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otball/Writing

그냥

by 다스다스 2022. 7. 15.

 

 

 

늘 이래 왔지만 요 근래 들어서 더 심하다고 느껴지는 건 SNS 의 발달이나 팬들이 접할 수 있는 매체가 많아진 것도 큰 것 같음. 저번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로메로 같이 써먹기 좋은 카드들도 있구요. 거기다가 성적이 잘 나올 땐 이 정도로 선수들과 척을 지면서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별로 없으니까요. 리가 우승은 깔고 가던 팀이 슬슬 성적이 안 나오는데 덩치는 계속 유지가 되니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보는 것도 어느 정도는 맞다고 생각하구요.

 

 

 

 

개인적으로 일정 부분 비슷한 일을 겪고 있어서 (3년 정도 다녔던 회사와 현재 법적 분쟁을 하고 있음... 당연히 제가 피해자구요. 금전적으로 제가 받지 못한 것들도 있고. 증거가 확실한 피해들도 입었고 아무튼 그렇습니다.) 어느 정도 감정 이입이 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전 그냥 늘 그렇게 생각해요.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이 바르셀로나 의장 자리를 탐했던 인물들이 그냥 싹 다 없어지는 게 맞다고 봅니다. 얘네가 몰아냈던 가스파르트는 누네스 시절 아주 일을 잘한다는 칭찬을 받던 부의장이었는데 그런 사람이 의장이 되자마자 돌변해서 누네스를 조졌죠. 피구의 런이라는 큼지막한 일이 있었지만 이미 내부에서 팀은 썩어가고 있었음. 파벌 논란이 99-00 시즌에 있어서 다 터뜨렸는데 다음 시즌에 또 터졌고. 마드리드가 준 돈으로 오베르마스 사 왔는데 그냥 폭망이었고... 여러 가지 일들로 팀이 망해가고 있었으니까 욕받이 시킬 사람이 필요했음. 안 그럼 지가 욕을 다 먹으니까요. 그래서 00-01 시즌부터 영입도 오질나게 해댔죠. 별에별 수를 다 썼음. 남미 특급 유망주였던 사비올라도 데려오고. 세스크 이전에 돌아온 탕아로 유명했던 제라르 로페즈도 있었고 (이것도 카탈루냐 프리미엄으로 아주 유명한 이적입니다. 그냥 골때림...) 남미를 휩쓸던 리켈메도 데려오죠.

 

 

 

 

그 외에도 쁘띠, 크리스탕발, 안데르손, 제오반니, 호쳄박 등등 이 대망작들이 다 두 시즌 동안 벌어진 일이었음. 안 뒤져본 곳이 없음.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페인, 프랑스 등등... 그래서 그런지 예전에 이 시기 때 스카우터들이 썼던 리포트들도 돌아다니고 그랬었음. 급하니까 돈 막 쓴 거죠. 마지막 시즌엔 리켈메 하나 사고 멘디에타 임대료 내면서 데려오니까 재정이 그냥 박살이 나있어서 뭐 할 수 있는 게 없었음. 01-02 시즌부터 유스들도 막 팔아제꼈음. 이렇게 앞뒤 없이 당장만 보고 사니까 팀은 올라올 생각을 안 했고 결국 망신이란 망신은 다 당했죠.

 

 

 

 

이런 오늘, 내일만 보고 사는 사람을 조질려고 등장한 게 쟤네들임. 우리나라에서 운동권 세대라는 표현이 있듯이 쟤네들을 표현하는 게 스페인 민주화를 겪은 1세대 사람들이라는 거죠. 늘 얘기해왔던 거지만 얘네들의 첫 시작은 누네스와 가스파르트의 잔재를 치워버리고 쟤네를 그냥 조져버리자였음. 그리고 지금하고 비슷한 소리를 했죠. 베컴 영입 공약을 걸었던 양반이 막상 의장이 되니까 돈을 쓸 수 없다고 했었음. 실제로 베컴 영입도 사전에 합의된 것도 없었고 가격 갖고 장난질하다가 틀어진 게 제일 컸음. 근데 딩요 영입도 그렇고 돈을 많이 썼죠. 그 전 시즌에도 있는 돈 없는 돈 다 털고 아르테타부터 꼬맹이들 팔아치우면서 겨우 리켈메랑 멘디에타 데려왔고 보기 좋게 다 망했는데 이 돈은 대체 어디서 났을까? 적자가 분명 1억 유로가 넘는다고 했는데? (지금 기준으로 보면 3 시즌이 그냥 내리 망했다고 보시면 될 듯)

 

 

 

 

성적이 나기 시작하니까 사람들은 이런 걸 잊어가기 시작하죠. 마드리드랑 비비지도 못하고 02-03 시즌에는 마지막 경기에 6위 찍어본 게 38라운드 내내 들고 있던 순위표 중 제일 높은 순위표였을 정도로 그냥 딱 중상위권 팀의 전형이었음. 그 시즌 챔스에선 이상하게 잘했는데 결국 유베한테 떨어지죠. 올라갔으면 마드리드한테 져서 떨어져서 더 난리났을 지도 모름. 그런 팀이 2위를 하더니 다음 시즌에 리가 우승까지 하고. 엄청 쎄다는 무링요의 첼시와도 비비네? 짱짱한 선수들이 다시 바르셀로나로 모이네? 라포르타는 성적이 곧 민심이다라는 걸 누네스 다음으로 캐치한 인물. 그 의도를 알고 변해가던 라포르타를 역겹게 여기고 도망친 게 로셀파고. 이후에 잉글라, 소리아노 등도 떠나죠. 로셀은 이미 한참 전부터 크루이프랑 영입으로 계속 부딪혔기에 의장이 되면 (크루이프는 브라질리언들 데려오는 걸 별로 안 좋아했고 로셀이란 사람도 그렇고 방식도 별로 안 좋아했음) 크루이프의 조언을 들을 생각도 없던 사람이었음. 아마 크루이프가 살아있었어도 바르셀로나는 이렇게 됐을 겁니다. 크루이프가 로셀이 의장이 된 후로 계속 살살 긁었으니까. 그땐 또 팀이 잘 굴러가고 있었으니 크루이프의 발언이 때로는 과하게 비춰질 정도였죠.

 

 

 

 

로셀은 라포르타가 그렇게 변해간 과정을 직접 다 봤고 자긴 그런 사람 아니라 생각했지만 오자마자 더블을 하더니 세계 최고의 팀이란 찬사를 듣고 있으니 눈이 돌아가버린 거. 분명히 의장 되기 전에 스폰서 얘기 안 한다했는데 꾹 참다가 온갖 핑계를 대면서 바로 카타르를 들고 와버렸었음. 바르셀로나의 위상과 덩치는 계속 커지고 있고 이 팀의 사이클은 계속 유지된다라는 걸 보여주면서 자신이 계속 해먹을 무언가가 필요했던 거죠. 역시 이용하기 좋은 건 재정... 그리고 레이카르트, 펩 2연타를 성공시킨 라포르타처럼 상징적인 인물이 필요했고 그게 티토였음. 심지어 펩이 나가면서 티토라면 잘할 거라고 추천해줬으니까. 펩이 재계약하냐 마냐 할 때쯤 라포르타가 대놓고 깠었죠. 로셀은 펩이랑 재계약하기도 싫어할 거고. 우리가 만들어 낸 것들을 질투할 거라고. 그래서 티토를 엄청 밀어줬는데 되지도 않는 걸 2년 동안 고집하다가 팀의 시계가 멈춰버리고 타타 데려왔다가 완전 망조가 들어서기 직전까지 가버리죠.

 

 

 

 

그러던 와중 해먹으려던 네이마르가 들통나버리고 로셀이 나락 가는데 로셀이 애지중지 아껴놨던 루쵸 카드로 바르토메우가 성적을 내면서 성공해버림. 이때 신기한 게 바르토메우랑 라포르타랑 동시에 포그바니 뭐니 뭔 헛소리를 늘어놨었죠. 아비달을 먼저 끌어들이려고 했던 사람도 라포르타임. 이 이후부터는 바르토메우가 다시 궤도에 오른 것 같으니 유지할라고 온갖 쌩쑈를 했고. 바르토메우는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이 두 사람의 안 좋은 점들만 참 잘 베꼈습니다. 이 둘 밑에서 배우면서 힘을 키웠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싶기도 하고. 아무튼 바르토메우는 그 동안 많이 얘기했고 글이 너무 길어지니 이 정도까지만 하고.

 

 

 

 

결국 늘 똑같은 곳을 뱅뱅 돌고 있음. 니가 재정 다 망쳐놨네? => 돈 되는 애들 나가야겠어. 근데 비싸게 안 팔아도 돼. 딱 필요한 만큼만 => 그 돈으로 누군 사야지. 성적 내면 그건 내 작품들까지 껴서 만든 성과잖아. => 성적을 못 내네? => 너 딱 걸렸어. 로셀이 의장 됐을 때 라포르타가 가스파르트처럼 안 되려고 서로 사설 탐정도 쓰고 별에별 짓을 다 했음. 로셀은 거의 3년 동안 라포르타 조지려고 준비했던 사람이었으니까요.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음.

 

 

 

 

웃긴 건 하나씩은 다 뭔가 있었음. 라포르타는 누네스와 가스파르트의 온갖 작품들, 호나우딩요, 에투, 데코 (이 셋 진짜 엄청 싸고 돌았음. 에투는 여러 차례 말했지만 크루이프, 치키, 펩 셋이서 밀어부쳐서 나간 거나 다름 없음) 로셀은 치그린스키, 비야, 알베스. 바르토메우도 알베스. 그리고 더 웃긴 건 이 사람들 살려준 건 다 하나 같이 이런 바르셀로나의 이질적인 환경을 극복한 감독들.

 

 

 

 

지금 과정만 다르고 액수만 다르지. 로셀이 라포르타 후임 의장으로 왔을 때랑 그냥 하나부터 열까지 다 똑같습니다. 주급 체계 바로잡으려고 하는 거까지 똑같죠. 근데 쟤네들의 경쟁 상대로 나왔던 잉글라, 로셀파에서 떨어져 나온 프레이사, 베네디토, 폰트 등등 다 뭔가 부족한 사람들이긴 했음. 소시오들을 설득하려면 스스로가 뭘 할 수 있냐를 강하게 어필하는 것도 분명히 필요했는데 그런 것들도 부족했고 또 이유야 다 다르지만 확실하게 이 사람은 이거다 싶은 게 없었던 거 같음. 뭐 여기에 크루이프나 펩처럼 소시오들의 시선을 확 끌어당겨줄 사람들도 없었고... 이들보다 더 좋은 인물들도 있겠지만 그 인물들이 돈이 없을 수도 있는 거고. 의장직이란 게 진짜 돈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것도 맞긴 하니까요. 상징적인 인물들이 이제 하나둘씩 현역에서 멀어져가고 있고 몇몇은 축구계에 뛰어들 의지가 있어보여서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보긴 합니다만 그게 언제가 될 지 모르겠습니다. 전 여전히 이 팀의 가장 올바른 미래는 바이에른 뮌헨 같은 구조라고 봐요.

 

 

 

 

진짜 이제는 22년 해먹은 누네스랑 얘네랑 별로 차이도 안 남. 축구 클럽은 축구적 관점이 우선시 되어야 하고 그런 거라면 지금 데 용 관해서 이 정도로 얘기가 나오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거임. 그가 기대치를 채웠냐 못 채웠냐를 떠나서. 오히려 깎으라는 얘기가 먼저 나왔어야 정상이죠. 이것도 사실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순서상 이 얘기가 먼저 나왔어야 하는 거. 결국 얘네는 아직도 바르셀로나를 가지고 싸우고 있는 거뿐임. 라포르타가 이번에 보란듯이 실패하면 다시 로셀이나 바르토메우 아니면 이 놈들 따까리들이 귀신 같이 입털러 나올 거. 말 그대로 지긋지긋함. 얘네들 좀 진짜 그만 보고 싶음.

'Football > Wri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Q&A 한 번 더 합니다. (마감)  (66) 2022.07.18
잡소리 281  (18) 2022.07.18
느낀 점들  (27) 2022.07.13
그냥  (16) 2022.07.13
그냥  (32) 2022.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