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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첼시 얘기임 2

by 다스다스 2023. 2. 21.






원래 언급을 안 하고 넘어가려 했는데 악성 맨유 팬 친구가 소튼 전 영상을 구해다줘서 캡쳐를 몇 장 했음.





포터의 지금 전체적인 구조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이게 현재 1차적인 문제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번에도 언급했던 것처럼 현재 포터가 후방에서 자주 만드는 대형을 일반적으로 사각형 대형이라고 하는데 보통 약팀들이나 전방에 어떠한 강점이 있거나 (보통은 띄워져서 오는 볼이나 롱볼에 강점이 있지만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측면의 선수들이 중앙의 선수들보다 더 좋은 선수들이 많을 때 쓰곤 합니다.




현재 첼시는 리스 제임스와 칠웰이 전진함으로서 하프 라인을 넘어서면서 페너트레이션 과정으로 진입하는 게 제일 많다고 봐야할텐데 더해서 전방에서도 단순히 드리블이 좋은 게 아니라 온 더 볼의 일부인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거나 버티는 힘이 좋아서 다른 선수들이 올라올 때까지 어떻게든 볼을 잡아놓는 선수도 없기에 측면 선수들의 강점을 살리는 걸 최우선 목적으로 두고 쓰고 있다고 봅니다.





(도르트문트와의 16강 1차전입니다. 하프 라인 아래에서 빌드업을 할 때 전체적인 구조가 계속 이게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소튼 전 역시 라인업은 바뀌었지만 구조는 똑같습니다.)



근데 이 사각형 대형의 일반적인 문제점은 센터백 2명과 미드필드 2명의 커버 범위가 매우 넓고 풀백 2명 역시 상대적으로 더 긴 거리를 직선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실제로 현재 첼시는 전방 자원들 중 펠릭스랑 양 측면 포워드로 기능하는 선수들이 다 같이 내려오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1명만 내려옵니다. (왼쪽으로 가면 왼쪽 포워드가. 오른쪽으로 가면 오른쪽 포워드가 내려오는 식) 사실상 프리롤로 움직이는 펠릭스가 제일 많이 내려오죠.




이건 말 그대로 최대한 빌드업을 간소화 하겠다는 거고. 측면 공간을 돌파하면서 중앙에도 많은 인원을 투입시켜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좋은 공격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만 대략 이런 느낌이라는 겁니다. 롱패스를 받든 알아서 전진을 하든 한쪽 측면 공간을 공략하면서 중앙과 반대편 측면에서 들어오면서 미드필드들 두 명이 센터백 2명과 간격을 벌리면서 올라오고 2대8 페너트레이션을 만드는 거죠.)



근데 문제가 압박이 잘 이뤄지지 않습니다. 측면으로 몰기는 커녕 어느 지점에서든 상대의 빌드업 과정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고 오히려 측면 포워드들은 두 줄 수비를 만드려고 먼저 내려가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첼시가 수비를 해내는 지점은 상대 박스와 동떨어져있는 게 대부분이고 그럼 다시 그만큼의 거리를 공략해야하는 문제가 따라온다는 거죠.



(순간적으로 볼을 탈환하려다 실패한 코바치치입니다. 전방 선수들은 이미 네모로 표시해둔 볼보다 뒤에 있죠. 이것도 어설프게 압박하다가 자리를 이상하게 잡아서 상대 골키퍼한테 좋은 패스 각을 내준 겁니다. 앞으로 전개되면서 첼시 선수들이 다 자기 진영으로 뛰어갑니다.)



(코바치치가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다행히 볼 소유권을 되찾았고 포워드들도 다시 간격을 벌리고 다시 사각형 대형이 됐습니다.)



이 한 장면으론 모든 것을 파악하기 힘들고 여러 장면을 보기보단 수비 맵으로 보는 게 더 직관적이기에 최근 3경기 수비 맵을 보겠습니다.



(웨스트 햄 전 수비맵입니다. 경합, 차단, 탈환, 수비 등이 다 포함된 맵이며 빨간색은 수비 실패입니다. 72%의 점유율을 가져갔음에도 전혀 지배를 못하고 하프 라인 아래에서 대부분의 수비가 이뤄졌습니다. 보통 강팀들이 전반전에 리드를 잡으면 후반전에 후방에서 수비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맵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첼시는 전후반을 나눠봐도 똑같습니다.)


(도르트문트 전입니다. 상대적으로 치고 박은 경기였기에 다른 경기들과는 차이점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대편이었던 도르트문트 역시 최대한 박스 안에서 수비를 했습니다. 실제로 그만큼 공간도 많이 났고 찬스도 많이 났죠.)



(가장 최근에 있었던 소튼 전입니다. 이 경기도 61% 의 점유율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후방에서 이뤄진 수비가 많았고 선수들은 그만큼 긴 거리를 공략해야 했습니다.)



이렇듯 전방에서부터 압박이 이뤄지면서 2대8 페너트레이션 과정이 유지가 되지가 않으니까 다급하게 뛰어오면서 막는 경우가 많고 미드필드들과 풀백들은 매우 긴 거리를 커버하고 있습니다. 물론 포워드들의 문제 역시 현재 심각하다고 볼 수 있겠으나 포터가 선수들의 장단을 의식하고 너무 역할을 제한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겠죠.




더해서 전환 과정에서 선수들의 간격과 대형이 깨지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이건 포터가 훈련에서 제대로 잡아주질 못하는 건지 선수들이 호흡이 안 맞는 건지 모르겠는데 계속 나타나고 있는 상황.




공격 역시 보면 측면 선수들이 드리블을 계속 성공시키면서 상대 선수들을 안으로 강제로 밀어버리거나 공간을 만들어내는 경우보다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기에 지예흐 같이 뻔하더라도 일단 어떻게든 한 방에 박스로 볼을 투입하거나 반대편으로 넘기거나 루즈볼을 만들어내는 선수를 선발로 쓰기도 하고 그러고 있는데 정작 박스 안에서 뛰어난 경합 능력을 보여주는 선수가 없고 하베르츠나 펠릭스의 발 기술을 활용하는 정도가 최대치인데 골이 안 나오고 있죠.




(웨스트 햄 전 드리블 맵입니다. 초록색 - 드리블 성공, 빨간색 - 드리블 실패. 왼쪽은 그야말로 처참했습니다.)



(도르트문트 전입니다. 초록색 - 드리블 성공, 빨간색 - 드리블 실패)



(소튼 전입니다. 초록색 - 드리블 성공, 빨간색 - 드리블 실패. 그나마 차이점이라면 드디어 좌우 비중이 어느 정도 들어맞았다는 거죠.)



개인적으로 바라는 해결책은 세 가지 정도가 있는데 포워드들과 미드필드 두 명과 풀백 두 명으로 만들어진 대형과 간격을 지금보다 좁히면서 조금 더 패스 루트를 만들고 안정적으로 전진하는 겁니다. 그러면 볼을 뺏기더라도 지금보단 바로 압박을 들어가기도 용이하겠죠. 선수들도 훨씬 위치 파악을 하기 쉬울 테구요. 근데 그러면 공격이 답답한 건 그대로 유지되거나 더 안 좋아질 여지가 있으니 포터가 하지 않는 거라고 봅니다.




두 번째는 미드필드를 한 명 더 두거나 아니면 센터백을 한 명 더 둬서 아예 쓰리백으로 가서 리스 제임스와 칠웰을 최대한 박스 근처로 밀어넣는 겁니다. 애초에 출발 지점을 앞으로 밀어넣고 최대한 이들의 동선을 줄여주는 거죠. 이건 투헬이 쓰던 것보다 더 공격적으로 쓰자고 얘기하는 겁니다.




세 번째는 지금 구조를 깨는 겁니다. 사각형 대형을 포기하고 마름모로 전환하든 삼각형을 만들든 다시 하는 거죠. 뻥글에서만 축구를 배운 감독들이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더 많아서 이 선택은 하지 않을 거라고 보이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전 글에서도 밝혔듯이 전 포터에게 기회를 더 주는 건 의미없다 생각하고 새 감독을 구하면서 이번 시즌 역시 프리시즌의 연장선으로 감안하고 새 감독에게 시간을 주는 게 훨씬 낫다고 봅니다. 다음 경기가 토트넘으로 알고 있는데 이 경기에서도 변화가 없다면 보드진도 이제는 실패를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보면 볼수록 전 포터의 트레이닝론도 문제가 있다고 느꼈네요. 이 정도면 훈련 때도 순간적으로 전속력으로 뛰는 트레이닝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시킬 텐데 선수들 부상에 포터 영향이 있다고 조금 더 확신을 얻었네요.





글과 상관 없는 질문은 Q&A 2 글을 이용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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