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은 쓰는 게 아님. 평생을 퍼스트 팀 감독이라곤 한 번밖에 안 해본 중하위권 감독만도 못한 감독을 갖다가 쓰니까 1승, 1승이 자기 커리어에 쌓인다 생각하니까 큰 그림은 커녕 다음 경기도 볼 줄을 모르는 거임.
게다가 하위 카테고리, 어린애들만 가르쳐 왔으니 자신감이 붙고 잘한다 싶으면 계속 쓰는 게 맞다라는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있으니까 기용 방식은 굉장히 경직되어 있는 거죠.
스페인 감독직 해봤자 이득 볼 게 없어서 (기대치는 높은데 생각보다 스쿼드는 불균형이니깐) 다 꺼려할 수밖에 없으니 저런 할배 갖다 쓴 건 이해하겠는데 하는 거 보니깐 학습 능력이란 게 아예 없는 그릇이 작은 감독이란 게 그냥 다 드러나네요.
페드리도 결국 얘가 끝까지 갖다 써서 얼마 안 가서 누적치 터졌는데 가비 역시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뛰고 있고 저번 시즌에도 좀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계속 조심해야 한다고 얘기했던 것도 플레이 스타일이 너무 적극적이고 물불을 안 가리기에 웬만한 통증은 통증이라고 느끼지도 않았을 거임.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순간적으로 허벅지인가 무릎 쪽에 통증 확 오니까 표정 관리가 안 됐던 적이 있는데 그런 거 보면 감독이 느껴야 하는데 챠비도 그렇고. 데 라 푸엔테도 그렇고 그런 관리라고는 아예 없음.
선수가 스스로 조심하고 어필해야 그런다는 건 감독으로서의 자격을 일부 상실한 거나 마찬가지임. 반대로 선수의 의지를 조절하지 못해 이른 출장을 하는 거 역시 감독으로서 때로 그걸 막을 수 있어야 하겠죠. 선수 관리 영역은 감독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거임. 필드 위에서 벌어지는 막을 수 없는 변수들이야 때로 감독의 실책이 아닐 수 있지만 이렇게 3일 간격에 이미 많이 뛰고 있는 어린 선수의 플레잉 타임을 조절하는 건 명백하게 변수의 일부고 감독의 실책임.
27경기 연속 출전이란 기록은 어떻게 보면 칭찬받아야 할 기록이지만 가비의 나이를 생각해 보면 이건 반대로 감독들이 얼마나 생각이 없는지를 비판해야 할 기록이란 거죠. 데 라 푸엔테에서 터졌지만 이건 챠비도 피해 갈 수 없는 실책임. 선수가 없어서 계속 썼다 같은 한심한 변명은 감독이 할 소리가 아님.
경기 수가 많아지니 부상이 많아지는 건 필연적이고 그에 따른 스쿼드 전원의 부상 빈도 수가 높아지는 것도 맞지만 동시에 감독들의 관리가 세밀하게 들어가면 분명히 막을 수 있는 부상들은 있음.
쉽지 않은 얘기고 이론과 실전이 분명히 다른 영역이지만 감독의 일 중 하나임. A매치 주간을 예전부터 피파 바이러스라 하는 건 국가대표팀 감독들 대다수는 한 물이 갔거나 빅 클럽의 생리라고는 하나도 모르는 감독들이 대부분이니 이미 한참을 3일 간격으로 치러오고 원정 경기들로 인해 제대로 된 회복 세션을 때로 못 보내고 (때론 원정 경기 뛰고 바로 국대로 합류하는 등. 꼭 가비의 케이스가 아니더라도 퍼스트 팀 경력이 꽤 된 선수들도 이런 건 마찬가지임) 뛰는 선수들의 관리를 너무 소홀히 한다는 거임.
가비의 부상은 꼬맹이가 대부분의 경기를 아주 적극적으로 다 소화하고 자신감이 꽉 차있으니 어련히 또 뛰겠지라는 안일함이 기용 방식의 이유 중 하나가 됐다는 거고. 좀 느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선수의 건강, 관리라는 주제가 좀 공론화 돼서 네이션스 컵 같은 쓰잘데기 없는 대회랑 11월 A매치랑 2월 A매치 좀 없애버렸으면 좋겠네요. 왜 하는 건지 참..
가비가 별 탈이 없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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