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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작은 차이

by 다스다스 2025. 1. 26.







공격 방향과 선수들의 오프 더 볼을 다양하게 이끌어 낼 수 있는 선수가 볼을 잡는 것과 그렇지 않은 선수가 볼을 잡는 것에 대해 구분을 조금 더 명확하게 하는 것도 있을 거임.





바르셀로나는 이 부분에서 전자의 경우가 되는 선수가 레반도프스키, 페드리, 야말 정도밖에 없으니 레반도프스키는 필요하면 내려오고 페드리는 동선 자체가 길고 커버 범위가 넓은 거고 야말은 어쩔 수 없이 항상 필드 위에서 가장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것.





플릭은 오프사이드 트랩으로 실점을 안 하겠다가 아니라 주더라도 덜 주겠다에 가까운 감독임. 대신에 초장부터 많이 넣어서 가능하면 조기에 경기를 끝내버리거나 아니면 치고 박더라도 더 많은 횟수를 바탕으로 더 많은 골을 만들어 이기겠다 이거죠. 마인드 자체가 2대0, 3대0 쪽보단 4대2, 5대3 이런 쪽에 가깝다는 거임.





다 알면서도 카사도를 쓰는 거임. 카사도 수비하는 꼬라지나 대형이나 간격 보고 포지셔닝 잡는 거 보면 경기 뛰면서 나아진 게 그 정도인데 그걸로 실점을 안 하겠다는 건 도둑놈 심보임. 카사도로 1-2골 내주면 그만큼 더 과감하게 공격해서 3-4골 넣어서 3대1 이나 4대2 로 이기면 된다 이거죠.





카사도가 이런 부분에서 아예 기여를 안 한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음. 양 방향 패싱이 되는 선수니 일단 전방에 있는 선수들이 오프 더 볼의 방향이 제한되지 않고 어디서든 뛰어들어갈 수 있고 일단 되는지 안 되는지 사이즈를 재는 게 플레이스타일상 불가능하고 그걸 본인도 너무 잘 아니 무조건 지르는 유형이라 잘 풀릴 땐 대형 깨기도 좋음.





문제는 상대가 이 모든 걸 다 파악하는데 3개월도 안 걸렸고 바르셀로나는 이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 아니라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이니 경기 양상이 항상 45분 안에 뒤집어라, 30분 안에 뒤집어라 등과 같은 어려운 미션을 받으니 레반도프스키, 페드리, 야말 같은 선수들이 더더욱 힘겨운 환경에서 뛰어야 한다는 거죠. 내주는 건 그대로거나 더 많아졌는데 넣는 게 안 되니까.





교체로 들어가는 선수들도 이런 경우는 가능하면 하이 리스크 플레이를 잘하는 선수들이 들어가야 하는데 데 용은 그런 플레이들을 할 줄은 알지만 또 잘하는 편은 아님. 중거리 한 번 찬 것도 리플레이로 여러 번 잡아줄 정도로 본인이 볼 소유 하는 시간 대비 과감한 플레이나 빠른 판단은 잘 안 하는 선수임.





게다가 의외로 실책성 플레이가 꽤 되는 선수죠. 아직도 이 부분에서 명확한 무언가가 보이지 않는다는 거임.





포워드가 필요하다는 건 어려운 양상에서 상대가 버스를 세우면 텐백을 45분 안에 깨야하는 미션이 생기니 그 부분을 해줄 선수가 필요하다는 개념이 아니라 애초에 경기 양상을 다르게 이끌어 갈 만한 존재감이 있는 포워드가 필요하다는 거임.





이런 양상으로 한 시즌 못 보냄. 3개월도 안 가서 체력 거덜나서 리턴이 안 나오는데 어려운 미션을 깨야 한다는 것에 꽂혀있는 게 더 웃긴 거임.





플릭은 프리시즌부터 스쿼드 구성이 처참하다는 거 감안하고 이렇게 짜낸 거임. 프리시즌부터 제 눈에도 보인 꼬맹이들의 장단점이 정규 시즌 가서 잘 먹힐 거라 판단했음 그건 감독 자격이 없는 거임. 마시아는 분명히 대단하지만 그 정도로 대단하지 않음. 현 수준에서 경쟁이 되는 선수들이 결국 누군지 보면 현실을 알 수 있죠.





먹히는 동안 최대한 벌어두고 쭉 치고 나가면서 후반기 대책을 찾아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거고 그러니 읽히기 시작한 11월부터 고전을 한 거임. 근데 사고는 한 번도 안 났으니 (벤피카 전을 사고로 본다면 다르겠지만) 플릭은 고쳐야겠다는 인식을 못하고 있다 이거죠. 이 사람은 무조건 사고가 나야 바꾸니깐.





오히려 이거저거 다 따지면 뮌헨을 만나면 안 됐고 (카사도 얼타기 시작한 시발점이니까) 마드리드 전도 오프사이드 트랩의 본질 (음바페한테 주더라도 최대한 덜 준다. 어차피 이니고는 따라가는 수비를 못하고 골키퍼들은 넓은 범위 커버가 안 되니) 을 완전히 다 까발려준 경기가 된 거임.





경기 양상이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거 자체가 그만큼 스쿼드의 제한성이 강하고 스스로 시간 제한을 걸어 양상을 최대한 원하는 양상으로 끌어와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는 거임.





챠비가 카사도를 배제한 건 영리한 보조자가 아니라 역으로 보조가 필요한 보조자란 게 제일 컸겠지만 애초에 챠비는 한 골이라도 우위를 점하면 내려앉더라도 리드를 지키는데 집중하는 감독이었으니 내주는 걸 감안하는 플랜 자체가 머리에 없으니 쓸 생각 자체를 안 했던 것도 있겠죠.





단점 메우기보단 장점 살리기가 바르셀로나에선 늘 더 정답에 가까운 선택이지만 이 판단 기준은 항상 전술적 중심이나 그에 가까운 선수들을 기준으로 적용되어야 하는 거지. 아무한테나 다 적용하면 안 된다는 거임.





페드리와 야말이 항상 건강할 거란 가정을 하고 너무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 생각함. 이건 이번 시즌만 놓고 얘기하는 게 아님. 그러니 야말 두 번째 부상 전까지 느낀 게 없었고 지금도 (벤피카 전을 사고로 본다면 고치겠지만) 딱히 고쳐야 한다 못 느끼는 거라 봅니다.





결국 이 모든 건 성적 못 내면 자신의 미래가 아무리 길어봐야 다음 시즌까지라 그런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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