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다 보려 했다가 귀찮아서 마레스카 인터뷰 보고 2번째 경기를 보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판단해서 골라봤음. 4대0 되고 도저히 볼 게 못 돼서 꺼버리긴 했는데 뭐 더 본다고 내용을 더하거나 뺄 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프리시즌 경기라 크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생각하고 간단하게 짚어보는 정도라고 봐주시면 좋을 듯함. 지금 라인업이 정규 시즌에서 쓸 베스트 11 도 아니기도 하구요.
일단 전 비엘사를 비롯해 그쪽 영향력을 많이 받은 감독들은 다음 감독을 어떻게 뽑냐에 따라 후유증의 차이가 있다고 보는 편이고.
포체티노 첼시 간다 했을 때도, 비엘사나 시메오네, 타타 등 얘기할 때도 자주 얘기했었고. 이건 아무리 좋은 감독이 와도 무조건 있을 수밖에 없다 생각하기에 이 부분을 최소화 하는 게 꽤 중요하다고 보는 사람이라서 빠르게 자기 이론을 이해시키고 실전적으로 이끌어 내고 선수들을 변화시키는 건 오히려 쉽지 않은 일인 게 정상이라고 보긴 합니다.
그리고 이걸 빨리 빼내거나 타협점을 빨리 찾아야 팀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도 맞다고 생각하구요.
그래서 포체티노 선임할 때 시간 많이 줄 거 아니면 의미 없다 했던 거고 선임 자체가 실책이라고 느껴지는 순간 헤어지는 게 맞다고 한 거죠.
이건 포체티노만의 특성이 아니라 최대한 많은 훈련으로 1~2명을 뺀 나머지를 움직임을 바탕으로 기계적으로 만드는 이들의 축구 특성상 선수가 습관이 들면 웬만하면 고칠 수가 없기 때문. 뭐 첼시에서도 선수들이 부상을 돌아가면서 당하니 제대로 시도를 못한 것 같긴 한데 한편으론 그러니 보드진 입장에선 조금 더 빠르게 결정을 내린 걸 수도 있겠죠.
당연히 첼시가 포체티노를 선임할 때는 어린 선수들이 많으니 이런 부분들에서 시너지가 나면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날 거라고 본 게 제일 크겠죠. 제가 관계자의 입장에서 포체티노를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면 저도 그렇게 봤을 거라고 말씀드렸었구요.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삼아서 경기를 보면 이 경기 한정해서 보이는 문제점들 중 가장 눈에 띄는 4가지는
1. 속도에 집착하는 게 선수단 전체의 성향으로 나타난다는 것. (개개인이 높은 수비 밀도나 2대1, 3대1 상황 등을 어려워하는 건 둘째치고 그 자체를 좀 많이 꺼려하는 거 같음)
2. 서로 상호 작용이 안 되니 대형이랑 간격이 생각보다 빨리 무너진다는 거.
3. 그리고 상호 작용이 안 되고 선수들이 위치 변화에 따른 기복이 너무 심하니 서로가 서로를 살려주기 위한 플레이들이 너무 적다는 것.
4. 선수단 전체에게 좋은 위치들을 잡고 협력 수비를 유지하라고 지시하는 거 같은데 이 부분을 과하게 의식하니 다른 부분들을 선수들이 인지를 못하고 있다는 것.
이제 아까 말한 4가지들을 간단하게 짚어보면
첫 번째는 이미지들로 따로 짚어보진 않았지만 볼을 소유하면서 천천히 전체 대형이 올라가면 중앙이나 박스 안에 더 많은 선수들이 올라갈 수 있고 점유를 할 수 있음에도 일단 양 측면의 선수들이 무조건 빨리 가고 보니까 크로스가 올라가면 사람이 없거나 (당연히 루즈볼도 안 나옴. 경합을 해줄 선수가 없으니) 상대 선수들이 더 많음에도 일단 빨리 처리하려는 게 너무 보임.
이러니 언뜻 보면 찬스는 나는 거 같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음. 상대 수비 대형이 갖춰지지 않거나 속도가 나서 그게 성공했을 때만 그렇게 보이는 거죠. 오히려 반대로 상대의 협력 수비에 팀적으로 힘을 아예 못쓴다는 소리임.
이건 계속 이 상태로 가면 정규 시즌 들어가면 높은 수비 밀도에 더 안 좋은 모습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보는데 찬스들을 놓친 것보다 선수들이 무지성으로 달리는 것보다 얼마나 상황 판단을 빨리빨리 하냐를 봐야겠죠.
두 번째는 전반전 리스 제임스랑 포파나로 인해서 잘 드러났다고 보는데 포파나가 간격이랑 대형이 깨고 튀어나가면 바디아쉴은 그 부분을 아예 생각을 하질 않고 (+ 콜윌의 상황도 잘 안 봄) 리스 제임스는 이지선다에 걸려서 본인이 뭘 해야 할지를 모름.
이건 전개 상황 때도 문제가 되는데 라비아나 리스 제임스의 상황들을 읽지 못하고 포파나, 바디아쉴 두 명이 상호 작용은 물론이고 가변성이 너무 떨어지니 저 둘을 미끼로밖에 못 쓰는 거임. 롱패스나 사선 패스 일변도의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가장 큰 이유라고 봅니다.
세 번째는 연장선으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위치 변화에 따른 기복이 너무 심하니 상대의 라인의 유동에 힘을 못 쓰고 선수들이 오프 더 볼이 알아서 점점 죽는다는 거.
사실 이럴 때는 한 명이 하이 리스크로 볼을 몰빵으로 받아주는 것도 필요한데 (시티에서 베르나르도 실바가 하는 것처럼) 뭐 아무도 할 사람이 없었던 것 같음. 그나마 라비아가 제일 나았는데 본인이 과감하게 달라고 하거나 아예 위험한 위치에 포지셔닝을 안 하더군요.
네 번째는 일단 측면에서 전방 압박은 물론이고 빠지면서도 협력 수비가 안 되고 이 과정을 넘어서서 아예 벗겨졌을 때도 다른 선수들이 들어갈 시간을 벌어주는 선수가 한 명도 없으니 (구스토 전까지 지연하려고 시도하는 선수조차 못 봤음) 선수들이 볼을 보고 그 주변에서 협력 수비를 하려고 몰려들거나 간격 유지를 하려고 하다가 패스 한 방에 다 무너지는 모습이 너무 많죠.
뭐 이건 이 경기에서 과정이 달라도 대부분 비슷하게 실점했기에 (세 번째 실점 빼면 다 과정만 다르지. 사실 똑같음) 아마 마레스카가 선수들에게 주의를 주겠죠.
애초에 프리시즌에 별로 의미를 안 두는 편이라 사실 문제점들이 많이 보인 건 반대로 긍정적이라고 보구요. 물론 경기를 치르면서 개선이 안 된다면 그건 문제가 되겠죠.
선수들이 이해를 못 해서 느린 건지 리듬이 올라오지 않아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기도 하고 주전 선수들이 몇 명은 없는 상황이기도 해서 딱히 덧붙일 것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