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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EPL 은 온통 빡빡이야!

by 다스다스 2024. 9. 2.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옛날부터 느꼈지만 진짜 반 할 느낌 강하게 나는 감독 중 한 명임. 라인업 보니 아약스로 팀명 바꿔놔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인데 당연히 전력 보강의 선택이겠지만 한편으론 이미 꽤 있음에도 아약스 출신 선수들이 더 들어온 거 보면 여전히 라커룸 문화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음.
 
 
 
 
 
반 할은 얘기는 나눠도 항상 답은 본인에게 있다 생각하는 사람이었고 (말로는 아니라 함) 감독의 권위에 도전하고 기용 방식에 불만을 내는 선수들은 가차 없었는데 (히바우두뿐만 아니라 안데르손, 루쵸, 피찌, 스토이치코프 등등 다 그랬음) 여기도 점점 특정 나라가 많아지고 특정 출신이 많아지는 거 보면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한 수준까지 오지 않았나 싶네요.
 
 
 
 
 
뭐 이런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맨유 팬 친구는 팬질을 그만뒀고 전 맨유를 안 쓴 지 한참 됐는데도 유입 경로에 맨유 관련 검색들이 꽤 보이기도 하고 제 글을 퍼가시는 분들도 계시길래 뭐 때문에 그럴까 궁금해서 봤음. 커뮤니티쉴드도 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뭔가 느낀 게 없던 경기라 딱히 얘기하지 않았던 건데 이 경기 보니 특징이 한 3가지 정도 보이긴 함.
 
 
 
 
 
1. 원투 터치 패스가 너무 많아서 통계상 점유율에서 앞서고 있어도 (경기 도중에 60몇퍼 보여줄 때도 체감이 하나도 안 됐음) 경기를 지배한다는 인상이 없음. 선수들은 전진과 속도에 초점을 맞추고 빠른 처리를 너무 하니까 그만큼 패스 미스로 되돌아와 선수들이 쓸데없이 너무 뛴다는 점.





좌우에 서는 래쉬포드와 가르나초가 공수 양면에서 시야가 너무 좁은 탓에 슈팅까지 가는 과정이 짧아야 하니 그걸 의식한 거 같기도 한데 그럼에도 너무 무리한 패스 시도와 빠른 처리가 많음. 이게 앞서 말했듯이 쓸데없이 너무 뛰게 함.
 
 
 
 
 
2. 지르크지도 도망 다니는 포워드거나 포워드인 척하는 미드필드 느낌인데 그러다 보니 박스 안이 텅텅 비어있어서 항상 공격 방향이 브루노나 양 측면으로 고정된다는 점. 
 
 
 
 
 
3. 2의 연장선인데 상대가 웬만한 경우에는 브루노를 보면 된다는 걸 아니 볼의 방향을 예측하기가 너무 쉬움. 
 
 
 
 
 

(어차피 최후방 선수들은 강하게 잡을 필요가 없으니 한 명만 따라붙었죠.)

 
 

(최후방에서 볼이 앞으로 굴러오면 이때부터 압박 강도를 올리는 거임. 카세미루는 볼을 잡고 뭔가를 하는 것에 원래 강점이 없는 선수니 각을 다양하게 좁히든, 빨리 붙든 뭐가 됐든 시행하면 미스를 많이 내죠. 심지어 간격이 넓게 퍼져있거나 본인 혼자 사이 공간에 서있기까지 하죠.)

 
 

(결국 볼이 마즈라위 쪽으로 돌아 다시 뒤로 오니까 마이누가 내려와서 받아주죠.)

 
 

(브루노한테 전달. 브루노는 계속 볼의 방향에 맞춰서 좌중우를 넘나들고 있음)

 
 

(이게 문제인 것 같은데 브루노한테 전개가 되거나 볼이 어느 정도 앞으로 갔다 싶으면 선수들이 다 올라가버리니 여기서 미스가 나는 순간 답이 없는 거임. 마이누는 이 장면 말고 다른 각도로 돌려줄 때도 나오지만 주지 말라고 손짓하죠.)

 
 

(바로 이렇게 됐음)

 
 

(실점 이후 마이누가 아예 카세미루와 동일 선상에 서버리니 리버풀은 한 명만 따라가던 최전방 압박도 하지 않음. 오나나가 롱볼로 활로를 찾으려고 하는 거 같자 마이누랑 브루노가 하지 말라 하고 있죠.)

 
 

(리산드로 상대로는 좌측면을 못 쓰게 했죠. 열어둔 거 같지만 살라가 항상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위치에 서있고 흐라벤베르흐가 마이누나 달로 어느 쪽으로든 바로 협력으로 갈 수 있게 포지셔닝하고 있었음)

 
 

(데 리흐트는 반대로 빨리 처리하게끔 빨리 붙었죠.)

 
 

(알고 있던 반 다이크가 컷)

 
 

(압박도 간헐적 압박임. 챠비 바르셀로나 때 보던 건데 맥 알리스터가 카세미루를 확인하고 자기가 받으면 붙을 거 알고 영리하게 대처하죠.)

 
 

(흐라벤베르흐한테 전개가 될 줄 알고 있던 브루노를 제외하고 코나테를 따라가는 선수가 한 명도 없음)

 
 

(결국 브루노가 따라가는데 래쉬포드는 또 가만히 있죠.)

 
 

(마이누랑 브루노만 동료들, 리버풀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고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는 거뿐임)

 
 

(이것도 측면에 가둬버릴 것만 생각하니까 스로인이 깔끔하게 들어가고 볼 소유가 되버리니 반대편이 그냥 다 열렸죠. 경합을 들어가는 게 아니라 다 멀뚱멀뚱 서있기만 함)

 
 

(결국 하프 타임 교체로 카세미루를 빼고 콜리어를 넣었는데 리산드로한테 계속 좌측면 각을 안 주니 달로를 중앙으로 옮겨버렸음)

 
 

(콜리어로 바꿔도 리산드로한테 좌측면 각은 안 주려고 함. 아마 여기서 낚시질 하려고 했던 거 같은데 리산드로가 이후에 왜 일로 안 오냐는 식의 손짓을 했던 거 보면 달로가 이해를 못한 거 같았음)

 
 

(후반전에도 이게 안 바뀌었으니 본질은 그대로란 소리임. 볼이 굴러가는 방향에 브루노가 그걸 따라갈 수 있는 상황이면 무조건 따라감)

 
 

(맥 알리스터가 눈치 까고 마이누 잡으러 가죠. 콜리어랑 달로는 또 서있음.)

 
 

(경합에서 지고 그대로 내주고 실점까지 이어지죠. 오히려 전반전보다 선수들을 더 윗 지점에서 서있게 만들고 더 위험하게 하고 있음)

 
 

(아까보다 더 답이 없는 상황. 양 측면이 다 뚫렸음)

 
 
 
 
 
안 풀렸을 때 극단적인 전술전략 변화로 승부수를 던지는 건 네덜란드 감독들 종특이긴 한데 본인의 지시를 잘 이해하는 선수들을 원하는 것도 그렇고. (전반전 도중에 멈췄을 때도 데 리흐트 불러다가 전달하던데)





현재 선수단이 이걸 소화하기엔 안 맞는 거 같은데 안 맞으니 타협을 하는 게 아니라 역으로 과도할 정도로 빠른 플레이를 요구하고 속도를 내려는 게 문제인 것 같음. 뭐 다른 팀들하고 할 때도 이런 지는 잘 모르겠지만 리버풀이 엄청 공격적으로 나올 거라고 가정한 건가 싶을 정도로 좀 이상했음.
 
 
 
 
 

- 리버풀
 
 
 
 
 
리버풀은 아놀드, 소보슬라이 등의 위치 변화로 안으로 들어가는데 익숙한 쓰리톱의 효용성을 높이고 동시에 후방 대형을 다양하게 가져가면서 패스 루트를 잘 만들어 내는 듯함. 일단 상황 파악이 빠르고 영리한 맥 알리스터의 존재가 제일 큰 것 같은데 여긴 아예 오늘이 처음이어서 이 이상은 얘기할 게 없긴 함.
 
 
 
 
 

(데 리흐트의 롱볼을 커트한 이후 상황)

 
 

(맥 알리스터가 패스 앤 무브로 중앙을 뚫어버리려 하는데 흐라벤베르흐가 내주질 않음)

 
 

(이 와중에 살라가 안으로 들어가있으니 아놀드는 코나테와의 간격을 더 벌리면서 바깥에 위치함)

 
 

(볼이 뒤로 돌면서 반 다이크와 코나테가 간격을 벌리니 아놀드는 내려와서 포백 대형을 만들어 주려 함)

 
 

(그리고 소보슬라이까지 같이 내려오는데 포백 대형을 만들 때는 3 미드필드가 저런 식으로 서면서 프리맨을 찾는 것 같음)

 
 

(이미 소보슬라이의 위치를 알고 있던 맥 알리스터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패스)

 
 

(알리송의 롱볼을 마즈라위와 디아스가 경합)

 
 

(루즈볼을 먹은 소보슬라이가 바깥을 파면서 디아스에게 내주는데 디아스는 이때 안으로 들어가고 포지셔닝을 완전히 안에서 함)

 
 

(반대편도 아놀드가 살라가 바깥으로 빠지니 본인이 안으로 들어감)

 
 

(맨유의 빠른 전개를 막으려고 흐라벤베르흐가 재빨리 붙은 상황)

 
 

(이러니 소보슬라이는 돌아서 뒤로 빠지고 아놀드는 흐라벤베르흐의 포지셔닝을 겸하기 위해 맥 알리스터와의 간격을 좁혀서 자리를 잡음)

 
 

(후반전에도 (물론 전 60분까지만 봄) 포백 대형으로 일시적으로 바뀔 때는 가능하면 미드필드들이 이렇게 서려 했음)

 
 



이걸 한 번 더 찍은 건 포백 대형으로 돌아갈 때 미드필드들이 이런 식으로 사선 패스를 하기 좋은 대형으로 쭈르륵 서는 게 좀 신기하긴 했네요. 약간 4-3-3 변형 느낌인데 맨유 선수들이 여기서도 패스 루트를 너무 쉽게 내주지 않았나 싶음.
 
 
 
 
 
클롭 시절의 과감하고 적극적인 경합은 필요할 때 아니면 시도도 안 하는 게 슬롯 지시 같은데 이게 안정감의 원인일 지도 모르겠음. 선수들이 대형을 갖추고 서로 간의 호흡을 바탕으로 한 상호 작용이 좋은 거 같다고 봤는데 뭐 60분만으로 평가하기엔 역부족이긴 함.
 
 
 
 
 
60분 이후로는 경기 끝났다 생각하고 틀어놓고 소리만 들으면서 딴 거 하면서 봐서 물어보셔도 대답해 드릴 게 별로 없으니 질문 안 받음. 이 두 팀을 다음에 또 할지도 전 모릅니다. 무계획 블로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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