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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마두리두 5

by 다스다스 2024. 9. 18.

 
 
 
 
3 미드필드의 동선을 어느 정도 정리한 모양새임. 벨링엄 부상이 왜 왔는지는 내부에서 확실하게 판단이 됐다고 보는 게 맞겠죠.





수퍼컵 때부터 적신호가 들어오기 전까진 딱히 안 건드릴 것 같다 말씀드렸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와서 이제 조정이 필요하다 판단했을 거라고 봅니다. 이게 맞다 생각하구요.





어쨌든 현 시점에서 마드리드의 조금은 안 맞는 톱니바퀴를 어떻게든 굴러가게 만드는 건 벨링엄, 발베르데지. 다른 선수들이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안첼로티의 고민과 조정의 흔적이 보인다는 건 긍정적으로 봐야겠죠.
 
 
 
 
 
이전에는 벨링엄이 전후좌우를 다 신경쓰면서 여차하면 동선이 어마무시하게 길어지는 경우의 수도 있었는데 호드리구의 횡단을 다른 선수들이 확실하게 메워줄 수 있는 게 아닌 경우에는 줄이면서 발베르데에게 공수 양면에서 우측면 위주로 움직이되 벨링엄 위치에 따라 살짝 변하는 모양새로 변했음.





추아메니는 당연히 연쇄적으로 오른쪽 커버에 조금 더 신경 쓰는 모양새가 되니 왼쪽 시야 확보와 왼발 사용 등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졌구요.
 
 
 
 
 
뭐 물론 이번 경기 문제는 이런 것들보단 카르바할이 센터백을 서고 바스케스가 들어오면서 이쪽이 아예 불확실한 볼에 대응이 안 되고 바스케스가 라인을 너무 못 맞추고 위치를 자꾸 한 박자씩 늦게 잡고 간격을 자주 깨다 보니 생기는 문제들이 제일 컸음.





쿠르트와의 선방 쇼로 실점이 안 나와서 그렇지. 실점 나왔으면 전반전에 경기가 꽤 기울어질 수도 있었다고 봅니다. 카르바할이나 바스케스나 불확실한 볼을 떨어지고나서 대응하는 선수들이지. 미리 공중에서 끊어내는 게 안 되니 세컨볼, 루즈볼 싸움이 아예 안 됐죠.
 
 
 
 
 

(캡쳐뜨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 것 같아서 진짜 일부만 찍은 건데 오프사이드 되고 재개되는 상황인데 밑도 끝도 없이 올라가버리죠.)

 
 

(계속 오른쪽으로 넘어오기 전이 아니라 넘어오고나서 내려오니까 카르바할을 비롯해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선수는 패스 선택지를 미리 갖고 시작하는 게 아니라 동료들과의 간격을 좁히거나 어느 정도 리스크 있는 플레이를 해야했음)

 
 

(이렇게 카르바할이 간격을 좁히려고 올라와버리는데 바스케스는 여기선 또 너무 가까이 붙죠. 패스를 줄 수가 없음. 보나마나 뒤로 도는 게 뻔하니까요. 그러니 롱패스로 넘기라고 벨링엄이랑 비니시우스가 손 들고 있죠.)

 
 

(결국 추아메니한테 주고 뒤로 도는데 또 바로 안 움직이죠. 오른쪽을 벗어나니 그냥 서있죠.)

 
 

(결국 내려오는 과정이 느리고 그렇다고 빨리 내려오는 것도 아니니까 상대 선수들이 눈치를 까고 거리를 빨리 좁혀버리면서 선택지를 지워버리는데 여기서 바로 패스 미스하죠.)

 
 

(또 미리 안 내려오고 그렇다고 빨리 내려오는 것도 아니니 상대가 마음만 먹음 바로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위치에 있죠.)

 
 

(그러니까 주변 동료들은 한쪽 방향이 지워지거나 아니면 다수의 수비수들을 상대하거나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지는 거죠.)

 
 

(결국 하프 타임 교체 당했는데 슈투트가르트가 이걸로 계속 재미를 보니까 써먹으려다가 카르바할한테 제대로 당했죠. 의도적인 낚시질이었다고 봅니다. 이렇게 실점하니 이후로 포백 대형을 유지하던 한 명이 그냥 간격이랑 대형 깨고 튀어나와서 막기 시작했죠.)

 
 

(벨링엄과 발베르데가 중앙에 있는 가운데 카르바할이 올라가있으니 추아메니가 커버를 갔죠. 이런 식으로 벨링엄이나 카르바할 (전반전은 바스케스) 의 위치를 기점으로 벨링엄, 발베르데, 추아메니의 동선이 상대적으로 더 깔끔해졌음)

 
 

(볼이 뒤로 빠지면 주변 선수들이나 멘디 위치를 보면서 같이 빠져주죠. 바스케스는 이러면 오른쪽에서 볼이 벗어나니 가만히 서있었죠. 작은 차이지만 매우 큰 부분)

 
 

(그리고 추아메니가 들어오니 카르바할도 바로 내려오죠. 상호 작용의 기본이 되냐 안 되냐가 하프 타임 직후 바로 드러났다고 봐야겠죠.)

 
 

(벨링엄이 박스에 들어가있으니 발베르데는 여기선 왼쪽 커버를 가죠. 추아메니는 화면 바깥에 있지만 오른쪽에 있습니다.)

 
 

(그리고 호드리구가 횡단해있고 오른쪽으로 넘어갈 생각이 없어보이니 카르바할이 상황을 읽고 오른쪽으로 들어와줬죠.)

 
 
 
 
 
호드리구는 확실히 점점 좋아지고 있음. 바깥을 쓰는 게 상대 선수들 머릿속을 어지럽게 만드는 걸 슬슬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는 것 같네요.
 
 
 
 
 

(리가 대부분의 팀들과 다르게 횡드리블을 기를 쓰고 막지는 않지만 바깥을 쓰는 걸 크게 의식을 안 하니 횡으로 들어올 때 막으려고 했죠. 보통 호드리구였음 여기서 안으로 들어갔을 건데 원온원에서 제껴버리고 바깥을 파니까 수비 대형이 순간적으로 다 깨졌죠.)

 
 

(오른발 잡이인데 오른쪽에서 뛸 때도 전형적인 반대발 포워드처럼 뛰고 바깥을 거의 안 쓰니 상대가 아예 저긴 없다 생각하고 수비하니까 이런 건데 이렇게 할 수 있다만 보여줘도 상대 선수들이 생각할 여지가 많아진다는 겁니다. 이것도 슈팅으로 마무리되긴 했지만 크로스를 주든 패스를 주든 뭘 했다면 충분히 위협적인 또 다른 장면으로 이어질 수 있었겠죠.)

 
 
 
 
 
음바페는 상대 선수들이 자기 생각보다 너무 빨리 붙는 게 현재 가장 큰 원인이라고 봅니다. 이거 때문에 좀처럼 본인이 가진 것들을 어느 정도 여유를 갖고 써먹지 못하는 느낌임.





마드리드 자체가 한 명이 어그로를 다 빨아주면서 다른 선수들한테 못 붙게 하는 게 아니다 보니까 오히려 여기서 플레이를 빨리 마무리해야 하니 정확도가 박살 나는 게 제일 큰 것 같음. 게다가 횡단이 잘 안 되는 것도 크고. 무엇보다 순간적으로 공간이 날 때 본인의 사선 오프 더 볼이 동료들과 아직 호흡이 잘 맞지 않는 느낌.
 
 
 
 
 

(여기서 속도로 거리를 확 벌리면서 패스를 받아서 마무리하는 게 음바페 패턴 중 하난데 아직 동료들이 패스를 너무 약하게 주거나 너무 쎄게 주거나 중간이 없는 느낌)

 
 
 
 
 
글 처음에 말씀드린 벨링엄 얘기는 단순히 부상 복귀전이라 그런다고 생각하지 않는 게 얘가 해주는 것들은 마드리드에서 제일 필요한 것들임. 동선 조정을 하지 않는다면 부상 위험도는 계속 높을 거고 부재하는 경기들이 늘어날 거기 때문에 앞으로도 신경 써줘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하구요.
 
 
 
 
 

(슈투트가르트 선수들이 한쪽 측면에 너무 많이 모여있고 최후방과 간격이 벌어지니까 바로 눈치채고 본인이 저 넓은 공간으로 자리를 잡으러 가죠.)

 
 

(추아메니가 자기한테 달려들게끔 좀 끌다가 왼발로 내줬는데 패스가 들어갔음 좋은 장면으로 이어졌겠죠.)

 
 

(이것도 본인이 롱패스로 호드리구한테 내주는 장면인데 받을 게 확실한 걸 확인하자마자 호드리구를 보면서 박스 안으로 달려가죠.)

 
 

(바로 이거까지 이어졌음. 다른 장점들도 많지만 오프 더 볼과 동료들의 플레이를 생각하는 상황 판단 역시 고평가의 요소들 중 하나임.)

 
 
 
 
 
엔드릭은 출장 시간이나 조금 더 늘려봤음 좋겠네요. 골 넣은 것도 넣은 건데 상황 판단하는 게 꽤 괜찮아 보여서 (물론 표본이 전 소시에다드 전은 안 봤으니 20분도 안 되니. 그래서 더 보고 싶어서 얘기하는 거기도 하고) 후반에 넣더라도 조금 더 일찍 넣고 하면서 써보는 게 팀이나 본인에게나 더 좋지 않을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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