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참교육 한 번 받아봐야함. 그냥 대다수의 비난/비판 받는다고 정신 차릴 수준이 아님. 어제 메이저 리그 경기에서 발생한 일인데 뉴욕 메츠 소속의 하비에르 바에즈란 선수와 프란시스코 린도어란 선수가 주축이 되서 팬들한테 역으로 야유를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유가 진짜 기가 찬데 '우리가 못할 때 야유를 했으니 우리가 잘할 땐 팬들인 너네가 야유를 먹어라' 이건데 이게 프로 선수들 머릿 속에서 나올 수가 있는 생각이란 게 너무 신기함. 개인적으로 농구에서도 르브론이나 어빙이 자신들의 헤이터들을 역으로 비판할 때 했던 발언들도 너무 이해가 안 됐는데 이것도 그거의 연장선인 것 같아요. 뭔가 말도 안 되는 자기만의 세상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음. 심지어 잘못했다 하는 게 아니라 뭐 이런저런 핑계만 대고 있음. 얘네뿐만 아니라 얘네 동료들도.
이런 멍청한 선수들이 간과하는 건 팬들의 충성심은 오로지 선수들한테서 나온다는 겁니다. 구단주가 어떤 놈이고 단장이 뭐 얼마나 일을 잘하고 돈을 얼마를 버네 이런 건 다 2차적인 문제고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가고 자신의 시간을 써가면서 하나의 취미 생활이자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건 선수들의 모습임. 심지어 저 사람들이 일을 해서 데려오는 선수들을 보고 좋아하는 거지. 저 사람들의 일 처리를 좋아하는 게 아님. 일 처리를 좋아한다해도 그건 어떤 선수가 온다는 사실 다음인 경우가 거의 다죠.
예로 들어 별 거 아닌 선수임에도 자신을 팬으로서 대우해주고 먼저 싸인해주고 그러면 그 선수를 더 응원하려고 하지. 아무도 미워하지 않습니다. 저만 해도 꼬맹이일 때 야구장 갔을 때 싸인 안 해주는 선수들. 한 번 거절해도 그래도 받고 싶어도 뛰어가면 도망가는 선수들 다 이해도 안 가고 역겨웠음. 먼저 말 걸고 싸인해주던 선수들보면 이 선수가 잘하든 못하든 더 응원하고 싶고 그랬죠. (용택이형... 응원 많이 했습니다.) 트라웃이 밋밋한 선수 같아도 리그를 끌어가는 하나의 상징적인 선수로 자리 잡은 건 실력도 실력이지만 팬서비스가 다 했다고 봅니다. 나중에 자신과 같은 야구 선수가 될 수도 있는 아이들이든 그렇지 않든 하나하나 자신의 팬들은 소중하고 자신을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하고 있죠. 그래서 야구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해도 팬들과 호흡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함. 동료인 오타니도 정말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구요. 다른 스포츠로 넘어가도 축구는 메시부터해서 꽤 있고 농구도 뭐 커리나 웨스트브룩 같은 표본이 되는 선수들이 꽤 있음.
레드 삭스 팬이지만 얘네 정내미가 떨어졌던 게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들을 대하는 방식이 잘못된 경우가 너무 많았음. 그런 방식으로 헤어지는 게 아니더라도 헤어질 수 있지 않나? 싶달까요. 괜히 보사구팽 이딴 소리 들은 게 아님. 바르셀로나도 마찬가지구요. 뭐 챠비 같이 아름답게. 푸욜이나 이니에스타처럼 본인이 먼저 나서서 이별을 만든 경우도 있지만 이번 메시 같은 경우는 얘네가 진짜 노력을 한 건가 싶기도 하고 이게 제정신인가 싶기도 하고 그랬죠. 팬들이 받을 충격은 생각도 안하고 그냥 무슨 동네 시장에서 흥정하듯이 재빠르게 날림으로 일처리 해버리고. 마드리드도 한 때 이런 걸로 욕 무진장 먹었던 기억도 나고.
뭐 모든 팀, 모든 선수들이 종목 자체를 이끌어가고 리그를 이끌어가는 팀, 선수들처럼 될 수야 없겠지만 정도라는 건 있기 마련인데 선을 넘어도 너무 넘은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이것 역시 결국 하나의 사건으로 남겠지만 이러나저러나 린도어는 앞으로 10년은 남을 테니 메츠 경기는 볼 일이 없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