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는 짜르는 게 맞다고 생각함. 15경기에서 2승을 했다는 건 단순히 성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선수들의 멘탈리티에도 영향이 가기 때문. 당연히 상대하는 팀들의 수준 차이가 왔다갔다 했다는 점도 감안해야할 것이고.
이건 어떤 팀을 만나도 선수들이 제 모습을 보이는 건 둘째치고 향상한다는 느낌이 없다는 건데 기다리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함. 후반기로 가면 갈수록 이렇게 쌓인 멘탈리티는 점점 더 안 좋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봅니다. 전반기였음 후반기 반등이라도 기대하겠지만 이제 후반기가 진행 중인 시점이고 3월이 코 앞인데 시즌 결과가 달린 문제고 유로파든 유로파 컨퍼런스든 그걸 나가냐 못 나가냐를 떠나 어떻게 마무리 하냐 역시 중요하다고 봅니다.
로만처럼 인내심이 짧고 과감한 구단주가 아닐 수도 있고 성향상 긴 시간을 두고 팀을 만드는 걸 선호할 수도 있는데 포터가 그 정도의 시간을 보장받으려면 과정이 거지 같아도 승리는 어느 정도 따라와야 타당한 겁니다. 첼시 스쿼드가 기형적이고 에이스가 없어도 이 스쿼드는 냉정하게 챔스 경쟁을 하고 있어야 하는 스쿼드라는 건 변함이 없음.
개인적으로 감독들에게 시간이 필요하다는 건 어느 정도 동의하나 감독이 그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역시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함. 그릇이 작은 사람은 백날 밀어줘봤자 증명 못함. 포터의 그릇이 클지 작을지는 이미 어느 정도 사이즈가 나왔다고 봅니다.
성형을 여러 차례 했는데 얼굴이 이미 빠개졌고 부작용이 오고 있는데 성형 시술을 더하면 얼굴이 더 이뻐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랑 똑같다고 생각함. 물론 더 이뻐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 따라오는 부작용 역시 클 거라고 봅니다.
첼시 현지 팬들이 되게 점잖은 거 같은데 (바르셀로나였음 차 타고 도망은 커녕 다 붙잡혔음. 03-04 때 전반기 박으니까 라포르타 차 막아서고 야구 빠따로 툭툭 치면서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집에 못 가게 하던 게 당시 현지 팬들. 물론 지금은 이 정도로는 못하겠지만...) 이제서야 오즈메이커들이 배당도 2배 이하로 측정한 거 보면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봅니다.
이제 한 경기, 한 경기가 모가지 걸려있지 않을까 싶네요.
Football/Wri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