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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유스에 대한 환상은

by 다스다스 2025. 2. 3.





잘못된 시선을 넘어서 그냥 병임. 병.





내부 보강으로 분류되는 유스 출신들의 퍼스트 팀 진입은 외부 보강이 이뤄지면서 그들이 그 환경 속에서 자기 자리를 스스로 차지할 때 의미가 있는 거지.





차례가 왔으니 콜업, 이 포지션이 비었으니 이 선수 콜업, 저 포지션의 대체자가 필요한데 저 선수가 슬슬 시기가 왔으니 콜업. 숫자가 없으니 그 선수 콜업 등등. 이런 건 다 최소한의 객관성 마저 잃어버린 헛짓거리임.





내부 보강은 보강의 한 측면이지. 그게 절대로 해결책이 될 수 없음. 물론 아주 드물게 숫자가 딸려서 올렸는데 잘하는 선수들이 있을 수 있지만 수많은 케이스들 중의 하나를 놓고 그걸 답지라 가정하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건 문제가 있죠.





근래의 바르셀로나는 좋은 예시이자 안 좋은 예시임. 재정적인 문제와 정치적인 문제가 동시에 내적인 영역에 끼어들면서 내부 보강이 사실상 보강의 전부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무분별하게 선수들을 막 올렸는데





그중 한 경기만에 담금질해볼 가치가 있는 선수도 보였고 얼마 안 가서 양 발 사용 능력이 향후 성장 방향성과 재능의 크기를 가늠할 것 같은 선수도 보였죠. 동시에 외부 보강이 막힌 시점에서 객관성을 잃어버리고 아무나 다 올려버리니 막상 뛰기 전까진 어떤지 알 수가 없는 선수들도 즐비했음.





그게 근래엔 카사도나 마르틴, 포트, 파우 빅토르 같은 애들이죠. 예전으로 가면 푸츠나 파티 (둘을 묶긴 그렇지만) 같이 재능의 크기를 부풀린 케이스도 있을 거구요.





베르날 조차도 그 적은 표본으로 무슨 이미 바르셀로나의 10년을 책임질 애로 포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런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님. 애정을 가장한 헛소리죠. 표본이 더 쌓여도 확언할 수 없는 소리를 겨우 3-4경기로?





거기다가 현 감독이 사고가 나기 전까진 뭔가 만져볼 생각도 안 하니 대부분의 팬들도 이것을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림. 그래서 누구 쓸 건데? 감독의 플랜은 어쨌든 승리를 가져오고 있는데? 가 바로 나와버리니깐.





당장 바르셀로나는 선수가 빵꾸나면 이적 시장도 못 뛰어들고 향후 이적 시장 계획도 불투명한 팀이니 B팀의 누군가를 얘기하곤 하죠. 이건 정상이 아님. 마시아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리가에서 먹힌다는 건 게임에서도 안 되는 일임.





유스 출신이 전술적 중심이 되고 그들이 문화를 만들고 팀을 대표하고 라커룸의 중심축을 이뤄주는 거 멋진 일인 거 모르는 거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최선의 보강은 외부 보강임. 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올려주는 것도 이런 선수들이 계속 들어올 때고.





당연히 지역 출신들이 더 이뻐 보일 수밖에 없고 더 사랑받을 수밖에 없고 그에 상응하는 충성심도 훨씬 더 우월하겠지만 그런 감성적인 요소들에 빠져 객관성을 잃어버리기 쉬운 것도 간과해선 안 된다 봅니다.





빅 클럽 감독들은 각 클럽들의 문화와 관념 등을 절충하면서 성적을 내야 하는 사람들이지. 그런 감정적인 요소들까지 다 챙겨가면서 사업하는 사람들이 아님.





이 사람들에게 제일 중요한 건 주관적이면서도 그 안에서 존재하는 객관성을 잃어버리지 않는 거임. 그런 게 없음 쓸놈쓸 하다 쓸려나가는 거죠.





유스 안 쓴다고 요즘 몇몇 감독들 비판하는 것에 대한 나름 개인적인 생각임. 별로 와닿지 않는 비판 중 하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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