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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잡소리 264 (헤타페 전)

by 다스다스 2021. 8. 30.

 

 

 

0. 배고파서 뭐 좀 주워 먹으면서 맨유 팬 친구랑 카톡 하면서 맨유 경기 남은 거 마저 보느라 살짝 늦었습니다. 아마 A매치 주간 지나면 경기 당일날 써드리는 리뷰는 거의 없을 확률이 높구요. 뭐... 그렇습니다.

 

 

 

전반기에 최대한 안 자빠지는 게 장기 레이스에서 아주 중요하다가 보기에 일단 아닌 것 같은 애들을 선발 라인업에서 뺄 수 있는 여건이 될 때 바로 빼버리는 건 아주 좋은 판단이라고 봅니다. 스쿼드 전체에 긴장감을 주는 방법 중 하나기도 하구요.

 

 

 

 

1. 현 구성에서 바르셀로나의 오른쪽 풀백에게 기대하는 건 크게 봤을 때 3가지라고 보는데

 

 

- 미드필드나 센터백과 간격을 필요할 땐 빠르게 좁혀주면서 삼각형이나 그에 가까운 대형을 만들어 주면서 볼이 재빠르게 굴러갈 수 있게 보조해주거나 (이건 오늘 경기만 놓고 봤을 때 데스트 > 에메르송. 사실 둘 다 이건 심각한 수준임. 나머지 두 가지는 둘 다 현재까진 불합격이라고 얘기하기도 입 아플 정도로 모자란 수준인데 에메르송은 오늘은 첫 경기니까 감안해야겠죠.)

- 종적으로 아주 긴 거리를 커버하는 운동 능력으로 종합적으로 조금 떨어지더라도 충분히 메워줄 수 있는 체력을 갖고 있거나

- 온 더 볼 상황에서 기술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어서 하프 라인 전후 지점에서 상대 선수들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많아봤자 2명임. 보통 원온원) 을 벗겨내면서 속도를 내줄 수 있거나.

 

 

데스트는 3가지 중 눈에 띄게 발전하는 부분도 없고 혹여나 되더라도 그게 경기 내내 되는 게 아니라 일시적인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기에 지적했던 거고 에메르송도 이 한 경기로 모든 걸 판단하기엔 가혹하지만 이 중 무언가는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세르지가 포리바렌테로 많이 나오는 그림도 위험하지만 풀백에서 주전으로 나오는 것 역시 바람직한 그림은 아니라고 보기에 이 둘이 앞으로 주어질 기회 안에 증명해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습니다.

 

 

 

반대편인 왼쪽은 알바가 이게 안 되더라도 지적하지 않는 건 알바란 선수 본인이 가진 한계가 뚜렷한 것도 있지만 데 용이나 페드리 둘 중 한 명이 나왔을 때 어느 정도 상쇄되는 부분들도 있고 팀 구성 자체가 좌측면에 몰빵이 가능한 구성이기 때문에 때로는 전술 변형을 통해 쿠만이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더 용이한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2. 팀적으로 봤을 때 첫 번째 골은 정말 칭찬하고 싶은 게 상대 수비 대형이 갖춰지기 전에 박스 근처까지 빠르게 갔을 때 이를 유효한 공격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를 보여준 장면이라 칭찬하고 싶은데 이게 중요한 건 이런 순간적인 속도로 인해 대부분의 국면에서 우위를 점한 채로 공격을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바르셀로나는 평소엔 느린 축구를 하는 팀이지만 이런 순간적인 속도가 빠르게 나는 경우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장점이 극대화되고 공격이 잘 풀리는 팀. 헤타페가 초반에 압박 지점이 애매했는데 메시가 없기 때문에 저런 순간이 더 많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냐도 앞으로를 봤을 때 되게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될 거고 이런 기초적인 틀을 만드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쿠만은 첫 번째 골에서 만족스러움과 동시에 어떤 가능성을 봤을 것 같음.

 

 

 

당근을 줬으니 채찍을 주자면 상대가 미드필드 라인이나 하프 라인 전후 지점에서 볼을 탈환하고 재빠르게 달릴 때 전환 과정에서의 속도가 느리다 보니까 센터백들이 자리를 잡을 여유가 아예 없는 상태에서 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건 측면에서 상대가 고속도로를 내면서 달려올 때와는 다른 경우기 때문에 동일하게 바라보면 안 된다고 보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약점을 드러내는 센터백이 피케를 제외한 나머지 전부기 때문에 조금 위험한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구요. 더해서 수비를 해냈다고 했을 때도 다시 후방에서 전방으로 재빠르게 올라갈 때 측면 자원 중 한 명이 측면으로 빠르게 빠지면서 올라가는 게 아니라 데 용이나 페드리 같은 선수들 (오늘 같은 경우는 데 용) 이 해결을 해줘야 하는 모습이 너무 많이 보이는데 이게 이 둘의 종적인 동선을 지나치게 길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위험성 역시 간과해선 안 된다고 봅니다.

 

 

 

둘째로는

 

 

어느 지점에서 볼을 기다리면서 받아야 하는지

어느 지점에서 움직이면서 볼을 받아야 하는지

 

 

이런 게 구분이 전혀 안 되어있는 것 같음. 이건 저번 시즌보다 훨씬 심한 게 전술적 중심의 동선이 아예 안 잡혀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현재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겠지만 호흡이 안 맞는 측면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봐서 이런 건 감독인 쿠만이 빠르게 잡아줄 필요성이 있습니다. 안 나와도 되는 실책성 플레이들이 너무 많이 나오고 있음.

 

 

 

셋째로는 그전까지는 굉장히 중앙지향적이었다면 지금은 팀이 굉장히 측면지향적이면서 동시에 좌우 밸런스가 안 맞는 형태인데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앙에서 볼을 받고 좌중우를 보면서 볼을 빠르게 내주거나 다수의 수비수들이나 수비 밀도가 높은 박스 안으로 알아서 들어가는 선수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포워드들 자체가 다 측면에서 사선으로 움직이는 게 익숙한 선수들밖에 없음. 이건 수비수들과 지속적인 경합에선 약점을 드러내는 선수들이란 뜻인데 (9번의 필요성을 어필하는 게 아님. 9번이라 해서 계속 수비수들과 맞다이 까는 게 아니니까요.) 시즌 첫 경기부터 계속 보이는 모습이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같은 팀들을 만났을 땐 굉장히 답답한 경기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이런 눈에 보이는 약점들을 장점으로 부수려면 결국 매 경기 측면에서 사선으로 움직이면서 기복 없이 기여할 선수가 있어야 하고 현재 가능성이 제일 높은 선수는 데파이입니다.

 

 

 

 

3. 선수들 얘기로 들어가 보면 그리즈만부터 얘기하고 싶은데 커리어 초창기를 빼면 거의 다 봐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확신하는 부분인데 너무 보여주려고 하는 플레이가 많습니다. 본인이 잘하는 건 저런 것들이 아니라 볼을 받기 전후로 빠르게 자신이 어디로 갈지를 생각하면서 빠르게 볼을 내주는 건데 자꾸 템포를 죽이거나 원터치로 한 번 툭 치면서 드리블을 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오른발을 잘 못 쓰니까 터치가 많아지면 상대 수비가 읽어낸다는 거죠. 상대 박스를 보면서 앞으로 뛸 때 동료들을 먼저 보거나 동료들을 보면서 뛰는 장면들이 거의 안 보입니다.

 

 

 

물론 에메르송하고 서로 도움이 안 된 것도 있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뭔가 서로 호흡이 안 맞다는 느낌이 드는 장면들이 많긴 했습니다만 이건 그리즈만 개인의 문제가 훨씬 크다고 보구요. 정신줄 좀 잡았으면 좋겠음. 후반전에 한준희 해설이 전반전보단 낫다고 말씀하신 것도 전반전보다 저런 욕심을 줄인 게 전부였다고 보구요. 뭔가 조급해 보입니다. 뭐 그만큼 못하고 있단 뜻이고 본인도 인지를 하고 있다는 건데 플레이에서 드러나기 시작하면 끝이 없음. 쿠만도 분명히 전반전 쿨링 브레이크 때 지적했을 거예요. 쿨링 브레이크 후로 동선이 바뀌면서 플레이가 살짝 차이가 있음.

 

 

 

부스케츠 같은 경우는 왼쪽 방향이 강제되거나 볼을 잡았을 때 좌중우를 다 봐야 되는 상황을 줄여야 하는데 모르겠네요. 이건 지금 구성으로 뚜렷한 답이 안 보입니다. 벤피카나 디나모 키예프 같은 팀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이 부분을 캐치를 못했을 리가 없다고 보거든요. 데 용이나 페드리 갈아마시는 것도 어느 정도고 그 둘이 해결해줄 수 없는 부분들도 분명히 존재하기에 이런 부스케츠의 모습부터 해서 쿠만이 뭔가 팬들 입장에선 변화가 없는 부분이 계속 보이는 것도 있을 겁니다.

 

 

(부스케츠 헤타페 전 패스맵. 초록색 - 패스 성공, 빨간색 - 패스 미스)

 

 

브레이스웨이트는 아무리 봐도 중앙에서 수비 밀도 높은 곳에서 계속 움직이면서 기여하기보단 열려있는 상태에서 밀도 높은 곳으로 순간적으로 들어가는 게 더 적합한 유형의 선수. 보조자 그 이상을 하기엔 너무 뚜렷한 선수라고 보구요. 전술적 변형으로서 가치도 크지 않음. 저번 시즌부터 계속 봐오고 이번 시즌 보면서 그냥 확신했음. 세르지도 그냥 무난한 포리바렌테고 기대를 안 해서 그런지 별생각 없었고.

 

 

 

아라우호는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볼을 받기 전 본인 주변을 파악하는 거랑 필드를 넓게 보는 게 아예 안 되고 굴러오는 볼에 대응하는 수비가 너무 별로예요. 후자는 뭐 털려도 보고 경험이 쌓이면서 판단력이 좋아지거나 빨라지는 경우가 있어서 섣부르게 판단할만한 건 아니긴 합니다만 전자는 가르친다고 쉽게 되는 게 아님. 스스로 이해를 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어야 하는 건데 실행 자체가 안 되니까요. 경기 중간에 쿠만이 불러다가 얘기한 것도 저런 부분들이었겠죠. 전후자 다 봤을 때도 먼저 빠르게 한 발 앞서서 대응하는 건 안 됩니다. 가비, 니코는 뭐 별로 판단할 건 없고 자신감 있어 보이더군요. 쿠만이 자신감 있게 뛰라고 한 걸 수도 있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눈에 확 들어오는 건 없었고 나쁘지 않았습니다. (사실 먹을 거 준비하면서 보느라 그렇게 집중하면서 보지도 않았음...)

 

 

 

 

4. 헤타페는 별로 할 얘기는 없고 아레냐는 그냥 변함없이 그대로고. 한결같아서 보기 좋네요. 산드로가 진짜 많이 잘해졌네요. 바르셀로나 나가고 나서는 매 시즌 자신감이 붙는 건지 괜찮아지는 것 같음. 바르셀로나에 있을 땐 무니르보다 더 패버리고 싶은 애였는데 어째 나가고 잘 풀린 케이스인 듯.

 

 

 

미첼은 마드리드가 페레즈 돌아왔을 때 마드리드의 펩 과르디올라 느낌으로 보던 인물이었는데 어째 커리어 꼬인 듯합니다. 뭐 감독으로서 실력이 그렇게 인상적이진 않다는 뜻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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