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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그냥

by 다스다스 2022. 9. 9.

 

 

 

명절맞이 뻘글. 그동안 봐온 것들에 대한 짧은 감상평 정도.. 다 쓸 수는 없어서 기억에 남는 대표적인 것들만... 바르셀로나는 역주행한 시즌들도 언급할만한 시즌들은 짧게 언급했었던 거 같고 라이브로 본 것들도 웬만한 시즌은 다 언급했으니 많이 썼으니까 제외

 

 

 

 

00년대 무링요 첼시는 사실 제 스타일은 아니긴 한데 크루이프와 사키가 그 전까진 굉장히 비슷한 견해를 냈던 편이었는데 여기서 유독 많이 갈렸습니다. (크루이프는 비판. 사키는 타협점을 찾았다는 측면에서 칭찬. 무링요 첼시 시절에 무링요랑 크루이프랑 장외 설전이 은근히 많았음. 지금처럼 종합 커뮤니티들 규모가 컸으면 무지 피곤하긴 했을 듯...) 그 당시엔 잘 몰랐으니 어디서 갈렸을까를 나름대로 찾아보고자 무링요 첼시 경기도 꽤 많이 봤었던 것 같음. 04-05 때 처음에 바르셀로나랑 붙었을 때 질 때는 다른 팬들은 많이 억울해했지만 전 첼시가 이길 자격 충분하다고 봤었음. 펩이 무링요 첼시 막바지부터 카탈루냐 언론에 칼럼을 썼었는데 칭찬을 몇 번 했었던 적도 있죠.

 

 

 

 

아스날도 플라미니-세스크-흘렙 있던 07-08 시즌까지는 종종 봤었던 것 같네요. 벵거도 철학 자체는 어떤 팬이든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펩이나 클롭 같은 감독들이 주류에 자리 잡기 전까지는 가장 사키의 이론을 잘 해석하고 필드 위에서도 일정 부분 증명해낸 감독이지 않았나 싶음.

 

 

 

 

00년대 중후반 퍼거슨의 맨유도 되게 재밌게 봤고 좋아했었고. 당시 경쟁하던 첼시, 아스날, 리버풀보다 훨씬 잘 만들어지고 좋은 팀이었다고 생각함. 맨유 악성 팬 친구가 이때 입문해서 아직까지도 응원하고 있음... 카운터 어택이라는 게 굉장히 하나로만 쏠려있고 무링요가 여러 팀들 돌아다니면서 한 덕분인지 무링요의 팀들에게만 많이 집중되어 있는데 이때 맨유만큼 카운터 어택의 방식이 다양했던 팀도 드뭅니다. 굉장히 좋은 팀이었음. 이 시기 맨유를 재밌게 봐서 맨유는 저한테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기도 하구요. 얘네랑 비슷한 시기에 있었던 로마의 제로톱도 꽤 많이 챙겨봤었던 것 같네요.

 

 

 

 

반 할 뮌헨부터 하인케스 뮌헨도 꽤 봤었던 것 같고 펩 뮌헨까지도 재밌게 봤었던 것 같고. 반 할이나 펩은 전부는 아니지만 일정 부분 선호하는 모습들이 있는 감독들이기도 했고. 펩은 유일하게 커리어를 다 따라다닌 감독이기도 하고... (루쵸는 로마는 전반기만 보고 접었고 (토티를 빼버리는 짓을 했다가 현지 팬들이 훈련장 찾아와서 욕한다 할 때부터 망하겠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씩 줄이기 시작했던 것 같음) 셀타는 거의 안 봤음. 클롭도 도르트문트, 리버풀 다 본 시즌도 있는 반면 줄인 시즌도 있고 편차가 좀 있음.)

 

 

 

 

클롭 도르트문트도 엄청 재밌게 봤었음. 당시 클롭이 선수들을 뽑는 기준 이런 것도 되게 신선했던 것 같고. 얘네는 꾸코 채팅방 (카페24 채팅방) 이 활발하던 시절 많이 친했던 분이 추천해줬었음. 조금 더 빨리 알았으면 클롭 리버풀 때처럼 처음부터 지켜봤다는 뿌듯함이 따라왔을 것 같은데 그건 좀 아쉽긴 합니다. 클롭 리버풀은 딱 느낌 왔을 때부터 축구 얘기 주고받던 사람들한테 얘네 무조건 잘 될 거야 하면서 말하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블로그에도 썼었던 기억이 나고...

 

 

 

 

시메오네 알레띠는 그냥 낚였음. 마침 비엘사가 빌바오에 있던 시즌이었고 비엘사의 제자들 중 포체티노는 에스파뇰 시절 때문에 너무 역겹고 싫어했기에 (이해 안 되는 바르셀로나 팬들 중 한 부류가 포체티노를 감독으로 원했던 사람들임. 그럴 수가 있나 싶을 정도) 아예 관심이 없었고 당시 타타는 제 기억으론 아마 파라과이 감독 아니면 뉴웰스 감독 막 시작했거나 둘 중 하나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시메오네 알레띠 온다 했을 때 좀 기대를 많이 했는데 분명히 디테일한 것들은 비엘사의 영향을 받은 감독이 맞는데 가면 갈수록 정반대의 축구를 하니까 충격이 컸음. 리가에 공격에 미친 감독 두 명이 와서 말 안 들으면 죽일 기세로 갈구는 그런 멋진 그림을 기대했는데 많이 아쉽긴 했습니다. 제 취향과 거리가 먼데 하필 그리즈만까지 넘어와가지고 어쩌다 보니 진짜 오래 봤던 팀 중 한 팀.

 

 

 

 

포르투나 벤피카는 10년대 초반에 많이 봤었는데 가장 영감을 많이 준 사람 덕분에 관점을 늘리는데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음. 물론 이 당시 제가 밀던 애들 대부분은 여러 가지 이유들로 망하거나 기대치를 충족을 못 시켰음. 디 마리아, 코엔트랑 같은 애들 마드리드 갈 때도 어떤 선수인지 채팅방에서 막 설명해주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처럼 얘기하는 데로 흘러가는 그런 선수들이 별로 없어서 그때는 선수 보는 눈을 의심을 많이 받곤 했었습니다. 브라질 리그나 아르헨티나 리그, 리베르타도레스도 이 시기엔 많이 봤었는데 사실 제 취향과는 거리가 먼 축구 스타일들이 많긴 했는데 시원시원한 맛은 당시 유럽 축구보다 조금 더 있지 않았나 싶음. 메씨도나 님이 많이 유명하시긴 했지만 꾸코에 변방 리그 보시는 분들이 결코 적은 편은 아니었음. 러시아 리그 되게 잘 아시는 분도 꾸코, 싸줄 오가셨었고... 이때가 현생에서 뭔가 의욕이 마침 엄청 떨어져 있던 시기라 패턴이 밤부터 아침까지 축구 보는 이상한 패턴이었습니다. 마침 또 운영자여서 사이트 관리에도 시간을 많이 쏟던 시기기도 했고.

 

 

 

 

국대는 칠레는 비엘사 갔던 초기부터 봤고. 보르기-삼파올리-피찌까진 그래도 볼 수 있으면 계속 봤던 거 같음. 덕분에 산체스 루머 뜨기 전부터 산체스라는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를 알고 있어서 (순전히 얘 하나 때문에 시간 되면 우디네세 경기를 봤음.) 꾸코 채팅방에서 산체스 물어보시는 분들한테 맨날 앵무새 마냥 많이 말씀드렸던 것 같음. 네이마르-로시-산체스 세 명 같이 루머 뜰 때도 산체스바라기 중 한 명이었고.

 

 

 

 

스페인도 아라고네스 때부턴 꽤 많이 보긴 했는데 델 보스케로 바뀌고 알론소-부스케츠 어떻게든 끼워 맞추려고 할 때부터 스페인은 안 보려고 했던 것 같음. 이상론 중 하나긴 했지만 제 취향과는 조금 안 맞았음. 유로 2012 에서도 스페인 말고 다른 응원할 팀 없나 찾았던 기억도 납니다.

 

 

 

 

대표적으로 이 정도고 중간중간에 한 시즌 중 절반 이상 챙겨보거나 몇 경기씩 챙겨본 팀이나 국대들 아니면 특정 선수들 따라다니면서 본 것들도 다 따져보면 진짜 다 쓰기도 힘들 정도로 많았는데 (블로그 시작하고 나서 언급했던 몇몇 팀들도 있구요.) 이런 거 보면 취미 생활치고는 너무 헤비하게 보내지 않았나 싶네요. 지금이야 다시 보기 같은 거 엄청 싫어하고 귀찮아하지만 한창 때는 엄청 많이 했었기도 하고. 조나단 윌슨 칼럼을 역으로 타고 올라가서 옛날 축구들 글들도 찾아보고 그에 맞는 경기들도 찾아보고 그랬었음. (그러다가 어 이 팀 흥미롭네 하면 그 팀 파보고 막 그런 식으로. 그래서 제가 사키나 반 할 얘기를 많이 하는 것도 있습니다.) 마이클 콕스가 조날 마킹이란 사이트를 만들어서 칼럼 처음 쓰기 시작할 때부터 봐오기도 했고. 크루이프나 펩이 엘 페리오디코, 라방과르디아 등등 카탈루냐 지역 언론들에 쓰던 칼럼들도 매번 다시 읽어보고 그랬던 것 같음. (초창기엔 꾸코 분들의 번역본을 많이 봤었던 편인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제가 찾아봤죠.)

 

 

 

 

뭐 중간에 잠깐 업이 된 적도 있지만 별로 길지도 않았고 잘 풀린 케이스도 아니었고. 나이 먹고 나서 든 생각이긴 하지만 축구 보는 거랑 롤 하는 것만 줄였으면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고 있었을 것 같음. (롤은 스킨을 너무 많이 사서 그건 사실 좀 아깝긴 함.. 저 PAX 시비르도 있는 스킨 매니아임. 저번에 누가 포지션 물어보셨었는데 원딜러임. 이제 손이 굳고 손가락이 아파서 오래 못 하겠더군요.) 그거에 따라서 잘 되고 안 되고는 판단하기 힘들겠지만 건강은 확실히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리고 종종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바르셀로나 팬을 시작한 게 03-04 시즌이지. 축구 자체는 한참 전부터 봤습니다. 98 월드컵도 몇 경기는 라이브로 보긴 했었음. 유로 2000 은 그것보다 더 많이 봤고... 02 월드컵은 한국에서 열린 경기들은 직관도 많이 갔었음. 예전에도 한 번 썼던 것 같은데 가끔 가다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아버지가 국대 축구 직관도 자주 가시고 스포츠에 관심이 많으셨던 편이라 접할 기회는 많았던 편이었어요. 근데 딩요가 바르셀로나 가기 전까지는 뚜렷하게 누굴 응원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챔스 경기 틀어주거나 구할 수 있는 경기들 찾아보고 그랬었죠. 00년대 초반에는 갈락티코 때문에 마드리드 경기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나중에 든 생각이긴 하지만 레돈도가 거기 껴있었으면 농담 안 하고 마드리드 팬 했을 듯... 제 기준으로는 매우 충격적인 선수였음.

 

 

 

 

나중에 아들 생기고 걔도 축구가 취미가 된다면 축구 얘기는 많이 해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축구를 하고 싶어한다면 보충 수업의 개념으로 가르쳐줄 수도 있을 것 같고. 이건 좋은 점일 듯.

 

 

 

 

플젠 전은 명절 때 할 거 없으면 올리고 할 게 있으면 안 올라옵니다. 다음 경기들도 마찬가지구요. 현생에 좀 문제가 있어서 멘탈이 정상적이지 않아서 메일 테러들을 제가 그냥 웃으면서 넘길 형편이 아닙니다. 블로그도 일부러 접속 횟수를 줄이고 있어서 답글이 늦을 수 있습니다. 짱개 폐렴으로 쌓인 피로감이 다들 엄청나실텐데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명절이라고 하더군요. 어떤 분들은 재충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고 어떤 분들은 한숨 돌리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고 다양한 이유들이 있으실텐데 짱개 폐렴 조심하시고 즐거운 명절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항상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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