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타타 전철을 밟기 싫은 듯.
타타보다 남미 리그에서 이룬 업적은 선수로도 감독으로도 훨씬 위지만 (선수, 감독으로 리베르타도레스 다 든 사람 중 한 명) 입지나 인지도 면에선 선수 시절 모나코에서 이렇다 할 업적을 못 남긴 인물이라 비엘사의 제자들 중 상징적인 인물인 타타보다 밀리는 편이기에 혹여나 실패했을 때 데미지가 큰 클럽은 갈 이유를 못 느낄 것 같습니다.
아약스도 리그 우승해봤자 본전 치기고 리즈는 강등만 안 당해도 다행이고 잘한 거겠지만 그럼 자기 체면은 안 살겠죠. 남미에서 몇 년 동안 탑 중 하나였다면서 겨우 이 정도야? 로 이어지면 다음에 팀 구하기가 힘들어지는 건 반박할 수 없음.
타타는 자신 있게 바르셀로나 가고 로셀이 입을 오지게 털어놔서 스포르트, 엠디, 엘 페리오디코, 라방과르디아, 엘 파이스 등등이 이 감독의 시스템이 얼마나 세세하고 위대한지 알아보려고 온갖 선수들 다 인터뷰 때렸는데 알고 보니 그 정도의 사람이 아니었음.
그것도 모자라 하던 걸 엎어버리는 미친 짓을 했죠. 코너킥도 맨투맨 수비 한다더니 그거 맞아요? 하면서 자기 좀 공격하니까 바로 엎었던 사람. 타타만 평판이 작살난 게 아니라 남미 최고의 트레이너들이 모였다던 타타 사단 자체가 작살이 났던 거임.
그러고 타타는 다시 유럽으로 못 왔죠. 타타보다 남미에서 이룬 게 많고 동기 부여가 떨어진 사람이 국대를 갈 게 아니라면 첫 행선지는 조심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약팀을 가더라도 자기 능력 덕에 이만큼 한 거다를 갈 거고. 강팀을 가더라도 기존 이미지가 자기한테 씌워지고 비교당하는 팀보단 그렇지 않은 팀을 노리겠죠.
몇 번 안 봐서 어떤 감독이다. 이런 건 잘 모르겠지만 행선지에 대한 고민이 매우 신중한 거 보면 마냥 바보는 아닌 것 같네요. 표본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Football/Wri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