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유형을 어떤 기준으로 분류하냐. 어떤 선수는 뭐라고 생각하냐. 등등 이런 질문들을 받는데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그냥 설명하기 편하려고 큰 틀에서 분류하는 거지. 세세하게 들어가면 따져볼 게 많아서 명확하게 나눌 수가 없습니다.
제가 그런 걸 A to Z 로 설명해드릴 수도 없고 글쓰는 솜씨가 깔끔하지 못해서 전체적으로 전해드리지 못하는 것들도 제가 생각했을 땐 절반 이상이 넘습니다. 물론 이러다 보면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도 있을 테구요.
보는 관점이 다른데 얘는 보조자고 보조자 그 이상이고 얘는 무언가 특이하고 딱딱 모두가 동의할 수 있게 나눌 수가 없죠. 근데 포지션으로 보는 것보다 유형으로 봐야 전술전략을 바라볼 때 선수들의 가치를 조금 더 판단하기 좋다고 느끼기 때문에 그렇게 보는 게 좋다고 말씀드리는 거죠.
제가 보조자로 보는 유형의 선수가 누군가에겐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거고. 경험이 쌓이면서 선수가 달라지거나 성장할 수도 있는 거고. 굳이 그런 토론을 하고 싶지 않기에 커뮤니티를 하지 않는 거고 토론을 하시려고 댓글을 다시는 분들한테도 전 이렇게 생각하니까 편하게 생각하시면 된다고 말씀드리는 거뿐입니다.
토탈 패키지, do it all, 그래비티 등등 이런 농구 용어들도 설명을 편하게 하기 위함이지. 제가 누군 이렇게 생각하고 누군 저렇게 생각하냐는 순전히 제 기준이고 각자 판단하시면서 본인의 관점을 만들고 즐기는 게 제일 좋습니다.
비교 질문 하지 말라하는 것도 제 글이나 댓글들이 여기저기 퍼져나가는 건 저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 답변해드리면 몰려올 게 뻔하다는 거도 알고 있습니다.
제가 그렇게 얘기했다고 방패막이처럼 얘기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기도 해서 (유입 경로에 제 블로그 링크 건 것들은 다 걸립니다. 펨코, 디씨, 다음, 네이버 카페 등등. 포탈 사이트 검색에는 안 떠도 그거 타고 넘어오는 순간 제 유입 경로에는 잡혀요.) 굳이 논란거리를 만들고 싶지 않은 것도 있구요. 그리고 타 팀 선수들끼리 비교하는 걸 원체 싫어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건 예전에 선수 평가 글쓸 때 밝힌 적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음.
전 누군가를 설득하고 납득시키고 싶은 생각도 없고 반대도 마찬가지임. 불편러들한테도 꾸준히 얘기해왔지만 그들이 보기에 납득이 안 가면 안 보면 됩니다. 내 말이 맞았으니 니네 말은 틀려라고 한 적도 없고 그러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제가 이거 맞춘다고 돈 버는 것도 아니고 대중들에게 얼굴이나 이름이 팔려 평판이 왔다갔다 하는 것도 아니고 이제 관련 업종에서도 일을 안 한지 꽤 됐는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그랬으면 유튜브 제안들도 다 받고 광고도 걸면서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녔겠죠.
막말로 진짜 저럴 생각이었으면 아프리카나 트위치, 유튜브 등에서 방송 켜서 입중계라도 했겠죠. 바르셀로나는 내가 몇 년 동안 거의 다 맞춰왔으니 해외고 국내고 나만 보면 된다. 내가 무당 해설 해준다 하면서요.
근데 그럴 생각도 없고 저렇게 거만하게 행동한 적도 없습니다. 그래서 늘 말씀드립니다. 제 말들을 정답지처럼 생각하지 말고 참고해서 그냥 더 재밌게 보실 수 있는 방법들을 찾으시라고. 종종 제 말이 정답이라고 하거나 아니면 어떤 한 생각이 정답인 것처럼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제 관점이 근 몇 년 동안 대부분 다 맞은 건 운이 좋은 겁니다. 타 팀 얘기들도 그냥 제 눈에 그렇게 보이는 건데 어쩌다 보니까 아다리가 맞는 거죠.
제가 10년대 초중반에 별에별 리그들을 다 찾아봤었고 (보통 EPL-리가-포르투갈 리가-남미 리그-리베르타도레스-다시 일어나서 다운 받아볼 경기들 걸러내고 없으면 옛날 경기들 보고 이런 식이었음. 경기 없는 날은 롤하거나 비주류 리그들 못 본 것들 모아서 보고) 그때 유망주 타율이 실제 현역 스카우터나 관계자였으면 바로 해고 당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안 좋았습니다.
당연히 보는 눈도 그만큼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소리니까 바르셀로나뿐만 아니라 어느 팀 경기를 봐도 지금보다는 훨씬 떨어졌겠죠. 눈에 덜 들어오는 것도 있었을 테고.
지금이야 B팀이나 후베닐 경기는 보지도 않고 퍼스트 팀 경기들 표본만 갖고 아레냐 안 된다. 푸츠 안 된다. 파티 그 정도 아니다. 뎀벨레 같은 경우도 그 정도 아니다. 등등... 타 팀 유망주들 얘기도 종종 맞고 그러니깐 선수 보는 눈이 좋다는 칭찬도 듣고 하지만 절 오래 보신 분들은 제 과거를 알기 때문에 그냥 그런 얘기들 보면 웃곤 하십니다.
이번 월드컵 때도 지인들하고 데 리흐트 얘기했었는데 다비드 루이스 빨던 놈이라고 디스 당하고 그랬습니다. 제가 얘 역대급 재능이라고 그랬었거든요. 그래서 예전에 데 리흐트 평가할 때도 말씀드렸었죠. 다비드 루이스를 봤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보고 평가하는 수준으로 보지 않는다구요.
보조자란 표현 (근데 다지선다는 저말고 쓰는 사람 본 적이 없는데 이건 정말 표현하기 좋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 도 꾸코에서 몇 분이 쓰시던 걸 제가 기억해뒀다가 블로그에서 계속 쓰면서 요즘은 여기저기서 많이 보이고 질문하시는 분들도 그런 표현으로 말씀을 하시곤 하는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뭉뚱그려 표현하기 좋아서 쓰는 겁니다.
농구도 보통 보조자 느낌으로 표현되는 3&D 나 스트레치 4, 스트렝스 4 이런 표현들이 있는데 큰 틀에서야 어떤 선수다라고 정의하겠지만 각 선수들을 살펴보면 각자 가진 것들이 조금씩 달라서 팀이 어떤 선수를 그 자리에 쓰냐에 따라 다르거든요.
글을 어렵게 쓰거나 그냥 제가 생각하는 그대로 얘기하면 그거에 대한 질문이 댓글의 전부가 되버리니까 최대한 간단하게 표현하려고 하는 거죠. 이건 제가 글을 몇 년 동안 쓰면서 느꼈던 부분이기도 하구요. 아마 제가 제일 신경 쓴 부분이 이거였던 거 같음.
전 원래 이상한 용어들 쓰는 거 매우 싫어하고 적합하다고 느끼지도 않습니다. ZONE 14 같은 경우도 종종 알 필요 없다고 말씀드리는 게 진짜 알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공간 분배일 뿐이고 감독들마다 훈련 때 공간을 나누는 방식, 그렇게 공간을 나눠서 선수를 배치하는 구조 역시 다 다릅니다.
당연히 칼럼이나 기사에선 일반적인 공간 분배를 기준으로 하고 독자들에게 설명하니까 그게 중요한 거처럼 보이는 거뿐입니다.
조나단 윌슨이라고 예전부터 축덕들 사이에서 유명한 인물이 있는데 글도 잘 쓰고 아는 것도 진짜 엄청나게 많은데 어느 순간 팬들 사이에서 잊혀져 간 건 너무 현학적으로 글을 써서라고 봅니다. 칼럼들 보면 너무 뜬구름 잡는 표현들이나 꼭 한번씩 따로 찾아봐야 할만한 것들이 있어서 보기 불편하거든요. 영어로 봐도 그런데 번역하면 번역하는 사람에 따라 글의 구조, 의도 등이 바뀌기 마련이죠.
주절주절 떠들었는데 전 한 경기를 봐도 제 기준에서 옳다 그르다를 가르기보단 현상을 보려고 하고 그 중에서도 제일 재밌는, 흥미로운 요소들을 찾으려고 해서 매번 기준이 다릅니다. 후기 쓴 것들만 보셔도 아시겠지만 비슷한 맥락의 얘기들만 반복하다가 다른 요소를 발견하면 그 얘기를 하기도 하고 그런 게 다 그래서 그런 거에요.
발베르데 때를 예를 들면 매 경기 다른 얘기를 할 수가 없는 게 똑같이 하니까요. 그냥 이렇게 하면 안 된다를 최대한 이런저런 방식으로 설명하는 게 제 입장에선 최선이었던 거죠.
바르셀로나는 크루이프 이후 추구하는 그 관념이란 게 있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게 무엇이냐도 있을 테고 현실적이지 않아도 그들이 해야하는 방향성은 확고하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종종 짚는 거죠.
개인적으로 취미 생활이 너무 헤비하면 안 좋다는 걸 여러 방면으로 느껴서 대부분의 분들에겐 업으로 삼을 거 아니면 그냥 적당히 즐기거나 가볍게 보시라고 말씀을 드리는 편입니다.
바르셀로나 못할 때도 부정적인 댓글들 달리면 그냥 다른 거 보시거나 쉬고 오라고 말씀드리는 것도 그렇게 감정적으로 흔들릴 필요가 없기 때문. 종종 농구 추천드리는 것도 가볍게 보기엔 빠르고 시원한 경기들 주를 이루니까요.
라이트하게 즐기는 것 역시 그 가벼움 속의 재미가 있고 꼭 오래 본 사람, 더 많이 아는 사람이 옳은 게 아니에요. 가끔 가다가 그냥 1년에 2-3번 축구 보는 사람이 더 날카롭게 볼 때도 있음. 다른 사람들 의견들을 너무 의식할 필요도 없구요.
개인적으로 이 블로그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을 추가해줄 수 있는 블로그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고 그래서 글 안 쓴다 안 쓴다 하면서도 이전 글들 안 지우고 한번씩 오게 되고 시간나면 쓰게 되고 그런 것 같습니다.
Football/Wri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