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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그냥

by 다스다스 2022. 7. 13.

 

 

 

부스케츠가 왜 나오는 지를 여러 차례 얘기했었는데 뭐 그것들을 또 설명할 건 아니고... 챠비가 데 용을 후방 자원으로 보지 않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도 이제 그만 얘기하고 싶긴 한데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다고 얘기하고 싶은 면도 있긴 하고... 아무튼 요즘도 이런 말을 쓰는 지는 모르겠지만 페너트레이션 과정에서 후방과 전방에 배치하는 인원을 나눠서 표현하는 게 있는데 보통 상대적 강팀들은 6대4 페너트레이션과 7대3 페너트레이션을 주로 쓰는 편입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바르셀로나는 늘 추구했던 게 후자입니다. 저건 말 그대로 6대4 면 4명은 최대한 후방에서 보조를 하면서 6명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형태라고 볼 수 있죠. (그냥 누군 수비만 하고 누군 공격만 하고 그런 공수 분리 축구를 설명하는 게 아닙니다.) 7대3은 7이 공격, 3이 보조를 해주는 거구요. (필요하면 골키퍼 범위를 늘리면서 8대2 까지) 3-3-1-3 을 가장 이상적인 대형이라고 하는 것도 후자가 자연스럽게 가능하면서 삼각형이 많아지는 것도 있지만 미드필드가 다이아몬드를 형성하면서 흔히 말하는 마름모꼴로 만들어지게 되죠. 그럼 많이들 쓰시는 표현으로 피보테와 메디아푼타가 중앙에서 열을 만들게 되는데요.

 

 

 

 

이들로 인해서 간격과 대형이 움직이는 게 핵심입니다. 그림으로 보면 이런 느낌이겠죠.

 

 

 

 

(저 회색 원 두 명으로 인해서 대형이 시시각각으로 변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가오는 시즌의 전술이 쓰리백이냐 포백이냐보다도 중요한 건 어떤 관념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론적으로 포백이 유행을 타기 시작했던 건 풀백들을 과감하게 끌어올리면서 양 쪽 측면의 네 명의 선수들을 활용해서 전술 변화를 주기 용이하다는 게 제일 컸습니다. 종종 칼럼니스트들이 무링요의 첼시나 투헬의 전술을 4-1-4-1 (또는 4-5-1) 이라고 표현했던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죠. 미드필드들의 배치 (투헬 같은 경우는 후방 선수들의 배치) 에 따라 이 네 명을 통해서 측면 지향적인 모습을 만들어 내서 파괴력을 낼 수 있거나 어디로든 지원을 갈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수비를 할 수 있으니까요.

 

 

 

 

근래 쓰리백이 다시 유행하는 것도 공수 양면에서 바라보면 이러한 점들이 크다고 봅니다. 상대적 약팀들을 먼저 보면 간격을 더 좁히면서 더 많은 인원을 박스에 밀어넣을 수 있으니까 (요즘 5백이라고 하던데... 두 명은 양 측면, 두 명은 양 쪽 하프 스페이스, 한 명은 중앙을 기점으로 서로 간격을 유지하고 좁히면서 협력 수비를 펼치는 식으로) 동일하게 지역 방어를 하는 4-4-2 두 줄 수비보다 개개인의 범위가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을 테고 (대신 공격은 특정 선수들의 의존도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문제점이 상대적으로 더 커질 순 있겠죠.) 상대적 강팀들은 미드필드나 센터백들의 배치에 따라서 포백과 쓰리백 변형을 가져가면서 순간적으로 5~6명이 빌드업에 가담하면서 하프 라인을 넘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여기에 공격적으로 배치할 경우에는 미드필드들이 자연스럽게 마름모꼴을 만들면서 열을 길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생깁니다. 그럼 중간에 볼을 잃었을 때 열이 기니까 상대가 제쳐야 할 선수가 많아지거나 협력 수비로 대응하기가 좋겠죠.

 

 

 

 

이게 근래 센터백과 풀백들에게 미드필드스러운 면모와 중앙이나 측면에서 들어왔다 나갔다에 능한 걸 강조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 명의 선수들이 이게 가능할 경우 활용할 수 있는 전술전략과 빌드업 과정이 다양해지니까요.

 

 

 

 

그럼 이런 의도도 생각해봐야겠죠. 압박 지점을 끌어올리고 앞선에서 수적 우위를 자연스레 가져가면서 (미드필드가 한 명이 더 생기는 거니깐) 측면을 지원하는 형태를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부스케츠가 욕을 먹는 건 피보테로서 해야할 일만 하면 되는 애였는데 올라와서 본인이 저 메디아푼타 자리에 서서 볼을 내보내는 작업까지 병행해야하는 경우의 수가 늘어났다는 데 있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해줘야 하는 역할인데 못하거나 구성상 안 되거나 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그럼 챠비가 각각 선수들에게 가지고 있는 의도가 무엇인가를 추측해볼 필요가 있겠죠. 이론적으로 봤을 때 측면 지원을 자연스럽게 나갈 수 있는 미드필드 세 명이 움직이면서 패스 루트를 찾고 만들고 양 측면 포워드들이 성실하게 움직이면서 계속 공간을 파주고 압박도 바로바로 해준다고 했을 때 중앙에서 다양성을 부여해줄 수 있는 포워드가 이상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데 용에게 원하는 건 그가 이렇게 앞선에서 꼭지점이 되어주길 바란다는 거죠. (포워드가 되어주길 바란다는 게 아닙니다... 오해 금지) 데 용을 피보테로 보지 않는다는 게 여러 차례 설명했지만 이런 맥락들입니다.

 

 

 

 

아래에선 볼을 잘 소유하면서 빠르고 정확하게 내보내는 게 중요하다면 위에선 볼을 뺏겨도 본인이 어디로 움직일 지를 먼저 파악해서 다른 선수들의 위치를 빠르게 정해줘서 압박 지점을 유지하는 핵심이 되는 거죠. 이걸 페드리-데 용이 번갈아가면서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좌우를 잘 볼 수 있냐를 테스트하는 것도 둘이 번갈아가면서 특정 공간을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것도 이들에게 다 이런 것들도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둘과 다르게 가비는 지금 굉장히 측면 지향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그게 스페인과 바르셀로나에 도움이 되고 있고 본인과 동일 선상에 서는 측면 선수들이 움직일 수 있는 반경을 넓혀주거나 출발 지점을 앞으로 밀어줄 수 있다는 게 굉장히 크겠죠. 여기서 더 성장할 수 있는 여지도 충분히 많구요.

 

 

 

 

결국 제일 중요한 건 얼마나 압박 지점을 끌어올릴 수 있냐 (동시에 유지할 수 있냐) 와 볼을 소유할 수 있냐라는 겁니다. 크게 보면 챠비는 지금 퍼즐 조각들을 하나씩 찾고 있는 거죠. 대신 적응기가 짧거나 실패할 확률이 적은 선수들로요. 그게 대표적으로 첼시나 맨시티 아니면 스페인 대표팀 선수들이라고 보는 것 같구요. 전 이런 선수들을 채워넣으면서 향후에 원온원에서 강점이 있는 풀백이나 양 발을 쓸 줄 아는 센터백이나 피보테를 한 명 구할 수 있으면 후방 구조 자체가 아예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에릭 가르시아도 사실 일반적인 수비수로서의 면모는 30점도 주기 민망한 수준이긴 하지만 후방에서 전방을 바라보면서 볼을 찬다는 측면에선 좋은 편이라 이런 들어왔다 나갔다에 능한 선수들을 보강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보는 편이고. (루쵸가 그렇게 썼으니 참고가 될 수 있었겠죠.) 결국 지금은 부스케츠도 쓰면서 후방 구조를 다시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보면 될 것 같구요.

 

 

 

 

대체자가 중요한 것도 맞지만 비슷한 선수를 구하면 오히려 먹잇감이 되기 쉬운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걸 모를 리가 없을 테고. 그것보다 후방에서 얼마나 간결하고 빠르게 볼을 내보내고 다른 선수들이 올라갈 수 있는 보조를 해줄 수 있냐가 중요하다는 거죠. 챠비는 그걸 후방에 들어왔다 나갔다가 자연스러운 선수들이 많아짐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보는 거구요.

 

 

 

 

있는 거 없는 거 다 끌어쓰면서 이번 여름을 보낼 거라는 생각은 못하긴 했는데 (끌어써도 불끄는 정도?) 상대적으로 마드리드가 너무 잘 나간 게 내부에서나 현지에선 엄청 컸던 것 같습니다. 뭐 16강 탈락이면 몰라도 조별 예선에서 떨어지고 유로파까지 갔으니 초라하게 비춰지는 것도 있었을 테고. 레반도프스키가 갑자기 바르셀로나로 오겠다고 때려버린 것도 승부 볼 타이밍이라고 느낄만한 요소가 아니었나 싶고. 아무리 봐도 레반도프스키가 다음 시즌 전술적 중심으로 있다라는 가정 하에 짜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될라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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