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이룩하고
당연히 그 중심이 됐던 선수들은 그에 상응하는 보상 (재계약) 과 대우 (입지) 를 보장받기 마련이고 (라포르타가 05-06 시즌 성공 후, 08-09 시즌 성공 후 이래서 로셀이 그거 빌미로 오지게 욕했는데 지들도 똑같은 짓하고 있음...)
굴러들어온 돌들이 박힌 돌들을 빼내려면 더 많은 것을 증명해야하고
박힌 돌들은 연차가 쌓이면서 가정이 생기거나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변화를 두려워하기 시작하고
그에 따라 라커룸의 분위기는 변하기 시작하고
보드진들도 네임 밸류가 있는 선수들이 평소에 기복이 생기더라도 중요한 순간만큼은 뭔가 해줄 거라 믿으며 안일한 판단을 해버리고
등등등
이게 딱 지금 바르셀로나입니다. 일단 가장 큰 실책은 한 번 팀을 뒤엎었던 루쵸 부임 후 바르셀로나는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해도 늘 유지를 택했어요. 심지어 그런 타협에 있어선 이미 몇 년전부터 리가 내에서 아주 정평이 나있던 발베르데까지 데려와서 썼고...
선수들과 선을 긋고 냉정하게 나가야할 선수들을 골라내서 내보낼 수 있는 감독이 오거나 (펩처럼 프리시즌 프레젠테이션에서 데코, 호나우딩요, 에투는 내 플랜에 없다 이 정도 지를 사람만 말하는 게 아닙니다.) 아니면 보드진이 그런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하는데 어느 쪽으로도 그게 되지가 않습니다.
전 바르셀로나의 스카우팅 시스템이나 어떤 한 선수를 판단하는 그런 데이터적인 측면은 여전히 되게 좋은 편이라고 보는데 기술진이나 스카우터들이 장단기적으로 선수들을 판단하는데 있어서 고려해야할 요소들이 너무 많다고 봅니다. 물론 다른 팀들도 이런 게 있겠지만 바르셀로나는 유독 심하달까요. 이런 외적인 것들이 그런 쪽으로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거겠죠.
보드진의 입김이 너무 세진 것도 있고 지금 어느 정도 보상을 받은 선수들은 죄다 라포르타와는 연관이 없는 순수 자기들의 작품으로 인정받을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런 것도 되게 클테고... 만약에 이걸 유지해서 한 번 더 성공하면 메시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만드는 거기 때문에 로셀-바르토메우로 이어지는 로셀파의 입지가 정말 탄탄해질 확률도 높고.
제가 보기에 지금 팬들 사이에서 나가!!!! 남아!!!! 하면서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선수들 중 전술적 수행 능력이 좋아 남아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들은 별로 없습니다. 나가야할 선수들이 훨씬 많아요. 이미 막을 수 없는 하락세를 타고 있는 선수들도 있고. 바르셀로나의 축구는 하나만 어그러져도 전체가 망가지는 구조에 가깝기 때문에 유지보단 변화가 늘 정답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펩은 늘 여유가 없었죠. 레이카르트랑 루쵸는 어느 순간 동기를 잃었고. 타타랑 발베르데는 손을 놓은 게 아닌가란 의심스러운 행보를 보였고.
데 용과 그리즈만이 올 때 (이 둘이 오던 지난 여름이 정말 좋은 시기였다고 봅니다.) 팀의 변화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시도했으면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과 이젠 진짜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란 생각이 동시에 드는데 과연 이번엔 내보내는 게 잘 될런가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에 보드진은 아마도 한 번만 성적을 잘 내면 다 해결될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뭐... 모르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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