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레퀴엠을 추천합니다.
는 농담이고...
하도 비판이 많으니 실점과 패배를 의식한 건지 이상하게 칸셀로-데 용-페드리가 후방 위주로 놀면서 뛰고 귄도간을 과정에는 덜 참여시키고 대부분 루즈볼을 노리는 제2의 포워드로 쓰길래 이상하다 했는데 오히려 이렇게 의식해야 할 것, 안 해야 할 것을 냉정하게 구분을 못하니 이도저도 아닌 경기 펼치다가 말아먹었음. 중간에 너무 열받아서 술 마시면서 봐서 메모를 거의 안 해서 자세한 리뷰는 건너뛰고.
상대적 강팀이 상대적 약팀을 손쉽게 잡아내려면 당연히 선제골이 중요하지만 현 바르셀로나에게 선제골이. 특히 빠른 선제골이 주는 의미 (개인적으로 30분 안에는 무조건 1대0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는 생각 이상으로 큽니다.
이 전제 조건이 깔리지 않으면 어떤 팀을 만나도 이기는 걸 확신할 수 없다고 봐도 될 정도. 왜 그러냐면 애초에 챠비의 이번 시즌 플랜 자체가 오픈 게임 유도 + 스피드를 넘어선 스피드기 때문에 상대가 이른 실점에 급해져 공간을 더 열어놓고 움직이게 만드는 걸 이용하기 위해서임.
선수들을 자유롭게 풀어두고 세세하게 잡아주지 않고 박스 근처까지 가는 과정이 기계적이지 않은 것도 다 이런 90분 게임 플랜이 오픈 게임을 바탕으로 한 이른 선제골에 포커스가 지나치게 많이 맞춰져 있기에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과 창의성 등을 더더욱 고려하고 있기 때문. 넓어진 공간을 이용하는 건 선수들 개개인의 몫이지. 그것도 감독이 잡아줄 순 없으니까요.
결국 원하는 양상, 플랜대로 가면 상대는 계속 급해져서 빠른 공격을 외치고 전체적으로 공간을 0대0 때보다 더 열어두니 우리는 미드필드들을 거친 빠른 패싱이나 롱패스를 바탕으로 뒷공간을 털면서 후방에선 수비수들이 가진 본연의 면모를 바탕으로 한 수비력과 미드필드들의 기술적 우위를 활용해 더더욱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는 분석.
실제로 얼마 되지도 않는 이번 시즌 대승 경기들은 어떤 식으로 넣든 이른 선제골이 바탕이 됐다는 놀라운 사실.
분명히 선수 시절 본인이 이렇게 경기하는 거 싫다고 했던 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데 감독이 되니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게 이런 쪽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개인적으로 신기할 따름임.
근데 현 선수단으로 이것을 갈고닦는 거 자체가 문제라는 거고. 그걸 저번 시즌부터 계속 지적하고 있는 거. 특히 레반도프스키의 하락이 어떤 이유에선지 확신할 수 없어도 (아직도 확신은 못하겠음) 뚜렷하게 보이는 현 시점에서라면 더더욱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이래서 더더욱 펠릭스와 하피냐를 선발 라인업에 고정시키는 거라고 봅니다. 오픈 게임 자체가 많은 시도를 바탕으로 삼을 수 있으니까요.
결국 아예 전술전략이 없다기보단 디테일함이 떨어진다는 거고 굳이 따져보면 큰 틀에서의 90분 플랜만 짜두고 대략적인 동선 정도만 짜두는 건데 경기 양상이 챠비를 비롯한 전력 관련 코칭스태프들이 생각한 흐름대로 가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변수들은 아예 고려를 안 하는 거 같은 모습이 계속 보이고 있다는 게 현재 부진한 흐름의 근본적인 원인.
리가에서 만나는 상대적 약팀들 역시 전력 분석을 하거나 vs 바르셀로나 전용 대응책을 짤 때 전반전만 어떻게든 잘 넘겨보고 후반에 승부를 보자고 판단하지 않을까 싶음. 가끔 가다 보면 후반셀로나라는 얘기가 있던데 이건 오히려 경기를 일관성 있게 가져가지 못하니 후반전에 이것저것 다 해보는 거죠. 좋은 게 아님.
그러다 보니 선제골이 그만큼 빨리 나오지 않거나 선제골을 늦게나마 넣어도 1대0 경기를 2대0 으로 만들어 내지 못하면 경기 템포를 죽이거나 볼을 소유해 내는 과정을 길게 가져가는데 능한 선수가 없어서 오히려 바르셀로나가 더 조급해져서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
미드필드 중에서도 양 방향 패싱이 능하거나 유도에 능하거나 포지셔닝이 천부적인 선수를 원하는 것도 결국 경기 지배는 못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데 오늘 경기도 64% 의 점유율이 무색할 만큼 경기를 지배했다는 건 아예 느껴지지도 않았음.
오늘 지적하고 싶은 건 발데인데. 얜 이번 시즌 초반에도 그렇고 저번 시즌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원 패턴 선수에 가깝고 그게 읽히고 있는데 영리하지 못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는 게 치명적임.
분명히 공간이 많이 나는 경기임에도 본인이 치고 달릴 각만 보고 있으니 아무것도 안 되는데 패스 루트를 아예 못 보는 건 다른 누구의 문제도 아닌 얘의 문제라서 스스로 극복 못하면 그냥 이게 끝임.
세메두 느낌이 살짝 나는데 자기가 할 줄 아는 것만 죽어라 할라 하니 다른 것들을 보지 못하는 걸 넘어서서 아예 생각과 판단에 없으니 주변 동료들한테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음.
저번 시즌에도 중앙으로의 패스 루트는 아예 못 보니 알바가 뜬금포로 나오고 그랬던 거 보면 챠비나 코칭스태프들도 다 인지는 하고 있는 문제라고 보긴 하는데 개인 성장의 문제라서 다른 얘기들 덧붙일 것도 없음.
포워드들은 더 얘기할 것도 없음. 포워드 무조건 사야 함. 돈이 있든 없든 꼬맹이들 중 유망한 애가 아니라 진짜 잘하는 애로. 돈이 없으니 유망주들 사전에 낚아채서 데려오겠다. 이거 가스파르트 때 하던 짓인데 이런 짓은 호키 하나면 충분함. 바르셀로나 스카우터들은 의심하지 않지만 바르셀로나의 환경은 의심해서 말 그대로 도박임.
야말한테도 자꾸 경기가 안 풀릴 때, 급박한 상황일 때 그것을 풀어주는 요원으로서의 임무를 주는데 여러 차례 지적했지만 미친 짓이라고 봅니다. 지금 찾아야 하는 건 레반도프스키가 해주지 못하는 걸 해줄 수 있는 선수나 그가 나갔을 때 넘버원 위치를 먹을 선수를 찾아야 정상임.
3-4월은 되어야 어느 정도 볼만한 루머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아무리 봐도 데코도 제정신은 아님.
못하면 나가는 게 맞고 중도 경질도 선수들 생각했을 때 필요하면 대안이 누구냐를 떠나 무조건 해야 한다고 보긴 하지만 진심으로 정신 차리고 잘 좀 했음 좋겠음.
그동안 자신이 선수 생활하면서 겪은 감독들의 안 좋은 것들만 다 보여주고 있으니 이거야 원... 챔스도 차라리 전력이 비슷하거나 더 쎈 팀 만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성장이 이렇게 더디고 변수 대응이 안 되는데 상대적 약팀 만나서 조직력에 말리면 개망신당할 것 같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