 못하면 상대는 역으로 그 공간을 공략해서 들어오고
- 한 번만 벗겨지면 바로 그들은 바르셀로나의 센터백을 마주하거나 광활한 공간을 앞에 놓기 때문에 늘 위험할 수밖에 없다.
- 그만큼 센터백들은 자리를 잡을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수들을 마주한다는 뜻이고 그래서 모두가 우루루 쫒아가거나 급하게 막으러 갈 수밖에 없다.
- 그리고 거길 기점으로 바르셀로나가 속도를 내려고 할 때는 반칙으로 끊고 다시 대형을 잡고 볼이 측면으로 돌아가게끔 유도하거나 반칙으로 끊지 않을 때는 앞에서부터 다 같이 뛰면서 볼의 방향을 측면으로 몰아버리거나 볼을 띄우게끔 유도한다.
- 바르셀로나는 그렇게 측면으로 다시 가지만 상대의 측면을 공략하지 못하고 다시 상대가 역으로 그 공간을 공략해서 들어온다.
반복 반복 반복...
헤타페가 본인들의 팀 스타일과 일반적으로 바르셀로나를 대응하는 방식을 그만큼 잘 조합해서 잘 준비해왔다는 뜻이고 리가의 전체적인 심판들의 성향도 분석을 되게 세밀하게 했을 겁니다. 또한 한 쪽 측면만 집요하게 팠던 건 저렇게 조급한 상황이 만들어지면 바르셀로나가 반대편에서 돌아들어오는 선수들을 아예 인지를 못하거나 놓치는 경우가 꽤나 많다는 걸 이미 이번 시즌에 여러 차례 봤으니까요.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그런 경우가 있었고 그러다 실점을 한 적도 있었으니까요.
결국 몇 번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면 부스케츠의 위에 자리하는 두 명의 미드필드들은 아예 측면으로 미리 가있거나 (오늘 같은 경우엔 노골적으로 공략하던 왼쪽. 거기에 가까이 있던 아르투르) 하프 라인 아래로 내려와서 쓸데없이 종적인 동선을 무지하게 길게 잡게 되고 부스케츠는 그 둘을 보조하면서 측면까지 의식하고 더해서 자연스럽게 앞으로 튀어나가게 됩니다. 간격이 계속 벌어지고 대형이 깨지니까요.
(아르투르가 볼을 되찾아온 지점들을 표시한 그림)
(아르투르의 전반전 히트맵)
그리고 헤타페가 이렇게 준비를 해올 수 있던 또 다른 이유는 종으로 볼이 길게 넘어가도 수아레즈가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는 비율이 무지 적어졌고 그가 앞에서 먼저 달려가는 경우가 생겨도 뒤따라가면 따라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역동작이 한 번 걸리더라도요. 근데 이렇게 하다가 결국 선제골을 내주긴 했는데 준비 자체는 바르셀로나를 잘 분석하고 잘 해온 게 맞습니다. 더해서 저번 시즌보다 더 리가의 팀들이 수아레즈의 몸 상태가 점점 떨어지고 있으며 더 이상 올라올 여지가 없다고 판단을 하고 준비를 해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점점 더 노골적으로 공략을 들어가고 있습니다.
결국 원정을 갔을 때 메시가 없거나 측면에서 원온원이나 수비들을 모으라고 판을 깔아줬을 때 한 번이라도 그걸 유의미하게 만들어서 측면을 의식하게 하거나 전진을 해낼 수 있는 선수가 없으면 지금 구성상 계속 이럴 수밖에 없다는 소리고 동시에 그만큼 선제골을 넣어서 상대의 대응 방식을 우리가 원하는 쪽으로 끌어들이는 게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는 게 지금 메시가 없고 수아레즈의 비중이 높은 바르셀로나라는 겁니다. 하지만 선제골을 늘 넣을 수가 없기 때문에 수아레즈를 아예 빼버리거나 그리즈만의 비중을 대폭 늘려서 그가 종횡을 넓게 돌아다닐 수 있게 해주고 전원이 조금 더 뛰는 팀을 만들던가 해야하는데 그러기엔 거기서 뛰어야하는 선수들이 대부분 누워있으니까요. 오늘 경기는 어쩔 수가 없었다고 봅니다. 이겼으니 다행이고 노골적으로 공수 양면에서 공략을 당했던 수아레즈가 세탁이라도 한 게 어딘가 싶네요.
그래도 전 경기보다는 나았어요.
페레즈는 살짝 테요 보던 그 느낌이 나는데 테요보다 훨씬 더 원패턴에 근접한 선수인 것도 맞고 주발 의존도가 너무 심해서 분석 당하는 순간 막히는 빈도도 무지하게 올라갈 것 같긴 한데 그럼에도 자신감 있게 하는 게 보기 좋아요. 어느 정도의 깜냥을 가진 선수다라고 판단하기엔 이른 시기라고 보고 그냥 꾸준하게 나오면서 나아질 수 있는 지 없는 지 보면 재밌을 것 같네요. 페레즈만 없었으면 저번 시즌에도 말했던 것처럼 아레냐가 저 자리에서 한 번 시험을 받을 수도 있다고 봤는데 페레즈가 저렇게 튀어나와버려서 아레냐는 이제 조금 위험 수위에 접어든 것 같네요.
피르포도 수비 무지 못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 일단 바르셀로나의 방식에 적응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보류. 선수들이 볼을 받으러 움직일 때와 움직이지 않을 때에 대한 판단을 전혀 못하는 느낌입니다. 본인이 움직일 때도 비슷해요. 아직 더 뛰어봐야합니다.
나머지는 많이 얘기했고 그 동안 얘기해온 것들에서 벗어나는 게 없다고 보여져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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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이 시간에 경기하면 좋겠네요. 보고 글쓰고 자면 딱입니다. 이제 단골 멘트 하나 더 추가하려구요. 댓글, (특히) 공감 드루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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