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 용이 갑작스럽게 잔류 의지를 꺾었다기엔 어떤 심경의 변화를 감지할만한 바르셀로나나 데 용 관련 사건들은 없었다고 느끼고 있는데 뭐 이건 내부자가 아니니까 확신은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 소식을 전하는 언론이나 기자들 중 확실하게 신뢰할만한 것도 개인적으로 없다고 생각하구요.
근데 아르투르 때도 아무리 제가 아르투르를 저평가했어도 프야니치랑 퉁치는 그런 정신나간 짓은 안할 줄 알았는데 결국은 했으니 궤도에 올랐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전까지는 그 동안의 경험과는 좀 별개로 상황을 지켜볼 필요는 있겠구나 싶음.
헌데 잉글랜드 쪽에서 소식이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거 보면 역시나 에이전트 쪽이 굉장히 수상함. 저번에도 짚었는데 이쪽 에이전시는 북유럽 쪽이랑 스위스, 네덜란드 이쪽 반경에 있는 국적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현 시점에서 EPL 진출이 선수들에게 가장 메리트가 클 수밖에 없기에 여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거기다가 저번에도 언급했듯이 아약스 감독이 맨유로 갔으니 다리를 놔주든 아니면 자기 고객들을 실제로 보내든 어떻든 영향력을 넓히기 가장 좋은 시기가 아닐까 싶고. (원래 네덜란드 출신 선수 고객이 적지 않은 편인데 앞으로도 이쪽 반경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텐 하흐가 혹여나 맨유에서 자리 잡으면 에이전시 입장에선 노다지죠. 솔직히 에이전시 입장에선 잃을 거 없는 베팅임.) 이런 측면에서 보면 에이전트가 중간에서 이런저런 소스를 뿌리는 게 아닌가란 추측이 개인적으론 가장 합리적이라고 느낍니다.
맨유의 조용한 스탠스도 결국 바르셀로나의 현 상황이나 정보들을 알고 있으니 (에이전트가 진짜 팔 생각이 있다고 정보를 흘렸을 수도 있고) 나오는 거라고 생각하구요. 진짜로 생각한 것 이상으로 어렵거나 데 용 판매로 라포르타가 생각한 시나리오가 그려질 수 있는 거라면 급한 건 맨유가 아니라 바르셀로나임. 왜냐면 바르셀로나가 얼마를 원한다 언플을 아무리 해봤자 실제로 돈이 필요한 시기가 오면 그 돈만 받고 팔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기 때문. 결국 현재 상황은 언론들이 뭐라 떠들든 맨유가 잘 대처하고 있는 게 맞고 바르셀로나는 베르나르도 실바로 언플을 할 게 아니라 정보가 밖으로 나가지 않게 뒤에서 일을 해야한다고 보는데 라포르타가 그럴 생각이 없어보임.
그럼 바깥으로 정보를 흘리는 이유를 생각해봐야하는데 루머나는 선수들을 보면 다 입지와 상관 없이 환경의 변화를 원하고 있거나 원했던 전적이 있는 경우가 태반이라는건데 보통 이런 경우들이 상대적으로 싸게 넘어오거나 연봉을 깎고 올 확률이 높겠죠.
네이션스 리그 끝나면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네요. 아니면 주중에 총회 이후에 일이 속도가 붙을 수도 있구요. 현재로선 어느 쪽으로든 회로를 돌릴만한 게 있는 것 같진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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