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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잡소리 266

by 다스다스 2021. 8. 30.

 

 

 

라포르타 저러는 거 그냥 딱 한 가지 이유임. 자신의 방식을 누구한테 맞추거나 숙일 이유가 하나도 없으니까. 그만큼 라포르타가 무언가를 추진할 때 그 안에서만 답을 찾으려는 사람들만 내부에 있다는 거고. 그건 아니죠 라고 하면서 제동을 걸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알레마니 능력 있는 사람인 거 알죠. 무언가 증명한 게 있으니까 그걸 모를 수가 없죠. 근데 예전에도 질문 받았을 때 바르셀로나는 다르다고 말씀드렸던 것도 저런 사람하고 일을 해야하고 분명히 다른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삶의 측면에서도 이직한다고 어디서든 다 비슷한 능력을 발휘하는 게 아닌 것처럼.

 

 

 

예전에 레이카르트 얘기 나올 때도 크루이프가 레이카르트를 추천한 거고 내부에선 스콜라리 얘기도 나오고 있었음. 실제로 레이카르트 와서 전반기에 그냥 작살내고 있을 때 언론부터 아주 사람 잡아먹을 듯이 깠죠. 대체 월드컵 위너를 냅두고 네덜란드에서 팀 하나 다 말아먹고 온 사람을 왜 데려왔냐고. 이 때 짤랐으면 팀 진짜 지옥까지 갔을 건데 크루이프가 계속 이례적으로 공개 인터뷰 하면서 쉴드 치고 다녔고 결국 다비즈 오기 전후로 팀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후반기 역대급 순항을 하죠.

 

그 전으로 가면 무조건 데려올 것처럼 입 털던 베컴 틀어지니까 갑자기 호나우딩요를 들이밀던 로셀이 있었고 (크루이프는 늘 브라질리언에 관해선 처음엔 다 반대했음. 그냥 존재 자체가 변수가 심한 브라질리언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음)

 

에투 데려온다 했을 때도 파비아누를 들이밀던 로셀이 있었고 (정작 감독인 레이카르트는 클로제 사달라 했는데 씹힘. 이 때가 크루이프랑 로셀이랑 서서히 틀어지기 시작한 계기. 파비아누도 크루이프는 싫어했음. 브라질리언이라서.)

 

발락 데려온다 했을 때도 이미 작업 다 쳐놓은 데코를 들이밀던 로셀이 있었고 (이땐 언론들이나 팬들도 발락이긴 했음. 대다수의 팬들이 데코 오면 개망한다 그랬는데 딱 2년 어마어마하게 잘하고 매너리즘 제대로 와서 2년 그냥 팀 말아먹음. 이 시기 지나고 로셀파 애들 (로셀, 바르토메우, 프레이사, 파우스 등등) 이랑 라포르타랑 슬슬 사이가 박살남. 결국 라포르타란 사람에 질려서 다 나가버리죠. 이들과 다른 노선을 타던 소리아노는 07-08 지나고 마찬가지로 라포르타한테 질려서 나가버림.

 

 

 

정작 성공한 영입들은 그냥 스카우터들이 귀신 같이 잘 뽑은 애들 헐값에 털어오는 거나 크루이프나 치키, 감독이 얘는 반드시 필요해라고 주장하던 선수들이었다는 게 함정이죠. (물론 이러다 실패한 케이스들도 분명히 있음) 이 사람은 축구를 모르는 사람임. 당시에 크루이프 없었으면 호나우딩요, 에투 다 안 나갔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에투 같은 경우도 세 명이서 즐라탄 사야된다고 하니까 결국엔 내보내는 거 인정했죠. 라포르타는 에투 보내는 거 자체를 엄청 싫어했음. 근데 축구를 볼 줄 알았으면 저럴 수가 없었을 정도로 에투의 한계가 3년째 보이고 있었다는 거죠.

 

 

 

이 사람은 일을 추진하는 속도 자체는 빠릅니다. 결론이 나면 진행 속도가 무지하게 빠르죠. 성격 자체가 그런 성격이고 사람들 사이에서 말을 잘하니까. 문제는 그게 합리적인 관점에서 이뤄진 거냐고 한다면 그게 아니라는 거죠. 제가 이 사람을 로셀이나 바르토메우랑 똑같다고 한 게 자기만의 방식이 있는데 그게 올바른 방식이 아니란 거임.

 

 

 

괜히 시끄럽게 만들고 축구적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보단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의견이 우선시 되는 경우가 많고. 되도않는 이상론에 미쳐가지고 그게 아닌데 그게 맞는 줄 알고 있음. 안 봐도 훤합니다. 내부엔 쿠만의 편이 아무도 없겠죠. 그의 의견이 존중되는 척 하지만 실제로 존중되고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음. 아마 못하면 라포르타는 남의 일인 것 마냥 쿠만이 다 뒤집어쓰고 나가는 그림을 만드려고 할 겁니다. 레이카르트 때 그랬던 것처럼.

 

 

 

쿠만을 현대적이고 온순한 반 할이라고 표현했던 건 본인이 한 번, 두 번 실패를 하기 시작하면서 나서서 잡음을 만드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바르셀로나 와서도 쓸데없는 걸로 잡음을 만든 적은 없죠. 자기가 뭔가 공격당하는 것 같은 순간에도 그냥 조용히 있었죠. 안 좋은 분위기 속에서도 무엇이 옳은 건지 알고 있으니까 그런 겁니다. 본인의 스승들이었던 크루이프나 반 할이 바르셀로나에서 왜 힘들어했고 어려워했고 무너졌는 지를 눈으로 직접 봤으니까.

 

 

 

라포르타가 진짜 팀을 위해서 저런다? 말도 안 되는 헛소리입니다.

 

쟨 지금 어떻게든 바르토메우의 흔적을 최대한 지우면서 또 다른 라포르타의 바르셀로나를 만드려고 미쳐있는 거임. 돈이 될만한 애들. 내보내도 될 것 같은 애들만 골라서 보내는 게 과연 순전히 재정을 위해서, 팀을 위해서일까요? 로셀 보고 그렇게 자신의 흔적을 지우려고 미쳐있다고 욕하던 양반이 다시 돌아오니깐 자신이 가스파르트의 흔적을 지울 때 하던 거 그대로 다시 하고 있음. 펩도 마르티 페라르나우가 따라다니면서 썼던 책에서 얘기했죠. 라포르타도 그렇고 로셀도 그렇고 둘 다랑 일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고.

 

 

 

에메르송이 떠날 지 안 떠날 지 그건 모르겠지만 이 사람의 행보는 이미 시작부터 모든 게 다 정치적으로밖에 안 보입니다. 역시 사람은 변하지 않음. 예상한 그대로여서 너무 한심할 따름입니다. 폰트가 뜬구름 잡는 소리할 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무엇을 할 지를 더 강하게 어필했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많이 드네요. 그럼 지금보단 나은 바르셀로나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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