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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빠리빠뤼 2

by 다스다스 2023. 12. 14.






낭트 전은 보다가 잠들어서 따로 언급을 안 하고 넘어가긴 했는데 그 경기는 이긴 걸 떠나서 음바페 중앙 기용에 모든 단점들이 다 나온 경기였다 생각함.




상대가 최후방 라인은 철저하게 오프사이드 트랩 + 협력 수비를 가기 용이한 자세와 간격을 유지하면서 직선 패스, 띄워서 넘어오는 종 패스 루트를 막는 건 미드필드들이 주로 행하면서 필요하면 라인과 라인 사이의 간격을 더 벌려서 대응하는 게 보였는데 이걸 루쵸가 놓쳤을 리가 없었을 거라고 봅니다.




결국 뎀벨레가 있을 때는 우측면을 더 쓰면서 좌우로 퍼지게 만들거나 한쪽 측면으로 순간적으로 상대 선수들이 쏠리게 만드는 게 가능한데 없는 와중에 음바페를 중앙으로 보내면 음바페의 존재감으로 인해 양 측면 공간은 분명히 나지만 그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좌우로 퍼지게 만드는 선수는 없으니 이도저도 안 된다는 거임.




그렇다면 상대가 음바페를 의식하는 동안 빠르게 볼이 좌우 측면으로 가야 한다는 건데 이것을 행하려면 당연하게도 선수들의 주발 배치를 의식을 안 할 수가 없다는 점. 이건 루쵸의 선호도 문제가 아니라 그냥 무조건임.




왼왼오오가 되지 않는 파리의 포백 구성은 현재 어쩔 수 없다고 넘어갈 게 아니라 이게 전반기도 안 끝났는데 치명적인 약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 역시 매우 심각하게 바라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이걸로 챔스에서 계속 실점이 나오는 것도 가볍게 여길 문제가 아님. 선수 개개인의 문제를 넘어선 문제라는 거고. 오늘도 결국 약발 사용에 하자가 있는 애들이 측면에 몰리고 갇히면서 방향이 제한되어 버리면서 나왔죠.


(음바페로 바로 갈 수 있는 직선 루트를 막고 있죠.)

 

(루카한테 볼이 횡으로 돌자마자 이강인이 자신한테 달라고 손짓하고 있죠.)

 

(루카가 왼발로 내주고 이강인도 바로 왼발 각으로 볼을 내보냅니다. 이 작은 차이가 시간은 줄여주고 속도는 올려주는 겁니다.)

 

(그만큼 볼이 빠르게 들어가니 도르트문트 선수들도 판단해야할 게 늘어나죠.)

 

(연속된 장면인데 음바페가 횡으로 들어와서 원 터치로 이강인에게 내주고 바로 이강인의 왼발 각으로 빠져준 겁니다.)

 

(동점 골 장면도 비슷합니다. 스탠딩으로 볼을 잡은 루카가 왼발로 패스를 하고)

 

(이강인한테 볼이 가서 오른발로 첫 터치하고 왼발로 바로 내주죠.)

 

(이번엔 바르콜라가 아니라 음바페가 받습니다.)

 

(바르콜라가 아니라 음바페가 치고 들어오니 횡으로 한번 꺾으면서 생기는 슈팅 각, 타이밍 등을 안 주려고 협력 수비를 하니 중앙이 열려있죠. 루즈볼을 쟤네 말고 뒤이어 들어오던 에메리가 주워먹어 골로 마무리 됩니다.)





우가르테가 필드 위에 있으면 위험 지점에서의 수비 빈도 수가 적거나 스탠딩 수비는 훨씬 잘 되긴 하는데 센터백 두 명도 문제인데 얘도 패스 질, 선택지, 판단력 등등 모든 면에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센터백 구성을 바꿀 수는 없으니 차라리 얘를 빼고 비티냐가 넓은 범위를 커버하면서 왼쪽에서 움직이는 것도 자연스러우니 내려가고 좌우는 이강인-에메리가 보조해 주는 쪽을 선택했다고 봅니다.




에메리가 우측면 공격만 한 게 아니라 비티냐는 물론 후방 오른쪽까지 보조해 주느라 생각 이상으로 너무 넓게 움직였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뭐 계속 이럴 리는 없으니 이건 크게 신경 쓸 필요 없을 것 같구요.


(에메리 패스맵. 초록색 - 패스 성공, 빨간색 - 패스 미스)





그리고 음바페가 아예 중앙에서 움직일 때 특히 안 풀릴 때 본인이 볼 터치를 더 가져가려고 하면서 주변 선수들의 적극적인 침투를 이끌어 내기보단 오히려 갑자기 측면으로 빠지거나 하프 스페이스로 분류되는 애매한 좌중앙에 서서 잠깐 빠지거나 내려왔다 오프 더 볼이나 원 터치 플레이를 주로 하는 편에 가까운데요.




이런 플레이를 살려주거나 전개를 빠르게 가져가는 거 역시 미드필드들이 평소보다 덜 측면으로 빠지고 중앙에서 측면으로 가는 연계에 더 신경 써줬어야 했기에 마찬가지로 정발 배치는 필연적인 선택지였음.




오늘 이강인이 포지셔닝, 패스, 판단력 등 모든 부분에서 미스가 많았다고 생각하는데 빠지자마자 속도나 공격 자체는 훨씬 안 좋아진 건 단순히 우가르테랑 교체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런 미드필드 활용이 확 바뀌어 버렸기 때문. 반대로 우가르테 들어가니 그전보다 위험 지점에서의 수비 빈도 수는 줄었죠. 장단이 있으나 현재 팀이 필요로 하고 루쵸가 후반기에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보는 건 전자일 거라고 보고 있음.


(이강인 패스맵. 초록색 - 패스 성공, 빨간색 - 패스 미스)





무아니는 찬스는 많이 잡고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아예 재능이 없는 선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좁은 공간에서의 대처 능력이나 원온원에서의 과정 등이 좋지 않은 건 맞음.




게다가 골이 들어가야 할 때 들어가지 않고 대부분 상대가 협력 수비로 대응하거나 박스에 진을 치고 있으니 일단 자기 공간 확보를 너무 의식하고 있어서 본인 타이밍이나 각도 놓치고 동료들의 움직임, 패스도 못 따라가는 거임. 이건 적응도 중요하겠지만 사기꾼이든 뭐든 자신감도 붙어야 할 듯. 그래서 마지막에나 빼고 쭉 냅둔 거 같네요.




바르콜라는 뭐가 됐든 현재로서는 지 맘대로 하는 게 음바페 중앙을 플랜 B 로 유의미하게 만들 수 있는 또 다른 방법론 중 하나임. 루쵸도 어린 선수인 걸 생각하면 그렇게 지시했을 거라 추측하구요. 포스트 맞은 게 들어갔음 좋았을 텐데 아쉬웠음. 장담하는데 음바페를 의식하고 과감성을 잃는 순간 더 처참해질 거임.




전체적으로 지금보단 더 향상되어야 할 듯... 지금 우승권 논하기엔 너무 말도 안 되는 거고. 루쵸도 리스크를 최소화하려고 하는 게 그래서 그런 거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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