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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양 발 사용 능력

by 다스다스 2024. 1. 23.

 
 
 
이건 이제 포워드로서 성공하려면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임.




양 발로 슈팅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양 발을 쓸 수 있다란 인식을 심어주고 방향 예측을 덜 당하면서 해내야 하는 게 밀도 높은 수비를 상대하는 기초적인 부분이자 협력 수비를 이겨내는 하나의 방법론이 됐기 때문에 지나친 주발 의존도에 어떻게든 본인 주발로 마무리를 하거나 플레이를 이어가거나 동작을 맞추려거나 하면 그 선수는 한계에 빨리 부딪힐 수밖에 없음.
 
 
 
 
당연히 전술적 중심이냐 아니냐. 보조자냐 아니냐. 로 그 수준 차이를 가를 수 있고 얼마나 해내냐가 갈릴 수 있지만 주발 의존도가 높고 상대 수비들의 예측을 피하려고 어거지로 주변 동료들도 예상하지 못하는 플레이를 해내는 선수보단 양 발 사용 능력이 조금씩 개선되는 선수가 몇 배는 더 낫다고 봅니다.




일어나지도 않을 일이지만 히바우두는 현재의 축구에 오면 200% 확률로 욕 엄청 먹을 거임. 스탯이야 역대로 가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사기적인 킥력과 그것을 활용하는 능력들이 있으니 많이 쌓겠지만 그가 전술적 중심으로서 가지는 가치는 그때보다 몇 배는 떨어질 거임.
 
 
 
 
실제로 히바우두가 그렇게 원하던 중앙화가 이뤄진 00-01 시즌 바르셀로나는 보기 좋게 망했음. 세라 페레르라는 한심한 쓰레기가 감독이었던 게 제일 크고 피구가 런해서 어려울 때 어떻게든 볼을 몰아 받아 해결해 주는 선수가 없으니 망한 것도 있지만...




항상 본인의 왼발을 의식해 어거지로, 힘겹게 플레이하던 히바우두가 전술적 중심이었다는 것 역시 매우 컸음. 이런 그의 활약상을 보장해 주던 건 다름 아닌 3 미드필드와 양 발을 잘 쓰고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히바우두를 포함한 동료들을 지원해 주던 클루이베르트와 피구의 활약이 매우 컸다는 소리. 오히려 피구 빠지니 클루이베르트의 기복의 폭이 큰 거까지 원래 보였지만 더 크게 뽀록났음.




브라질에서도 그가 잘할 수 있었던 건 그의 지나친 주발 의존도를 날려줄 호돈과 딩요 그리고 뒷선의 보조자들 등이 있었기 때문.




반 할은 이런 선수가 중앙에서 스타트를 끊으면 안 된다고 봤으니 그의 요구를 다 씹었던 거.
 
 
 
 
밀도 높은 수비를 못 견뎌 지 할 거 못하고 도망 다니는 포워드들은 제외하더라도 요즘 선수들에게 좌중우 활용을 전체적으로 가르치려고 하는 건 기복의 폭을 좁히는 게 제일 크겠지만 애초에 포워드들에게 넓은 공간을 주질 않는 현재의 축구에서 패스 방향을 다양하게 설정하고 포지셔닝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를 가르치기 위함도 있음.




물론 특이한 선수들이나 장점이 확실하고 뭔 짓을 해도 수가 많지 않은 선수들은 그것만 갈고닦게끔 시키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이건 당연한 일.




가끔씩 감독들이 측면에서 공격적인 재능을 뽐내는 선수들을 중앙화 시킬 때도 고려하는 건 좌우로 방향 전환을 어떻게 해내냐를 굉장히 높은 비중으로 판단합니다. 메시의 중앙화 대성공은 메시가 좌중우 활용이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선수였다는 데서 온 것도 있음.
 
 
 
 
당연히 좁은 공간에서 활약하려면 볼이 자신에게 올 때 그것을 터치해 내는 전후 과정과 볼이 어떻게 굴러오고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그리고 수비수들의 예측 방향을 읽어내는 판단력, 통찰력 등이 더 우선적으로 중요하겠지만 이 순간 전후를 활용해 동료들의 위치를 읽어내고 자신이 볼을 갖고 있을 때와 갖고 있지 않을 때를 읽어내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능력은 양 발 사용 능력이 올라오면 올라올수록 더 발전할 수 있고 동시에 다양성 또한 갖출 수 있다는 소리임.




네이마르 얘기할 때도 왜 그런 지는 모르겠지만 맨날 드리블만 얘기하는데 오프 더 볼 상황이나 본인이 볼을 잡았을 때 내주고 바로 움직이면서 빠른 방향 전환을 이뤄내 한 발 앞서 자리를 잡아 슈팅 스킬을 잘 살렸던 걸 얘기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음. 얜 지가 그렇게 뛰길 싫어해서 가면 갈수록 이런 모습이 사라지긴 했지만요.




벤제마도 결국 자신이 중심이 됐을 때 이런 다양한 방향 전환을 이뤄내는 본능적인 포지셔닝, 패스 감각으로 마드리드의 성공을 이끌었죠.




결국 빅 클럽의 에이스로 자리 잡으려면 상대적 약팀을 마주할 때나 시간 제한이 있고 실점 압박이 심한 토너먼트 등의 경기에서 자주 보이는 횡패스, 백패스의 남발에서 양 발 사용 능력으로 뻔함을 깨주는 능력이 필수 조건이라는 거임.




그리즈만이 한 단계 더 올라선 것도 아주 좋은 예시가 될 수 있을 듯함. 발베르데의 기용 방식의 의도를 조금씩 알게 됐을 때부터 얜 어떻게든 성공 한다고 생각했는데 뭐 결국 죽 쒀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한테 다 줘버렸음.




물론 가끔씩 사용 능력이 아니라 사용 빈도 수로도 뛰어난 선수임에도 그 능력을 50% 못 쓰는 거품이 있음. 알아서 본인의 능력을 써먹는 건 고사하고 깎아먹는 매우 특이한 스타일의 선수들.


(누구라고 얘기 안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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