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닝론이 많이 발전하고 그만큼 필드 위에서 전술전략이 발전하면서 보조자로 그치거나 이도저도 아닌 선수들이 엄청나게 많아졌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제 스카우터들 (수석 코치를 포함한 코치들도 마찬가지) 이나 감독들이 이 영역에서 조기에 이 선수는 어떤 특이한 걸 갖고 있다!! 아니면 어쩌면 이 부분에서만큼은 보조자 이상을 할 수 있다!! 이런 걸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자연스레 이적 시장에서 호구가 될 수밖에 없는 시기가 온 것 같음. 보조자여도 얘는 어떤 보조자가 될 수 있다 이런 걸 빠르게 판단할 수 있어야겠죠.
제가 만약에 주요 리그 중하위권 보드진이면 이제 그냥 노골적으로 10대 애들을 쓸어오고 피지컬 트레이닝과 의료, 스카우팅에 대한 부분을 극단적으로 강화해서 (예산의 일부가 아니라 거의 3-40%) 장사해먹을 것 같습니다. 부모님들이 돈이나 직업에 문제가 있지 않다면 유망주들은 출장 시간으로도 충분히 데려올 수 있으니까요.
물론 정신적인 측면에서 패배가 쌓인다는 게 어렸을 때 치명적인 부분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런 게 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이건 케바케라 사실 일반적으로 적용하기 힘들긴 할 듯.
예전에는 코디네이션이라 불리는 협응력이 유소년 단계에서도 빠르고 우월하면 성인 단계가서도 먹히는 선수들이 제법 됐는데 이젠 그러지가 않기 때문에 NBA 처럼 어떤 싹이 보이면 일단 지르고 몇 년 담궈보는 게 더 현명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전 늘 어느 정도 완성에 근접한 선수를 사는 게 답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야 적응기가 최소화 될 확률이 높으니까) 이제 그러려면 그냥 1억 유로는 베이스로 깔고 가야할 것 같음.
유스 선수들을 보는 관점과 퍼스트 팀 선수들을 보는 관점은 영역 자체가 다르다고 보는데 이제 이 구분되는 지점에서 기가 막히게 파악하는 인물들도 몸값이 많이 올라가지 않을까 싶네요. 한 명만 성공시켜도 큰 변수가 있는 게 아니라면 한 자리는 10년 깔고 가는 거니까요.
에이전트 넓게는 에이전시들이 특정 국가들 유망주들만 공략하는 것도 체계적인 시스템과 검증된 트레이닝론을 실전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코치들 (이론만 아는 것과 그걸 적용까지 하고 응용까지 하는 건 하늘과 땅 차이니깐...) 이 어느 정도 있는 국가나 클럽에서 배운 선수들이 대박을 칠 확률이 더 높다고 보기 때문이겠죠. 가끔 가다가 구라를 치고 그게 매우 치명적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꽤 높은 확률로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음.
요즘 들어서 본 적도 없는 에이전시들이 많이 늘어났는데 보면 다 꼭 10대 유망주들 몇 명씩 데리고 있음. 유럽이 이렇게 변하는 거 보면 남미 리그도 슬슬 장사하는 방식이 변화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즈만은 어쩌면 얘 이상으로 하는 애가 나오지 않는다면 현대의 트레이닝론이 만들어 낸 정형화된 선수 중 으뜸으로서 평가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계기가 있어서 쓴 글은 아니고 그냥 근래 이적 시장들 보면서 느꼈던 것 중 하나. 그리고 글과 상관 없는 얘기들은 Q&A 글을 이용해주세요. 이제 최소한의 규칙도 지키지 않는 댓글들은 답글을 아예 안 달아드리는 쪽으로 가겠음. 어려운 부탁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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