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타도 그렇고 로셀이나 바르토메우, 가스파르트, 누네스 다 돈을 버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없었음. 바르토메우가 돈을 많이 버는 바르셀로나를 내세운 것도 위상을 올리고 선수들을 끌어모으고 자신들의 작품들을 늘려나가는 하나의 방식이었던 거지. (계속 기존 선수들은 내둔 채로 그 스쿼드에 끼얹는 방식으로 운용했던 게 그 증거) 그렇게 한다고 해서 얘한테 돈 한푼도 안 떨어집니다.
데 용 이적의 관건은 라포르타가 쓰려고 생각하고 있는 금액을 보장해주냐 안 해주냐의 차이임. 갑자기 또 베르나르도 실바를 들고 나오면서 기사들이 나왔는데 이 의미는 맨유 너네가 베르나르도 실바 살 돈을 더 보태줘야 데 용을 살 수 있어라는 간접적인 의사 표현이란 거죠. (뭐 베르나르도 실바가 안 되더라도 그 비스무리한 선수 사려면 돈이 더 필요한 건 맞을테니까) 바르셀로나가 파는 걸 잘못하는 이유는 많지만 이것도 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음. 내 돈이 아닌데 내 임기 때 무조건 뭔가를 해야하니까 금액이 선수의 가치를 먼저 반영하기보단 당장 필요한 금액이 우선시 되는 경우가 있다는 거죠.
결국 맨유가 지금까지 질질 끌었던 건 에이전트가 딜을 어떻게든 성사시키려는 의지가 초장부터 강했고 맨유 쪽에 정보를 흘려줬다는 게 제일 컸겠지만 선수를 설득시켜서 나가는 모양새를 만들면 굳이 돈을 더 주면서 데려올 필요가 없다는 거죠. 어쨌든 데 용 하나만 사고 끝나는 게 이번 시장에서의 목적이 아니니까요. 라포르타는 데 용의 잔류 의지라는 카드를 가지고 줄다리기를 하는 거뿐임. 맨유가 수긍하면 기본급을 더 넣고 옵션을 줄이든 아니면 그냥 금액 자체를 높이든 하는 거고 그게 아니라면 데 용이 맨유 행에 동의를 하고 나가는 거죠. 에이전트가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기 때문에 맨유가 이런 스탠스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봄. 보통 에이전트는 선수의 의사를 우선시하고 움직이니까요. (이번은 아닌 것 같으니 딜이 꼬여버린 거죠.)
중요한 건 갑자기 이렇게 기존보다 더 명확하게 나온 이유가 무엇일까인데 아무래도 챠비가 안 쓰겠다고 선언한 선수들이 슬슬 방출이 이뤄질까 말까하는 시점이니까 보강도 빠르게 끝내야 한다고 요청했을 가능성이 높겠죠. 결국 바르셀로나가 급해지는 시기가 온 거라는 뜻입니다. (추측임) 시간이 끌리고 있어서 잔류 가능성이 점점 올라가고 있는 건 맞지만 반대로 바르셀로나가 진짜 팔아야 되는 거면 맨유는 굳이 맞춰줄 필요가 없는 거임. 잉글랜드 언론들과 스페인 언론들의 말이 다른 것도 서로 이 딜에 대한 접근 방식이나 생각이 다르기 때문. 정보를 흘리는 주체들도 다르니까 당연히 말이 다를 수밖에 없구요.
파는 것도 이렇지만 사는 것도 바르셀로나는 유리하거나 불리할 때 이런 면들을 너무 활용하는 경우가 있어서 괜히 사이가 좋은 클럽들과 멀어지는 경우가 있음. 아스날도 팬들끼리야 사이가 엄청 안 좋긴 했지만 (당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틈만나면 여기저기서 싸움판 벌어진 케이스. 국내에선 당시 싸줄이 제일 심했을 듯) 보드진들끼린 사이가 안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 세스크 이후로 그냥 저세상을 가버렸죠. 로셀만 그런 게 아니라 라포르타도 세스크 가지고 쓸데없는 말을 너무 많이 했었음. 회네스가 바르셀로나를 엄청 싫어하는 것도 발락 때 당해서 그럽니다. 이건 라포르타-로셀 합작이었으니 바르셀로나 자체를 싫어할 수밖에 없는 거.
바르셀로나는 아마 마드리드가 같이 개판이었으면 주식 회사 시스템으로 전환하라고 압박이 엄청 많이 들어왔을 겁니다. 예전에도 EU 가 바르셀로나랑 마드리드에게 동시에 이런 요구를 한 적이 있었는데 둘 다 안 한다고 했었던 적이 있었음. 그때가 한창 몇 년 동안 뒷돈으로 논란이 많았던 시기였음. 베이징 가슴팍에 달려고 할 때랑 분요드코르나 로셀-브라질 축구 협회, 로셀-나이키 커넥션이라던가. 트래픽 에이전시라던가. 카타르라던가 등등... 마드리드도 칼데론이 워낙 뒤가 구린 사람이어서 당시엔 이런 의혹을 꽤 받았던 편이었고. 페레즈가 다시 오면서 마드리드는 이런 의혹들은 다 없어졌죠.
바르셀로나는 이 세대들이 의장 후보로 더 이상 안 올라와야 함. 로셀이 더 더럽고 바르토메우가 더 망쳤으니 라포르타가 낫다? 이런 사람들하고는 그냥 말을 안 섞는 게 나음. 궁극적인 의도는 다 똑같음. 라포르타는 자기가 의장을 더 해먹으려고 임기를 멋대로 늘렸던 사람이고 그가 몰래 하려고 했던 일들이 적이었던 몇몇 언론들이나 인물들에게 뽀록나고 동시에 성적을 꾸준히 내면서 이미지 세탁이 된 거지. 성사됐으면 가장 먼저 저세상 갔을 사람은 얘입니다. 근데 아는 거죠. 지금 성적 내면 제일 덕보는 건 자기라는 걸. 결국 성적만 잘 내면 뭐든 가능한 게 현재 바르셀로나고 그게 변하는 게 중요한 건데 몇몇 사람들은 바르토메우보다 라포르타가 낫네란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거임.
웃긴 게 밝혀내지도 못하면서 부임하면 제일 먼저 하는 게 전임자 개작살내기임. 일부러 우린 시스템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어라고 보여주는 건가 싶을 정도로.
이번에 반등에 성공하면 그 몫은 챠비랑 스포티파이한테 가야한다고 봄. 보니까 식스 스트릿이 스포티파이한테 투자했던 인베스트먼트 회사라던데 딱 봐도 스포티파이가 가운데서 뭔가 해줬을 느낌.
Football/Wri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