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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첼시 얘기임

by 다스다스 2023. 2. 12.

 

 

 

 

포터가 리스 제임스 복귀 이후에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포워드들의 온 더 볼 약점이 부각되는 걸 방지하고자 하는 목적과 측면에 위치하는 선수들의 장점들을 살리는 거라고 봅니다. 실제로 하베르츠는 오프 더 볼에 조금 더 강점이 있는 선수고. 공간을 팔 때도 횡으로 움직이면서 파는 것보다 종으로 움직이면서 팔 때 훨씬 더 나은 선수라고 생각하고. (지금보다 오프사이드 트랩에 더 걸리더라도 더 적극적으로 파면 좋을 듯) 펠릭스도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거나 본인이 다수의 수비수들을 상대하는 선수라고 보기보단 볼을 소유하는 시간을 짧게 짧게 가져가면서 순간적인 센스랑 판단력을 살리는 걸 더 많이 하는 편에 가깝죠.

 

 

 

 

거기다가 조르지뉴가 현저하게 떨어진 좌우 분배를 보이면서 길이 보이지 않던 상황에서 엔조의 합류로 최소 한 명은 좌우 방향을 보면서 패싱을 행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포터가 현재의 선택을 들고 온 이유 중 하나라고 봅니다. 무전술 같아보이지만 몇 가지를 고려한 선택이라고 보이고. 여기에 측면에 앞서 말씀드린 리스 제임스를 비롯해 신체 능력이 우월하고 사이즈가 괜찮으면서 빠른 선수들이 많은 첼시기에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봐야겠죠. 무드릭과 마두에케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이유 중 하나라고 보구요.

 

 

 

 

계속 눈에 들어온 부분은 3열 배치를 선호한다는 점인데 센터백 2명과 미드필드 2명 + 풀백 2명이 2열을 형성하되 최대한 사각형 (센터백 2, 미드필드 2) 을 만들면서 리스 제임스가 하프 라인 전후 지점에서 최대한 과정을 도맡았다는 점.

 

 

(이런 식으로 리스 제임스와 쿠쿠렐라가 최대한 두 명의 미드필드들과 동일 선상에 서면서 미드필드 두 명이 이 두 명을 지원해주면서 측면 위주로 볼을 굴리려는 의도를 보여줬다고 봅니다.)

 

 

쿠쿠렐라는 들어왔다 나갔다 하긴 하고 얼핏 보기에 변형 쓰리백을 만들고 미드필드들을 돕는 선수 같지만 포지셔닝과 판단력이 좋은 편은 아니라고 보는 지라 직선적으로 움직일 수 없으면 애초에 메리트가 없는 선수라고 봅니다. 무드릭과도 패싱이 거의 안 나온 건 쿠쿠렐라의 포지셔닝 탓이 100% 라고 봅니다. 전반전에 무드릭이 볼이 오른쪽에서만 도니까 그냥 아예 중앙에 자리를 잡는 모습이 보였는데 답답해한다는 걸 충분히 추측할 수 있는 모습이 아니었나 싶네요.

 

 

 

 

개인적으로 쿠쿠렐라는 알바랑 거의 비슷한 약점을 갖고 있는 선수라는 생각을 하는데 (바르셀로나가 그냥 빠르게 포기한 이유도 비슷할 거라고 봅니다.) 크로스 수비나 띄워서 오는 볼에 대해서 포지셔닝이나 대응이 최악이라고 봅니다. BT 스포츠에서도 전반 끝나자마자 쿠쿠렐라의 포지셔닝을 지적하던데. 협력 수비가 익숙하고 본인이 뚫려도 2차, 3차 수비를 행하는 선수들이 있는 하위권 팀들에서 뛰다 보니 원온원 수비 시에도 상대의 발이나 볼만 보다가 정작 주변 선수들 (동료는 물론이고 상대 선수들까지) 이 뭘 하는지를 못 봐서 이후 상황에서 자리를 이상하게 잡는 장면도 중간중간 보였는데 웨스트 햄보다 더 압박이 강하고 체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팀을 만났을 때 집중 공략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이번 경기도 사실상 먹잇감이었음.

 

 

 

 

또 다른 하나는 펠릭스를 프리롤로 쓰면서 사실상 이 선수의 위치에 따라 3열-4열을 오가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거겠죠. 필드 위에 있는 포워드들 중 가장 판단력이 좋다는 걸 생각하고 포터가 자유롭게 움직이라고 지시를 한 것 같은데 다른 선수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찾고 패스를 내주는 펠릭스가 내려옴으로서 패스 루트가 되어주고 풀어주면서 순간적으로 4열을 만들어서 공격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 역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런 식으로 내려오면 3명의 포워드와 2명의 풀백, 2명의 미드필드 사이에서 펠릭스가 움직이게 되는 거죠. 어쩔 땐 더 내려가기도 하고 후방에서 안 풀릴 때도 펠릭스만 내려가는 모습들 또한 있었습니다.)

 

 

(3열 대형을 다시 만들 때는 하베르츠의 위치를 보면서 움직입니다.)

 

 

문제는 3명이 측면으로 바로 갈 수 있는 경우가 아니면 전방 압박이 사실상 이뤄지지 않는다는 거고. 그만큼 상대가 하프 라인을 편하게 넘어오는 경우가 많아서 종으로 길게 왔다 갔다 하는 오픈 게임 양상이 되는 경우가 잦다는 건데 매우 위험하지 않을까 싶음. 대신 그만큼 공간은 나기 때문에 긍정적인 면도 존재하겠습니다만 그거 하나 얻자고 이렇게 뛰다간 선수들 체력이 남아나지 않을 듯하고. 교체로 나오는 선수들도 경기력을 유지시킨다는 측면에서 가치가 있는 선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보여서 선수들에게 조금 더 빠른 압박을 강조하면서 전환 과정에서 어떻게 움직일지를 세세하게 조정해 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고. 마찬가지로 세밀한 패스를 지시할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더해서 후방에서 사각형을 만들면서 전진을 한다는 건 다른 배치 (일반적으로 알려진 롬보 (마름모) 배치나 트라이앵글에 비해 선수들 간의 간격이 넓고 이걸 일부러 그렇게 하라고 지시하는 쪽에 가깝기에. 그래서 뻥축구나 U자형 빌드업 축구 한다고 느껴지실 수 있음.) 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측면 선수들의 개인 기량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뜻이기도 한데 롱패스나 종패스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늘릴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은데 무드릭이나 마두에케가 쉴 새 없이 안으로 움직이면서 상대 선수를 지치게 만드는 선수들은 아닌 것 같음. 무엇보다 하베르츠를 활용한 롱볼이 사실상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면서 종패스가 들어가는 거 말고 없기에 순간적으로 측면과 중앙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은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싶고.

 

 

 

 

대신 속도가 좀 덜 나더라도 전체적인 대형이 올라갔을 때 8명이 4-4 형태로 공격을 하는 2대8 페너트레이션이 나온다는 점에서 이 부분을 어떻게 잘 만지냐에 따라서 좀 달라질 여지도 있을 듯합니다. 이건 앞서 말씀드린 압박 역시 개선된다면 시너지가 날만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함. 칠웰이 쿠쿠렐라보다 나은 모습을 보인다면 좌우 풀백들을 더 전진시키면서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렇지 않다면 언밸런스 하더라도 리스 제임스를 최대한 갈아 마시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듯.

 

 

 

 

현재까지 포터에게 느낀 건 전형적인 뻥글 감독에 상대적 약팀만 맡아오다 보니 상대적 강팀으로서 상대가 짜오는 계획적인 대응책에 후속 조치가 너무 느리거나 거의 없다는 점. 챔스 같이 정해진 시간 안에 승부가 나는 토너먼트나 짜임새 있는 대응책을 짜올 수 있는 상대적 약팀을 만났을 때 매우 위험한 경기를 할 가능성은 여전히 매우 높아 보입니다. 거의 10경기 가까이 본 것 같은데 느낌 있다고 느낀 경기가 한 경기도 없음... 앞으로 잘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팬들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감독이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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