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어디서나 빌드업-페너트레이션-바이탈 존으로 3분할해서 소개하는 게 전부였는데 근래엔 이론의 발전, 컨텐츠의 발달 등으로 인해 ZONE 14 나 하프 스페이스가 몇 년 전부터 많이 강조되고 있고 관련해서 유료 컨텐츠들도 많이 생겼죠.
저같은 경우엔 저런 표현들을 예전에나 많이 썼지. 지금은 최대한 안 쓰려고 하는 편인데 가장 큰 이유는 저런 지역과 공간에 대한 이해는 해석하기 나름이며 접근하기 나름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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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칼럼니스트들이나 이론가들 사이에서 언급되기 시작하면서 파생된 개념이 더 넓은 범위의 공간을 표시한 ZONE 14+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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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런 것들을 설명할 때 잘 안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리 축구가 기계적이어도 그렇게 이론만으로 돌아가지도 않고 무엇보다 실제 감독들이 다양한 이론들을 합쳐서 사용하고 있어서 그런 거임. 당연히 특정 장면들은 때로 이런 단어들과 이론으로 설명하는 게 더 쉬울 때도 있지만 그게 감독의 궁극적인 의도다. 라고 확장시키는 건 문제가 있다는 거죠.
결국 이론들을 가지고 적용하는 게 과해지기 시작하면 말 그대로 본인의 이론들을 바탕으로 그 감독의 축구나 그 팀의 이어져 온 축구를 해석하게 되는 거라는 거죠. 가장 좋은 예가 근래의 세티엔임. 본인의 이론으로 바르셀로나 축구와 선수들을 해석했으니 여기 와서 선수들한테 설명을 해도 이해를 못 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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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들을 들어보면 요즘 모든 팀들이 공통적으로 시도하고 있으며 시도하지 못하는 팀들은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이 되고 있는 안과 밖 사용은 저기서 표시한 크로싱 존이 상대 선수들을 끌고 나오게 하기 좋고 루즈볼, 코너킥, 스로인 3가지를 노릴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임. 크로싱 존의 길이는 팀마다 다르겠죠. 어떤 팀은 더 짧을 수도 있고, 더 길 수도 있고.
이 이미지는 ZONE 도 4 구역으로 나눴죠. 최후방이 1, 하프 라인 부근 아래가 2a, 하프 라인 부근 위가 2b, 우리 기준 최전방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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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NE 을 나누는 방식이 다양하면 당연히 가르치는 방식도 다양하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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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훈련 시에 그레이 구간에 볼이 들어오면 어떻게 해라를 가르칠 수 있겠죠. 누가 됐든 그레이 구간에 들어오면 항상 누구를 찾으라고 지시를 할 수도 있을 것이며 아니면 팀이 왼쪽 측면에서 매우 강할 경우 저기가 적극적이고 과감한 패스로 하프 라인을 넘어가는 구간이 될 수도 있겠죠.
또 다른 예로 블루 구간에서 센터백이 볼을 잡았을 땐 가능하면 레드 구간에 있는 포워드들을 향한 다이렉트 패스를 적극적으로 가져가라고 지시할 수도 있을 것이고. 이런 식으로 간단하면서도 선수들이 기억하기 쉬운 세밀한 지시들을 할 수 있다는 거죠.
뭐 블랙 구간에 들어가면 항상 누구한테 패스를 내주고 그 선수를 기점으로 플레이를 시작해라 할 수도 있을 테구요.
특히 이해도가 떨어지는 선수들이나 동료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선수들에겐 이런 구분과 지시들이 때론 매우 유의미할 때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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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바르셀로나 팬분들은 익숙해하실 만한 파코 세이룰로란 피지컬 트레이너 겸 코치의 0,1,2 ZONE 이론인데 ZONE 0 은 볼을 잡은 선수의 공간, ZONE 1 은 상호 협력 공간, ZONE 2 는 더 넓은 범위의 협력 공간 또는 전술적인 움직임이 확장되는 공간이라고 볼 수 있죠.
개인적으로 관계주의라는 걸 별 것도 아닌 걸 갖다 붙여서 얘기한다고 했던 것도 이런 것들의 확장도 일부분 있다고 보기 때문. 물론 제일 큰 건 그냥 측면 투자의 연장선이라고 보는 거지만요.
이런 이베리아 반도 쪽 이론들은 오히려 남미에도 꽤 빨리 퍼진 편이고 응용도 많이 된 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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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나누고 ZONE 을 해석하는 방식에는 역시 열도 있음.
3열 배치나 4열 배치 같은 것들 말이죠. 시메오네가 3열 배치의 협력 수비를 바탕으로 한 효율성 추구로 한때 일을 냈다면 펩 과르디올라를 비롯한 근래 공격적인 방향성의 축구들을 필드 위에서 멋있게 구현해 낸 감독들은 4열 배치로 공간을 잘 나눴죠.
사실 펩의 전술전략을 볼 때도 5 LANE 만 볼 게 아니라 이런 열 배치도 봐야 하는데 둘 중 하나만 보는 경우가 많죠.
여기서 중요한 건 3열 배치라고 항상 수비적인 방향성이 아니란 거고 4열 배치도 마찬가지란 거임. 모든 건 다 상대적이고 해석하기 마련.
더해서 선수들 간의 배치에서 삼각형과 마름모가 이제 사실상 정석 중 하나로 자리 잡았는데 이것도 미리 서로 자리를 잡고 멈춰서서 만드는 경우가 있다면 어제 올렸던 슬롯의 리버풀에서 미드필드들이 만드는 거처럼 만들다 만 삼각형, 마름모 느낌을 낼 수도 있는 거고 움직이면서 만들 수도 있고. 일부만 움직이면서도 만들 수도 있는 거임.
당연히 글로 다 담을 수 없고 잘 설명할 수 없으니 아주 사소한 예시들을 들었지만 사실 이런 것들이 정말 축구를 보는데 도움이 되냐는 반반이라고 생각하는 편임.
잘 응용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보는데 방해가 되고 사람을 더더욱 고정 관념에 빠지게 만들어 어떤 축구를 봐도 같은 기준으로 보고 똑같이 해석하게 되는 경우가 있음.
이건 감독, 코치들을 비롯한 관계자들도 마찬가지라 생각하구요. 이론만 추구하고 기계적인 사람이 신선함으로 좋은 기회를 얻는 건 봤어도 크게 성공하는 건 못 봤음.
저만 해도 이런저런 것들을 배우면서 관점들을 만들어 가는데 시간을 참 많이 쏟았고 낭비했지만 중요한 건 저런 것들을 얼마나 아냐보단 얼마나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고정 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냐였던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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