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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늘 먹던 맛

by 다스다스 2023. 2. 22.

 
 
 
 
하도 오시멘, 김민재 얘기가 많아서 나폴리 경기 보려했는데 해설이 새벽 5시에 들으면 잠이 쏟아지는 해설이라 리버풀-마드리드 봤음. 이상하게 들으면 7~80% 의 확률로 눕거나 앉아서 조는 듯. 나이 먹으면 먹을수록 졸린 걸 못 참는 지라 졸린 해설이나 허접 해설은 이제 못 듣겠더군요. 차라리 그냥 별 것도 아닌 걸로 호들갑 떨거나 웃긴 해설이 나음.
 
 
 
 

마드리드는 늘 볼 때마다 느끼지만 벤제마랑 모드리치가 존재감이 매우 큼. 비니시우스가 사실상 전반전에 끝날 수도 있는 경기를 되살리긴 해서 그 공도 무시할 수 없긴 하지만 후반전에 경기를 터뜨린 건 벤제마랑 모드리치였다고 봅니다.
 
 
 
 
벤제마가 다른 센터 포워드들과 차이점이 꽤 많지만 제일 차이가 심한 것 중 하나는 측면으로 도망가는 게 아니라 왼쪽에서 스타트를 끊으면서 중앙으로 들어가거나 여차하면 오른쪽까지 가서 경기를 풀어주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거. 이런 부분 때문에 애초에 측면 포워드로 크는 게 어떠냐는 관점도 많았던 거라고 보는데 어떤 선수와 뛰든 이렇게 빠지면서 상호 작용이 좋고 상대 선수들을 끌어내거나 대형과 간격을 잘 부수는 게 벤제마의 장점 중 하나.
 
 
 

거기다 기본기가 매우 좋고 볼을 소유하는 과정 자체가 좋아서 실책성 플레이가 전방에서 뜀에도 상당히 적은 편이라 상대 입장에선 놓치면 안 되는 선수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있는데 본인도 그걸 잘 이용하죠.




나이 먹으면서 몇 명이나 본인을 의식하고 있고 보고 있으며 동료들이 어디에 있고 동료들이 나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그리고 내가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와 같은 디테일한 부분들이 좋아진 게 정점을 찍은 이유 중 하나지 않을까 싶음.




모드리치도 비슷하게 나이 먹으면서 쌓인 경험치가 바탕으로 깔리고 통찰력이 어마어마하게 좋아지면서 동료들을 살려주는 플레이가 너무 좋아졌음. 원래부터 유사 시에 측면으로 빠지면서 본인이 직접 또는 동료들을 활용해서 패스로 전환을 크게 하면서 효율적인 플레이를 하거나 본인보다 앞선에 뛰는 선수들을 잘 살려주는 선수였는데 이젠 이런 플레이를 판단하는 판단력이 매우 노련해졌달까.




발베르데가 좌우를 가리지 않고 아주 넓은 범위를 커버하면서 킥으로 변수를 줄 수 있다는 것과 포워드들과 상호 작용이 잘 된다는 것 (특히 벤제마) 을 생각해본다면 지금보다 가용 시간이 떨어지더라도 쓰임새는 있을 것 같다고 느낍니다.
 
 
 
 

리버풀은 시티랑 세부적인 건 달라도 큰 틀에서는 좌우 측면을 확실하게 먹어줘야 이기는 경기에서도 그걸 확실하게 굳혀갈 수 있는 팀인데 이 좌우 밸런스가 맞지 않아 오른쪽으로만 볼이 가고 바이체티치가 언뜻 보면 양 발을 써서 패스 방향이 다양해보이지만 매우 뻔한 패스를 하고 좁은 시야를 가진 플레이를 하던 게 패배 요인이지 않을까 싶음. 안첼로티가 전반전 끝나자마자 이 부분을 지적했을 거라고 봅니다.




거기다가 좌측면에서 볼을 받고 내줄 선수가 로버트슨밖에 없었던 구성도 아쉬울 수밖에 없고. 물론 2대1 상황에서 그 골이 들어가서 3대1 됐으면 얘기가 달라지긴 했을 것 같은데 여러모로 이번 경기에 나온 게 현재로선 최선이라는 게 아쉬울 수밖에 없지 않았나 싶음.




부상으로 빠져있는 선수들 포함해도 한 3명 정도는 영입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드는데 보드진이 그 정도로 빡세게 변화를 줄 생각이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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