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안 봤음. 두 가지 이유인데 첼시는 포터 사단이 남아서 이끈다기에 포터 맛이 남아있을 거라 의미가 있나 싶어서 안 봤고 (포체티노 오는 거 아니면 누가 오든 계속 볼 거임) 리버풀은 라인업 보자마자 경기 보면 영혼을 빼앗길 것 같은 라인업이라 그냥 쿨하게 수면 시간 확보해버림.
첼시-루쵸 루머가 대면으로 이어지고 아스나 문도 등에서도 메인으로 나오는 거 보면 스페인 언론들도 들은 게 있어서 조금 구체화 되는 거 같은데 전 여전히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포워드를 사준다면 잘할 여지는 충분히 있을 거라 생각하고 로마에서의 실패나 셀타 시절은 첼시와 비교하기 불가하기 때문에 고정관념으로 바라보기 쉬운 인물이지만 그런 인물은 아니라고 봐서 그 부분은 걱정할 부분이 아닐 거임.
스쿼드를 정리한다는 넓은 개념에서 루쵸는 본인 입맛에 맞는 것보다 (팬들이 생각하는 볼을 잘 다루냐. 기술적이냐 이런 단편적인 모습이겠죠.) 얼마나 자기의 트레이닝을 따라올 수 있느냐를 볼 거라서 당연히 축구도 그 부분에 맞춰서 할 거라고 생각하구요. 루쵸는 점유를 중요시 하는 게 아니라 엄밀히 따지면 리듬을 중요시 하는 거임.
볼을 원활하게 소유할 수 있고 박스를 위협할 수 있으면 당연히 상대를 수동적으로 움직이게 만들면서 체력을 빼고 우위를 점하니 그 부분을 활용하는 거지. 점유를 위한 점유를 한다는 게 아니란 소리. 그런 유사 짭키타카 하는 허접한 이베리아 반도 감독들이랑 비슷한 감독이었으면 진작에 여기저기서 다 망하고 아무도 안 찾았겠죠.
이건 감독 초창기에 로마 가서도 자기가 다뤄본 선수들을 원하고 바르셀로나와 루머가 있거나 (라멜라) B팀 출신 선수들을 사려고 했던 거 때문에 생긴 고정관념 같은데 바르셀로나 첫 시즌에 그런 우려는 다 날려버렸다고 확신함.
우려되는 건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기다려주겠다고 하다가 갑자기 현지 팬들이 난리 나니 성적 요구를 받으면서 무너졌던 로마 시절과 익숙한 환경에서 본인 뜻을 강하게 요구하고 (수아레즈 사달라, 세스크 버려라 그리고 코케나 라키티치 사달라. 스태프들 다 고용해달라) 들어섰던 바르셀로나 시절은 분명히 다르다는 거고. 첼시는 따지자면 전자의 성격이 더 강할 텐데 그런 부분에서 팬들의 인내심이 어느 정도일 지. 보드진이 무엇을 시험할 지. 그리고 루쵸가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 지 등이겠죠.
연장선으로 이런 것들이 익숙한 것들을 찾을 확률이 있기 때문에 우려가 되는 거죠. 반 할 류 감독들의 특징임. 텐 하흐도 가자마자 본인이 아는 선수들만 원했죠. 그게 아니라면 오히려 영입을 거부하고 있는 선수들을 쓰겠다 했는데 루쵸도 이런데서 부담감을 느낀다면 비슷할 수도 있겠죠.
개인적으로 런던 가기 전에 무링요한테 조언을 구했을 것 같다고 보거든요. 무링요가 원래 프레젠테이션의 신이기도 하고. 거기다가 무링요가 롭슨 통역관-반 할 코치로 바르셀로나 커리어를 보내던 시기에 친했던 사람 중 한 명 (펩, 루쵸, 스토이치코프, 피구 등이랑 친했다고 알려져 있음. 크루이프와도 비행기에서 밤새 떠들던 사람이 무링요였는데 어느 순간 관계가 틀어짐) 이고 같이 일할 기회가 없었던 걸 아쉬워 했었는데 첼시는 무링요가 거의 웬만한 사람들보다 훨씬 잘 알고 있을 테니 따로 연락을 했을 거라고 봅니다. 팬들의 성향이나 요구치 그런 것들도 물어봤을 거라 생각하구요.
운수에도 없고 모레노도 없어서 수석 코치를 첼시 분위기를 잘 아는 내부자를 원할 수도 있다 생각하는데 뭐 그 부분은 조금 더 구체화가 되어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루쵸가 아니라 나겔스만도 타당함은 있다고 생각하고 둘의 능력을 좌지우지 하는 게 꼭 전술전략적인 부분에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어느 부분들을. 내외적인 면들 중 어디를 더 중요시하냐에 따라서 충분히 갈릴 수 있다 생각하구요. 여러 차례 말씀드리지만 각자 장단이 있다 생각합니다. 제일 중요한 건 보엘리, 에그발리를 위시로 한 첼시 보드진이 투헬 경질과 포터 선임이란 두 가지의 일에서 무엇을 얻고 깨달았냐임.
너무 고평가할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서 너무 저평가할 것도 없다고 봅니다. 전 어딜 가든 잘할 거라고 한 적도 없는데 무슨 루쵸 고평가 한다 그러는데 막말로 타타 2년차 봤으면 다 쓰러졌을 사람들이 어줍잖은 이유들로 루쵸 까는 게 너무 보기 안 좋았을 뿐입니다. 전후 상황은 제대로 파악하고 잘한 건 잘했다고 하는 게 맞는 거임.
Football/Wri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