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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해결책은 정해져 있음

by 다스다스 2024. 10. 9.

 
 
 
 
일정을 상대적으로 가볍게 하는 건데 어느 쪽도 양보할 생각이 없으니 선수들만 죽어나는 거죠.
 
 
 
 
 
예전에 로셀이 의장이 되자마자 스폰서 얘기가 심화되고 (유니세프 등 뒤로 돌리고 카타르 단다는 얘기가 처음 나오기 시작했을 때) 투어 일정을 더 세심하게 만지는 보드진을 보면서 (결국 이게 11-12 시즌 출발을 망침) 크루이프가 축구와 돈을 놓고 판단할 때 이들은 돈을 우선시한다고 비판한 적이 있는데 현재 축구계는 그런 사람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거뿐이죠.
 
 
 
 
 
클럽 축구를 자주 보는 입장에선 A매치가 피파 바이러스로밖에 안 보일 거고 국대 축구를 더 가치 있고 의미 있게 생각해 그것을 위주로 보는 입장에선 늘어난 챔피언스 리그 경기 수와 클럽 월드컵 확대 등은 클럽 축구가 만들어 내는 또 다른 바이러스로 보일 수밖에 없겠죠. 어느 쪽이든 중요한 건 축구 자체를 고민했다기보단 돈을 고민했다는 거임.
 
 
 
 
 
선수들의 부상이 많아지는 근본적인 원인은 그들이 원정 경기를 치르고 이동을 하든, 홈 경기를 치르고 원정 이동을 하면서 회복 훈련을 제대로 할 시간도 없는 3일 간격의 일정 이전에 이제 휴식과 프리시즌을 놓고 고민해야 할 정도로 시즌 전체가 길어졌다는 데 있음.





그러니 누적치는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시즌에 들어가니 후반기를 도모하기 위해 일부러 특정 시기를 더 피로하게 만드는 것도 아니고 전반기에 리듬이 서서히 올라오는 게 아니라 이미 리듬이 다 꺾여있는 거죠.
 
 
 
 
 
요즘 선수들 부상 당하는 거 보면 몸이 안 움직이는 와중에 억지로 움직이려고 하다가 밸런스가 무너져서 부상당하거나 한계가 와서 근육계 부상을 당하거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음. 비슷한 부상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니 선수들이 목소리를 내는 거라고 봐야겠죠.





카타르 월드컵 전후로 기준을 잡아도 2~3시즌 정도인데 여기저기서 터지는 게 정상임. 늘 말씀드리지만 3일, 1주일 더 쉰다고 선수들 컨디션 절대 안 돌아옴.
 
 
 
 
 
전 클럽 축구를 위주로 보고 A매치가 과도하게 늘어났다고 보니 A매치를 줄이는 걸 최우선이라고 보지만 반대로 1부 리그의 팀들을 줄여버리라는 제안도 타당하다고 봅니다.





분데스리가처럼 18팀으로 다 맞추든 아니면 16팀으로 아예 확 줄여서 전후반기의 일정 난이도를 최대한 동등하게 맞추거나 시즌 중반 휴식기를 확실하게 버는 방법도 있겠죠. 근데 그러면 100% 돈 얘기가 나옴. 당장 돈 때문에 챔피언스 리그도 확대했는데 정규 리그를 줄이자는 얘긴 듣지도 않을 거구요.
 
 
 
 
 
컴팩트한 스쿼드를 구성하는 빅 클럽 감독들이 욕을 많이 먹는 건 팬들의 입장에선 당연한 비판이겠지만 그들이 그렇게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임. 스쿼드를 꽉 채우지 않고 시즌을 시작하는 게 미친 짓처럼 보일 수 있어도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늘어난다는 거 자체가 감독들에겐 변수임.
 
 
 
 
 
더 많은 선수들을 넣은 상태로 실력제로 서열을 정리하면 그만 아니냐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거 자체가 누군가는 원정 명단에서 제외될 수 있고 누군가는 벤치에도 못 앉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거죠.





실력제로 서열을 정리하는 와중에 중요한 선수는 더 중요해지고 중요하지 않은 선수는 더 푸대접을 받는 일이 생긴다는 뜻임. 당연히 잡음이 생기겠죠. 이건 그 선수가 유스냐 아니냐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음. 선수로서 느끼는 건 누구나 똑같을 거고 감독이 요구하는 바는 팀마다 다를 테니까.
 
 
 
 
 
그래서 포리바렌테의 가치가 점점 올라가는 거임. 물론 그 선수의 머리가 커지면 시티-알바레즈 같은 일이 생기는 건데 그건 감독이 미리 계산에 넣지 않겠죠. 당장의 변수가 아니라 그다음 여름에 고민해야 할 변수일뿐이니까.
 
 
 
 
 
게다가 과거에 비해 1승, 1무, 1패에서 팬들이 느끼는 체감, 표현 방식 등이 많이 변했음. 일희일비가 심해졌다고 얘기하는 것도 맞지만 반대로 이게 지금 시대의 팬들의 응원 방식이라고 보는 것도 맞겠죠.





당연히 기복이 심하다는 감독 입장에선 꽤 크게 고려해야 하고 어느 정도 앞선에 두고 판단해야 하는 변수임. 그걸 고려 안 하면 빅 클럽 감독으로선 이제 자격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죠. 그러니 트로피에 미쳤거나 1승, 1승에 미쳤거나 빅 클럽 처음 해본 감독들은 큰 주기를 보지도 못하고 전, 후반기의 난이도도 고려하지 않고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달릴 생각만 하다 고꾸라지죠.
 
 
 
 
 
정답은 정해져 있음. 그걸 실행에 옮길 능력이나 자격이 있는 사람들은 돈을 버는 방법들은 잘 알지만 축구를 모르는 사람들이거나 모르는 척하는 사람들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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