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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만체스터 시티 2

by 다스다스 2024. 9. 19.

 
 
 
 
 
리코 루이스의 성장세에 맞춰 뭔가 시험해 보는 건 좋은데 굳이 이 경기에서 했어야 했는지는 의문임. 





당연히 쉬운 경기에서 이거저거 해보면 객관성을 상실하니 난이도를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적응기에 있어 본인 플레이가 우선인 사비우와 호흡이 얼마나 맞을 지도 의문이고 실제로 별로 잘 맞은 편도 아니었고. 연장선으로 베르나르도 실바까지 애매해지면서 다 꼬인 것 같음. 
 
 
 
 

베르나르도 실바가 팀 내에서 가장 많이 뛰고 영리하게 뛰면서 필요하다 느끼면 뭐든지 다 하는 선수지만 베르나르도 실바의 제일 큰 가치는 포워드인 척하는 미드필드 겸 전방에서 뛰는 척하는 후방 플레이어로서 뛰면서 동료들을 도와주는 건데 진짜 전방에서 뛰기만 하니 볼도 얼마 못 잡고 뭐 할 수 있는 게 없었음. 





데 브라이너의 위치를 왼쪽으로 완전히 고정시켜 준 거랑 좌중우 돌아다니면서 패스 루트가 되어주는 거 외에 대체 무엇을 얻으려 했을까 의문일 정도. 결국 전반 막바지부터 데 브라이너가 프리롤로 돌아가면서 베르나르도 실바가 왼쪽으로 자주 가니 그나마 조금 더 나아졌죠.
 
 
 
 
 

(계속 리코 루이스가 저 부근에 포지셔닝을 했는데 얘가 여기서 뭘할 수 있을까. 주변 동료들이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베르나르도 실바는 동일 선상에 있거나 오히려 오프 더 볼을 해주니 난이도가 너무 높았다고 봅니다.)

 
 

(리코는 어디서 뛰든 자리는 항상 잘 잡음. 근데 쟤가 저기서 자리를 잡고 있어도 상대 선수들이 붙기 전에 실행에 옮길 수 있냐는 별개의 문제임. 이런 경합에서의 문제를 어느 정도 덜어주기 위해 측면으로 빼내면서 활약상이 올라왔는데 왜 다시 이걸 이렇게 빨리 테스트하는지 의문임)

 
 
 
 
 
게다가 인자기가 펩의 수비 방식과 단거리 역습 활용을 너무 잘 알고 있는 거 같단 생각이 들 정도로 (평소에도 이렇게 한다면 뭐 이건 아닐 수도~) 가능하면 측면 타고 하프 라인을 넘어가려고 하는 게 아니라 미드필드 거쳐서 중앙으로 한 번 뚫고 나가려는 게 몇 번 안 먹혔어도 꽤 주요했다고 봅니다.
 
 
 
 
 

(측면으로 갈 때 이렇게 붙는데 성공하면서 지연시키면 시티는 웬만해선 역습을 당하질 않음)

 
 

(그래서 경기 내내 인테르는 중앙을 한 번 거쳐서 빠져나가려고 했죠. 강하게 압박을 하지 않는 것 같아도 시티는 측면으로 빼라고 중앙의 길목을 막고 있는 거임)

 
 

(카를로스한테 주기만 기다리고 있는 거죠.)

 
 

(리코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알고 있으니까 주질 않고 중앙으로 거쳐 빠져나가려고 하죠.)

 
 

(찰하노글루가 두리번거리다가 자기 주변이 꽤 넓게 비어있다는 걸 눈치 채죠.)

 
 

(손들면서 홀란드랑 거리를 벌리는데 베르나르도 실바가 확인합니다.)

 
 
 
 
 
후반전은 펩이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응한 게 잘 먹혔고 바렐라나 찰하노글루의 센스 등으로 몇 번 타개한 거 빼면 이렇다 할 찬스도 덜 나왔다고 보고 실제로 좀머가 점점 롱볼로 풀어주려고 길게 차기 시작했죠. 
 
 
 
 
 

(계속 전반전에 바렐라나 찰하노글루가 중앙으로 빠지는 길을 잘 찾아내니 시티는 후반전에 선수를 더 넣었죠. 전반전이었다면 역시 찰하노글루가 중앙으로 가는 길을 찾아냈을 건데 그바르디올이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리고 볼이 옆으로 빠지니 그바르디올은 계속 따라가는 게 아니라 뒤로 빠지죠.)

 
 

(계속 헤매다가 이렇게 프리맨이 되는 상황도 시티 선수들이 재빠르게 볼을 가진 선수를 압박하거나 상황 파악을 잘하면서 좋은 장면으로 이어지지가 않았음)

 
 
 
 
 
문제는 베르나르도 실바와 로드리 둘 다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귄도간이 있어서 딱히 지시를 안 한 건지 그것도 아니면 다른 이유들이 있어서 그런 건지 이 한 경기로는 분간이 안 가긴 하는데 안 풀릴 때 로드리 올려 쓰는 전술적 변형이 아예 나오질 않았음.





저번 시즌에 하도 써먹어서 읽힌 변형 중에 하나긴 하지만 데 브라이너 없을 때는 또 이만한 게 없는데 대형이 완전히 올라올 때나 압박 과정에 참여할 때 아니면 항상 로드리가 빠져있으니 오히려 그릴리쉬가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함에도 한계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나 싶음.
 
 
 
 
 
결국 종합적인 문제는 상대가 내려앉고 버스를 세울 때 시티가 원해서 패스가 느리게 도는 게 아니라 그냥 쭉 일정한 속도로 패스가 돌게 되는 와중에 순간적으로 패스 속도를 높여줄 선수가 없다는 거임. 





홀란드한테 순간적으로 3~4명이 붙어서 아무것도 못하게 하는데 다른 선수들은 뭐 하냐가 아니라 그렇게 붙었을 때 누군가가 바깥으로 나와서 패스 속도를 높여버리면 당연히 다른 선수들한테 찬스가 나겠죠. 데 브라이너가 있냐 없냐의 차이가 제일 드러나는 부분이 이거고 몸이 너덜너덜해져도 일시적인 좌우 윙포워드로 쓰려고 하는 것도 이래서임.
 
 
 
 
 
측면 포워드들도 단순히 볼을 잡은 상태에서 상대 선수들과의 경합을 이겨내냐를 볼 게 아니라 본인이 제꼈을 때 얼마나 속도를 내줄 수 있냐인데 도쿠는 본인이 달릴 때 아니면 아무것도 못하는데 그 달리는 과정을 만드는 게 너무 뻔하고 그릴리쉬는 본인이 알아서 속도를 다 죽여버리죠. 사비우는 동료들이 뒷전임.





중거리라도 차라는 얘기가 이럴 때마다 종종 나오곤 하는데 이것도 말이 쉽지. 중거리는 아무 때나 차는 게 아님.
 
 
 
 
 

(이런 식으로 다 들어가는 게 아니라 한 명이 살짝 비스듬이 빠져있거나 루즈볼을 어느 정도 고려해 상황마다 한두명 씩 나와있으면 중거리 갈겼다가 자살 행위가 되는 경우가 있음. 버스 부술 때 중거리 빵빵 쏘는 건 다 들어가있고 루즈볼이 어디로 튀어도 우리 볼일 때나 가능한 거)

 
 
 
 
 
포든도 저번 시즌 내내, 유로에서 잉글랜드 얘기할 때도 얘가 못하는 걸 기대하는 사람들이 잘못이라고 얘기했던 것도 이런 거임.





만약에 데 브라이너 다음 타자가 될 그릇이었다면 자꾸 본인이 받기 편한 공간이나 동료들이 주기도 힘든 곳에 가서 볼을 주기만 기다릴 게 아니라 오히려 역으로 본인이 계속 위험한 공간에 들어가 주든 내려와서 동료들은 올라가게 만들어서 수비수들의 시선에 혼란을 주는 일련의 플레이들을 하든 뭔가 해줘야 하는데 아무것도 안 하죠.
 
 
 
 
 
자연스럽게 포든이 중앙에 서버리면 팀의 전술적 방향이 박스에 엄청 몰리게 되면서 상대는 더더욱 편하게 박스 근처나 안만 지키면 되는 거죠. 포든은 기다리고만 있고 막상 볼이 박스 안으로 들어갈 때 본인은 편하게 받으려고 나와버리니까.





당연히 경기가 잘 풀리고 포든이 볼을 받아서 판단도 빨리 하고 슈팅까지 빨리 가져가면서 골까지 터지면 좋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때 팀이나 포든은 자연스레 기복에 시달리게 된다는 거죠.
 
 
 
 
 
홀란드도 저번 시즌부터 딱히 지적하지 않는 게 본인 위주로 돌아가지 않고 박스 안으로 볼이 안 들어와도 아무런 불평불만 없이 동료들에게 공간을 열어주려고 박스 안에서 절대 도망가지 않아서 그럼.





오히려 필요하면 자기가 수비수들 다 모여있는 공간으로 더 들어갈 때도 있죠. 찬스가 날 때도 어떻게든 본인이 하려고 별에별짓을 하는 게 아니라 동료들 공간 열어주려고 수비수들 데리고 다른 방향으로 빠져줄 때도 있구요.





펩이라면 당연히 다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리코의 기용 방식은 너무 일렀다 보고 후반전도 선수들이 찬스를 놓쳐서 못 이긴 거라고 보기엔 너무 승부수가 이도 저도 아니었다고 봅니다. 물론 선수들이 실행에 옮길 체력이 안 되니 요구 사항들을 이행을 못한 걸 수도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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