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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etc

잡소리 130

by 다스다스 2019. 12. 14.





종종 배당 관련 얘기가 있어서 오랜만에 뻘글 하나 양산해봅니다.




배당을 측정하는 애들을 보통 오즈메이커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언론에선 도박사라고 표현하는데 해외에선 (특히 유럽에선) 베팅이 하나의 문화이자 되게 다양한 베팅 방식들이 있어가지고 딱히 올바른 표현은 아니라고 보지만 뭐 그건 제가 관여할 일이 아니니까 패스하고. (우리나라에 있는 오즈메이커들은 진또배기가 아닙니다. 프로토 오즈메이커들은 그냥 능력있는 양아치들이에요.) 이 사람들 얘기를 살짝 해보자면 일단 천재들이에요. 그것도 말도 안 되는 머리와 그걸 실전으로 활용할 줄 아는 천재들. 누가 저한테 진정한 축잘알들 꼽아보라고 물어보면 전 이 사람들부터 꼽을 거에요. 다른 스포츠도 똑같습니다. 일단 얘네들부터 꼽고 시작임. 보통 수학적 접근으로 인해 내놓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 스포츠를 모르면 절대 못 합니다. 영화 머니볼 보신 분들 계실 텐데 그 영화 안에서 빌리 빈 옆에서 얘기해주는 뚱땡이 (이름이 갑자기 생각이 안 나네요...) 같은 애들인데 훨씬 더 천재적인 애들이 하는 거라고 보시면 될 듯.



배당을 바라보는 시선은 일단 이겁니다. 배당은 ‘오즈메이커’ 가 아는 모든 내외적 변수들이 다 들어가서 그걸 바탕으로 측정되서 나오는 거라는 거죠. 진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정보들이 들어가있습니다. 그 별 거 아닌 숫자에 말이죠. 보통 역배나 무승부가 일어나는 경기들은 오즈메이커가 모르는 변수들이 작용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그게 경기 전일 수도 있고 경기 도중일 수도 있고. 흔히 사람들이 얘기하는 조작 경기일 수도 있고 이유야 다양하겠죠? 가끔 가다가 사람들 사이에서 이 팀이 이 정도의 배당을 받을 팀은 아닌데?? 하는 경우도 오즈메이커가 아는 변수들이 배당에 들어가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변수들이 뭘까를 고민하면서 캐치해내면 세 개의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고 돈을 따는 건데 100 에 99 는 모릅니다. 외적인 변수일 지 내적인 변수일 지 그 두 가지 조차 사실 알기 힘듭니다.



이런 변수들이 시시각각으로 작용하는 축구가 진짜 어려운 겁니다.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더더욱. 경기 도중에 걸 수 없는 건 물론이고 경기 직전에도 못 걸게 막아놨으니까요. 심지어 시간 제한까지 걸어놔서 최대한 베터들이 불리한 조건에서 베팅을 하게 만들어놓기까지 했어요. 불법 사설 같은 거야 해외 베팅 업체들 따라한다고 이것저것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합법이 아니다보니까 걔네들이 하고 싶은 데로 할 수 있어서 베터들은 오히려 그 함정에 빠져서 호구가 되기 쉬운 편이고.



그래서 보통 일반적인 베터들 (순전히 돈을 따려고 하는 사람들) 이 좋아하는 건 저런 변수들이 가장 적은 농구고 또 아이러니하게 기가 막히게 멕이는 것도 농구입니다. 실제로 베팅이 많이 활성화되있는 나라들 중 대다수는 농구 리그가 있고 해당 나라에서 농구 인기가 꽤 많은 편이에요.




가끔 가다가 토토 하시는 분들을 만나게 되는 편인데 되게 단편적인 것들 (보통 라인업이나 부상 정보 등) 만 보고 자기 돈을 거침없이 거시는 분들이 있어요. 위험합니다. 개인적으로 뭐가됐든 그냥 안 하시는 걸 추천드리는데 뭐 굳이 하고 싶으시다면 그만큼 많이 알고 하시는 게 맞다고 보구요. 경기도 그만큼 많이 봐야합니다. 많이 보면서 남들이 못 보는 것들 역시 보면서 시야를 넓혀나갈 수도 있어야하고. 축구만큼 변수가 많은 스포츠는 없어요. 그나마 비빌려면 하키 정도?



종종 메일이나 댓글로 경기 프리뷰나 조언을 해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보통 그 내용들을 잘 보면 의도가 이런 쪽으로 치우쳐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물론 안 그러신 분들도 계십니다.) 한창 축구를 많이 볼 때 (많이 볼 땐 라 리가, EPL 은 물론이고 포르투갈 리그나 브라질 리그를 비롯한 남미 리그 등을 위주로 엄청 많이 봤었습니다.) 도 이런 걸로 돈을 딸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하고 살았어서 도움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제가 요 몇 년 동안은 그만큼 많은 팀들의 정보를 알고 보지도 않고 지금의 전 바르셀로나만 잘 알고 나머지는 곁다리로 보는 정도라서 프리뷰를 쓸 깜냥도 안 됩니다. 



거기다 전 불확실한데 돈을 거는 건 절대 안 하는 주의고 돈이 들어가면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망가지기 마련이라서 흥미가 있어도 안 하는 편이에요. 개인적으로 안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도 있구요. 무엇보다 사람 심리가 돈이 걸리면 내가 그 전에 응원하는 팀이 지든 이기든 그런 것보단 내가 돈 건 팀이 이기기만 바라고 돈만 바라보기 마련이거든요.



하시더라도 취미로 담배 한 갑 정도의 돈만 하시거나 뭐 어디 커뮤니티 포인트 같은 걸로 장난 겸 취미 삼아하세요. 아니면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하고 점심내기나 카페 음료내기 조금 규모가 커지면 술값내기 이런 거 가끔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돈이 엄청 많거나 해당 스포츠를 자기 기준이 아니라 누가 봐도 엄청 잘 알고 많이 보는 게 아니면 언젠가는 지는 구조에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느 선을 넘어가면 정말 위험해요. 심지어 저렇게 잘 알아도 못 딸 수도 있고 괜히 해를 거듭하면 할수록 해외에서 베팅 업체들이 늘어나겠습니까.ㅎㅎ 남의 돈 버는 것도 힘들지만 따는 건 더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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