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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하피냐의

by 다스다스 2023. 2. 13.






제일 큰 문제점은 주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선수라는 것도 있겠지만 원투 터치 플레이의 정확도가 매우 떨어진다는 것과 간결해보이지만 막상 그렇지도 않다는 것. 그리고 보기보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성향의 플레이의 비중이 매우 높아서 동료들이 몇 명이나 자기 주변에 있고 얼마나 본인을 거쳐서 공격이 이뤄지냐에 따라서 활약상이 갈리는 선수라는 거.




왼쪽으로 보내도 하는 플레이는 큰 차이가 없음에도 활약상은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났던 건 왼발잡이 윙어로서 왼발로 첫 터치를 가져가면서 바로 왼발로 크로스를 올리는 다이렉트한 플레이가 안 된다는 게 제일 큰 요인. 알바가 본인이 볼 소유 시간이 짧고 드리블을 못 침에도 크로스로 종종 쏠쏠한 모습을 보여줬던 게 왼발로 터치하고 바로 왼발로 속도를 살려서 날아가는 속도가 빠른 크로스나 낮게 깔리는 크로스를 잘 찼기 때문.




그리즈만은 왼쪽 윙어를 뛰던 어린 시절이나 바르셀로나 시절에도 습관적으로 박스로 들어가려던 성향이 짙었다면 하피냐는 똑같이 주발 의존도가 매우 높음에도 킥 위주의 플레이가 많고 본인이 볼을 소유하고 원온원을 자주 시도하는 경향이 있죠.




사실 지금처럼 터치 라인에 위치하는 선수들이 최대한 열린 상태에서 볼을 받게 하려는 축구 특성상 왼쪽으로 가면 더 잘했어야 정상임. 똥크로스여도 크로스도 훨씬 더 많이 갈겼겠죠. 근데 그렇지 않았다는 건 선수가 선호하는 플레이나 잘하는 플레이가 그렇지 않다는 거임.




오른쪽은 현재 구성상 풀백이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게 아니라 쿤데나 아라우호가 여건이 맞으면 올라오거나 상대가 최대한 중앙과 박스 근처를 틀어막으면서 한 방을 노릴 때 아니면 오른쪽 포워드 혼자 버려놓는 상황에서 지원이 필요할 때가 아니면 사실상 제3의 센터백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에 포워드가 루즈볼, 세컨볼 유도까지 도맡아야 하고 이 부분 역시 기용 방식의 일부가 되기 때문에 뎀벨레와 번갈아가면서 나오던 상황이었다고 봐야하는데 뎀벨레가 누워버렸기 때문에 좋든 싫든 하피냐가 제일 우선의 선수가 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페란, 파티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면 모를까. 지금 시점엔 이길 경기도 비기게 만드는 선수들임.




오늘 경기도 리즈 시절 몇 번 안 본 경기들과 접점이 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하피냐 주변에 선수들이 최대한 위치하면서 하피냐가 볼을 잡을 때 선택지를 늘려주는 쪽에 가까웠다고 보는데 이런 상황에서 본인이 캐리했다 느껴질 정도의 경기를 보여줬다면 감독인 챠비 입장에서도 선택의 여지가 넓어지지 않았을까 싶음.




여러모로 비엘사의 제자들끼리 공유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음. 산체스도 지나칠 정도의 주발 의존도와 동선이 제한되거나 주변 동료들과의 상호 작용이 불가능할 때 활약상이 많이 갈리던 선수긴 했음. 오프 더 볼과 경합 능력은 산체스는 그거 두 개만으로도 당시 바르셀로나 주전 경쟁을 하던 선수였고 마드리드 포백 전체를 곤란하게 만들던 수준이었기 때문에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보지만...




뭐 어마무시한 포워드가 될 거란 기대 자체를 하지 않아서 별 생각이 없긴 하지만 너무 이른 시기에 다 들통난 것 같아서 다음 시즌이든 언제든 한 단계 더 발전하려면 포워드는 사야할 것 같다고 느낍니다. 파티랑 페란이 궤도에 오르면서 경쟁자로 올라올 거란 기대 역시 안 되기 때문. 이대로 정체되면 다음 시즌엔 욕 무진장 먹을 것 같음.





케시에는 생각보다 양 발 사용 능력이 좋지 않은 듯함. 종종 양 발 쓰는 거 같은데 웬만해선 오른발을 쓰려는 거 보면 맥이 뚝뚝 끊길 때가 있음. 챠비도 본인이 생각한 거랑 다른 선수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브로조비치랑 바꿔치기 하려던 것도 브로조비치는 검증된 양 발 잡이인 게 크지 않았을까.




현재 스쿼드에 있는 다른 미드필드들과 어느 정도 반대되는 면이 있어서 적응하면 다른 면을 줄 수 있다는 선수라는 생각은 여전히 드는데 다른 선수로 바꿔치기 할 가능성이 보이면 언제든지 바꿔치기 할 수도 있을 거 같음. 루머들이 괜히 그냥 흔들기성으로 나오는 건 아니라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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