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otball/Writing

마두리두 4

by 다스다스 2024. 9. 4.

 
 
 
 
 
모드리치 선발이 그래도 얻어간 게 많았던 경기는 맞는 거 같음.
 
 
 
 
 
일단 벨링엄, 발베르데가 둘 다 있을 때는 아무리 간격과 대형을 꼬아도 이 둘과 추아메니가 좌중우에서 최대한 메워주고 센터백들과 카르바할도 거들어 주면서 공수에서 위기 상황이 오더라도 그게 뭔가 고질적인 문제가 있어서 나타났다거나 크게 어긋나는 경우는 없었는데요.




 
벨링엄 하나 빠지자마자 오프 더 볼은 실종되고. (단순히 박스 근처나 안에서의 오프 더 볼만 말하는 게 아님. 볼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상대 선수들 제끼는 경우가 급격하게 줄어듬) 패스가 중앙을 찍고 측면으로 가는 것보단 아예 볼의 방향이 측면에서 측면으로 쏠리는 빈도 수도 높아지고 나머지 미드필드 두 명이 과부하에 걸리면서 협력 수비를 비롯해 간격 유지가 아예 안 돼서 항상 어딘가 비기 시작했음.
 

 
 
 
이번 경기는 이런 부분들을 메우려는 시도가 보였다는 게 일단 첫 번째 포인트.
 
 
 
 
 
추아메니는 벨링엄 부재 이후 발베르데와 둘이서 좌우를 갈라먹던 포지셔닝을 가져가지 않고 저번 경기 후반전 모드리치와 유사하게 세바요스가 왼쪽 위주의 포지셔닝을 가져가주면서 중앙에 서는 게 많아졌고. 





발베르데는 후방에 고정되어 버리던 것을 벗어나 카르바할, 호드리구의 위치 변화에만 상호 작용하면서 최대한 높이 그리고 가능하면 중앙에 서면서 좌중우에 관여해 공격을 도우는 쪽으로 위치 변화를 줬음.
 
 
 


두 번째 포인트는 세바요스가 여기서 볼이 오른쪽으로 가거나 발베르데가 중앙을 비워버리면 본인이 중앙으로 옮겨갔음.
 
 
 
 

그리고 세 번째 포인트. 호드리구 역시 카르바할이나 발베르데가 완전하게 우측면에 포지셔닝을 하는 게 아닌 이상 중앙으로 들어가지 않고 횡단도 가능하면 하지 않으면서 오른쪽 포워드로서 기능하는데 집중함. 





그리고 연장선으로 네 번째 포인트는 음바페의 오프 더 볼을 좌우에서 쓰려고 노력했다는 건데 아무래도 음바페가 원온원 상황이 아니면 최대한 수비수들을 떼어놓으면서 본인의 슈팅 타이밍을 잡는데 집중하다 보니 이 부분을 살려보려는 시도가 아니었나 싶음.
 
 
 
 
 

(세바요스가 모드리치보단 잘 돌아다니니 추아메니는 후방에서 보조해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발베르데는 더 이상 후방에 고정되지 않음)

 
 

(그리고 멘디를 역으로 올리고 세바요스가 뤼디거와 멘디 사이 간격을 메워주는 걸 자주 가져갔는데 아무래도 멘디가 패스 루트를 못 찾으면 심하게 얼타는 걸 고려한 것 같았음)

 
 

(문제는 저렇게 정해진 패스 루트를 만들어 줘도 의미가 없었다는 거겠죠.)

 
 

(여기서도 세바요스한테 바로 주면 되는데 상대가 조금 빠르게 움직이니까 어버버하다가 뤼디거한테도 아니고 쿠르트와한테 크게 돌려버리죠.)

 
 

(파울 이후 마드리드 선수들이 자리를 찾아가는 장면인데 세바요스가 왼쪽을 채워주고 필요하면 비니시우스까지 내려와서 4-5 대형으로 두 줄 수비를 갖추곤 했음)

 
 

(추아메니 역시 좌측면에 치우치지 않고 중앙을 넘나들면서 움직이니 과감한 선택을 상대적으로 더 가져갔음. 이것도 바로 달라하죠.)

 
 

(잡으러 올 거 알고 발베르데한테 넘겨주죠.)

 
 

(패스가 빨리 들어오기도 했고 베티스는 바야돌리드나 라스 팔마스처럼 수비를 하질 않으니 횡드리블로 뚫는 게 상대적으로 수월한 상황. 발베르데는 바깥을 파주면서 선택지를 늘려주죠.)

 
 

(유독 눈에 들어온 게 음바페가 사선으로 파는 오프 더 볼이 많아졌다는 건데 리그앙 팀들과 다른 리가 팀들의 대응책에 대한 고민이 아닐까 싶음)

 
 

(아까랑 역시 똑같음)

 
 

(세바요스가 모드리치가 해줬어야 하는 역할을 해주고. 발베르데는 벨링엄의 역할을 대신하고 카르바할이 발베르데가 저렇게 들어가고 호드리구가 오른쪽에 있으면 살짝 빠져있었죠.)

 
 

(카르바할이 올라가는 걸 발베르데가 봅니다.)

 
 

(호드리구 위치까지 확인하면서 본인이 빠져주죠.)

 
 

(역시 또 사선으로 팝니다. 스피드로 수비수들을 따돌리면서 붙을 때 제껴서 슈팅 타이밍을 잡기 좋으니 음바페가 자주 쓰는 오프 더 볼 방식 중 하나죠. 베티스의 전술전략 자체가 기를 쓰고 횡드리블을 막자는 아니었고 공간이 상대적으로 더 나기도 한 것도 맞긴 합니다.)

 
 

(볼이 돌면서 카르바할이 우측면에 완전히 포지셔닝을 하니 호드리구는 이때 중앙으로 들어가죠.)

 
 

(벨링엄이 하던 걸 발베르데가 채워주기 시작하면서 답답함이 조금은 덜했습니다.)

 
 

(호드리구가 자주 하던 왼쪽으로 넘어가는 횡단은 카르바할과 발베르데가 완전히 우측과 중앙에 포지셔닝을 했을 때만 했음)

 
 
 
 
 
눈에 들어온 문제점은 이번엔 호드리구인데 이번 시즌 경기들 다 보면서 느끼지만 바깥을 파주는 게 감독이 지시하거나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가 아니면 실행에 옮기질 않음. 





본인이 그거를 반드시 해야 하는 순간이 아니면 항상 동료들이 바깥을 파줘야 쓴다는 건데 사실 그럼 그만큼 박스가 비는 거임. 예를 들어 발베르데가 이걸 해주려고 보조해 줄 경우 중앙은 또 비죠. 





본인 혼자서 넓은 범위를 책임져줄 필요가 있는데 아무래도 횡드리블이 익숙하고 반대발 포워드로서 기능하는 게 훨씬 익숙하니 안첼로티가 이렇게 해라라고 지시하는 게 아니면 스스로 할 생각은 못하는 게 아닐까 싶음.





이게 더 체감이 되는 게 꼭 하프 타임 이후에나 바깥을 적극적으로 파는 모습들이 자주, 많이 나온다는 거죠.
 
 
 
 
 

(호드리구가 오른쪽에 서있어주면 저렇게 카르바할, 발베르데가 박스를 같이 공략하는 그림도 나오는데 필요할 때 아니면 바깥을 쓰는 빈도 수가 떨어지는 게 아쉬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본인이 꼭 해야하는 거 아니면 바깥 사용은 가능하면 동료들을 이용한다는 거죠.)

 
 

(이것도 여기까지 좋았고 마무리가 안 됐을 뿐이지. 좋았다고 보는데 사실 카르바할을 통하는 게 아니라 본인이 저 위치에서부터 혼자서 바깥 파주기까지 해줬다면 아까처럼 발베르데, 카르바할이 같이 박스를 두드렸겠죠.)

 
 
 
 
그래서 브라힘 디아즈 교체도 호드리구를 아예 왼쪽으로 옮겨버리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세바요스 나가고 발베르데를 왼쪽으로 옮기는 정도로 그친 거 보면 발베르데, 추아메니 과부하를 안첼로티가 꽤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지 않나 알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확실히 둘이 부담감을 느낄만한 상황이 거의 안 나왔음.
 
 
 
 
 
호키가 교체로 들어오고 나선 얘 위주로 좀 봤는데 얘 원래 안 그랬던 거 같은데 오프 더 볼을 페란 토레스랑 똑같이 함. 자기한테 제일 가까이 있는 수비수만 보고 라인이나 간격도 거의 안 보고 볼만 보고 있음. 그래서 가능하면 중앙에서 움직이게 두는 거 같고.
 
 
 
 
그리고 동료들을 위한 오프 더 볼을 거의 안 하니 마드리드 선수들이 얘를 의식을 안 함. 웬만하면 볼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고 자신을 향해 줄 것 같을 때만 침투를 하려 하니까 다른 베티스 선수들이 다른 공간들을 이용하지를 못하는 거임.
 
 
 
 
 
게다가 적극성이 너무 떨어짐. 교체로 들어갔는데도 조금만 멀어지면 걸어다니고 서있고. 아무리 새 팀이고 교체로 들어갔어도 너무 심하게 다가왔는데 플릭 밑에서도 이러고 있었다면 충분히 계획에서 제외할만했다고 봅니다. 똑같은 방식으로 못하면 적극적인 선수가 훨씬 낫죠.





바르셀로나에서 아무도 신경써주지 않은 게 당연히 영향이 있겠지만 이제 그건 지나간 일이고 베티스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텐데 그러려면 정신 좀 차려야 할 듯.

'Football > Wri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챠비 사단의 제일 문제점은  (17) 2024.09.07
전 진짜 건의하고 싶음  (23) 2024.09.06
ZONE  (17) 2024.09.03
젊은 빡빡이 3  (23) 2024.09.03
EPL 은 온통 빡빡이야!  (29) 2024.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