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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푸츠는

by 다스다스 2022. 8. 2.

 

 

 

중하위권 팀들한테도 인기가 없을 수밖에 없음. 예전에도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모든 볼 터치, 모든 플레이가 하이 리스크이기 때문에 사실 얘를 중심으로 쓰거나 높은 비중을 주려면 몇 골을 먹히든 그 이상을 넣는다는 마인드를 필드 위에 있는 전원한테 심어줘야 하는데 아래로 갈수록 그렇게 못하죠. 상대적 약팀인데 상대적 강팀을 상대로 그런 축구하려면 체력이 더더욱 중요할텐데 바르셀로나에서도 90분을 소화한 적이 거의 없는 선수가 중하위권 간다고 갑자기 그게 될 리가 없습니다. B팀에서의 90분과 퍼스트 팀에서의 90분은 차원이 다름.

 

 

 

 

거기다가 단순히 볼을 잃고 기회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 볼을 내보낸다는 측면에서의 하이 리스크가 아니라 방향을 가리지 않는 하이 리스크죠. 똑같은 하이 리스크여도 후자가 훨씬 위험한 겁니다. 여기에 사이즈나 신체 능력이 좋으면 모르겠는데 본인도 본인이 경합 능력 자체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걸 알아서 발을 많이 쓰죠. 이건 당연히 스탠딩 수비를 많이 가르칠 수밖에 없는 바르셀로나 시스템의 특성도 더해져있긴 하겠지만 다른 선수들보다 유독 심한 게 공중에서 볼이 올 때도 발을 먼저 들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헤딩을 하거나 살짝 빠져서 동료들과 간격을 유지하고 탈환하려는 영리한 포지셔닝도 거의 가져가지 않죠.

 

 

 

 

패스 타이밍이라도 좋았으면 아마 챠비가 교체로 계속 썼을 건데 그냥 자신한테 한 명이 달려오기만 해도 바로 볼을 빠르게 처리해버리니까 의미가 없죠. 아무래도 원터치나 투터치 안에 발에서 볼이 떠나는 간결한 패스를 좋아하는 바르셀로나 팬들 특성상 단점보다는 그런 플레이가 더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과도한 기대감이 자리 잡지 않았나 싶음. 어렸을 때 막 찾아보진 않았는데 퍼스트 팀 올라오고나서는 솔직히 이 이상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봅니다.

 

 

 

 

소속 에이전시도 스페인에서 자리를 충분히 찾아줄 수 있는 에이전시라고 보는데 그렇지 못한 거 보면 이미 다 인지하고 있었겠죠. 웬만한 팀들은 지금 푸츠의 시장 가치의 반도 지불하기 싫어할 가능성이 높을 거라고 봅니다.

 

 

 

 

하나 아쉬운 건 에우제비오 때부터 너무 B팀 감독 대충대충 뽑는 것 같음. 어느 순간부터 B팀 성적에 포커스 맞추는 것도 개인적으로 너무 별로고. (그냥 지들의 무능력을 포장하려고 어떻게든 명분을 만드려고 하는 느낌. 성적내야해서 어쩔 수 없었다 이런 거) 피미엔타가 여러 카테고리를 넘나들면서 거의 20년이나 있었던 인물 (성공한 선수는 아니지만 바르셀로나에서 축구를 배운 선수기도 했고) 이라 애들이 카테고리를 올라가면서 겪는 문제점을 빠르게 인지할 수 있는 인물이었는데 바르주안 쓰겠다고 날려버린 것도 꽤 큰 실책 중 하나고. 마르케즈야 보기와 다르게 매우 영리한 선수였긴 하지만 그게 꼭 좋은 감독이 될 거라는 보증 수표는 아니기에 지켜보긴 해야겠죠... 마르케즈가 B팀 감독에서 잘하면 라포르타도 챠비말고 카드가 하나 더 생기는 거라 나름 큰 움직임이긴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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