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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첼시 간단평 3

by 다스다스 2021. 2. 21.

 

 

 

날짜를 착각해가지고 왜 바르셀로나 경기 안하지... 이러고 있었네요. 첼시 30분만 보고 넘어가야지 했는데 안 하길래 짱개 폐렴으로 연기된 줄 알았음. 치킨 먹으면서 OOTP 도 하고 멀티태스킹으로 뜨문뜨문 보느라 자세하거나 디테일하게 짚는 건 아니고 큰 틀에서 살짝 짚고 넘어가보려고 합니다. 이상하게 첼시는 간단하게 쓰는 경우가 많긴 한데 의도한 건 아닙니다.

 

 

 

첼시의 가장 큰 문제는 온 더 볼로 수비를 모아주면서 버텨줄 수 있는 선수가 없기 때문에 공수를 간격과 대형을 엄청 컴팩트하게 해서 해야한다는 건데 그게 잘 안 됩니다. 심지어 원터치로 받고 다음 터치로 바로 볼을 처리해줄 수 있는 선수도 없습니다. 물론 이런 플레이를 원활하게 보조해줄 수 있는 선수도 거의 없다고 보구요. (동료가 받기 편하게, 다음 동작을 자연스럽게, 부드럽게 이어갈 수 있게 주는 선수가 별로 없어요. 있어도 걔넨 뭔가 하자가 있음.)

 

 

 

투헬 부임 후 그렇게 많은 경기를 치른 게 아니기 때문에 계속 바꿔보면서 가장 조화로운 구성이 무엇일까를 찾고 있다고 보는 편인데 감독이 세세하게 짚어주면서 이해를 시켜줘야할 선수들이 생각 이상으로 많은 것 같음. 그리고 좌우 측면이나 최소 중앙에서라도 볼을 안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다 느려요. 달리기가 느리다 이런 뜻이 아니라 포지셔닝도 느리고 볼을 잡고 있는 동료를 보고 다음 플레이를 선택하는 판단도 느리고 다 느립니다. 타미 같은 경우는 아래로 내려오면 다음 포지셔닝 잡는 게 끔찍한 수준입니다. 이건 상대가 누구든 양상이 이렇게 흘러가면 계속 똑같은데 문제가 있음. (램파드 때부터 계속 이럼) 재능의 한계일 수도 있고 멍청한 걸수도 있고 자신의 몸을 어떻게 써야하는 지를 잘 모르는 걸수도 있고. 정확히 어떤 이유에선지 모르겠는데 일단 타미 개인으로 봐도 여기서 성장이 턱 막힌 상태라고 봅니다. 베르너도 온 더 볼은 최소한으로 하면서 오프 더 볼로 수비수들 사이를 뚫고 들어가야하는데 이 판단이 너무 느리니까 계속 문제가 되는 거라고 봅니다.

 

 

 

온 더 볼이 좋은 선수가 없으면 강제로 공간을 만드려면 볼이 없을 때의 움직임을 계속 가져가줘야합니다. 특히 측면에서 중앙으로요. 그래서 칠웰이 아니라 알론소가 나오는 것 같은데 (얘만 보면 이상하게 따구 때리고 싶음. 하는 게 너무 답답함) 상대가 수비 대형을 갖추고 있어도 '저 놈 왜 뛰지?' 하고 수비가 의식을 할 수 있게 해야하는데 이 부분이 너무 안 좋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볼이 있는 곳에서 적당히 협력 수비를 펼쳐주면 웬만하면 볼이 측면으로 돌거나 뒤로 돌아버리죠. 이래서 첫 경기 보고나서 오도이를 전술적 변형의 일환으로 교체로 썼으면 좋겠다고 한 건데 직선적으로 가장 잘 달리면서 볼을 잡았을 때와 안 잡았을 때의 모습이 조금 다르다고 느꼈거든요.

 

 

 

결국 짧게 요약하면 후방에서 전방으로 조금 더 빠르게 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게 첫 번째 해결 과제라면

측면이나 박스 근처에서 최대한 오프 더 볼을 많이 가져가서 멈춰선 상태로 발 밑으로 받는 경우를 최소화하는 게 두 번째 해결 과제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세 번째는 방출과 영입을 해야겠죠. 맨유는 단점이 다 비스무리한 애들이 엄청 많이 모여있는 팀이면 얘네는 장점이 다 비스무리한 애들이 많이 모여있는 팀임. 그렇다면 이 장점을 극대화시켜줄 수 있는 유형을 찾아야겠죠. 감독이 필드를 아무리 넓게 통제해도 그건 한계가 있습니다. 필드 위에서 뛰는 선수들이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구요.

 

 

 

딴 거 하면서 보느라 이 정도만... 오늘은 진짜 재미도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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