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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개인적으로

by 다스다스 2025. 2. 22.






심판 판정에 대한 논란은 가능하면 다루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긴 함. 그런 거 안 좋아하기도 하고. 블로그를 하는 입장에서도 조회수나 방문자 늘리는데 미친 편이 아니라 오히려 피하는 쪽.





그리고 이득을 보는 쪽이 응원하는 팀일 수도 있고 손해를 보는 쪽이 또 그럴 수도 있고. 그것이 경기의 일부다. 란 논리에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이미 그 오심이 그대로 넘어가고 결과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 얘기한다고 달라지는 게 없으니 그다음을 얘기하는 게 낫다고 보는 거죠.





근데 제가 봤을 땐 VAR 이 생기고 나서 실질적으로 이 시스템이 쓸모가 있냐가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함. 현재까지는 골 인정 + 패널티 여부 체크 외에는 대부분의 경우 의미가 없죠. 이거만으로도 크다고 볼 수 있겠지만 90분이 넘는 시간 동안 VAR 실이 돌아가는데 얘네 하는 게 이 정도면 그냥 대부분의 경우는 CCTV 보는 거임.





주부심이 놓치는 부분들을 경기 중 VAR 실이 잡아주거나 확고하게 판단할 수 있는 부분들은 VAR 실에서 주심에게 전해줘야 하는데 주심이 못 보거나 거르겠다 하면 VAR 도 같이 걸러버리니 이게 문제라 봅니다. 패널티 여부나 얘기 오고 가다 주심이 본다 하는 정도죠.





물론 경기 중에 흐름 끊기는 게 잦아지니 안 하는 것도 있겠지만 그런 거라면 NBA 처럼 양 팀에게 챌린지 기회라도 한두 개씩 주는 게 맞지 않나 싶구요. 그리고 아무리 경기 진행의 최종 권한이 주심에게 있다지만 VAR 이 생기고 나서 너무 과도할 정도의 권한이 주어지고 있는 거 같음.





사실 주심들의 단호하고 권위적인 모습들이 근래 들어 강조되는 건 이런 측면들도 크다 생각하구요. 게다가 항의까지 제한적으로 하게 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크죠. 과거엔 다 달려들었는데 지금은 당사자들이랑 주장 아님 안 되니까.





특히 리가 주심들이 근래 화제가 되고 있는데 그냥 스페인은 원래 그런 나라임. 문제 인식이 더디고 사실 변화의 바람도 잘 안 부는 나라에 가깝죠.





사람 쓰는 거 자체가 엄청 보수적임. 진보적이란 이미지가 잡혀있는 카탈루냐도 뚜껑 까보면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는 걸 그대로 증명하는 곳이고. 그러니 곳곳에 능력 없거나 발전이 없는 사람들이 많은 거죠.





그리고 언론들이 스포츠 관련 보도는 돈 발론 구조조정 이후 멸망하면서 온라인 사업 전환 + 신속, 신뢰를 강조하며 다시 떠오르던 카데나 세르가 편집장 교체로 아예 다 같이 돈이 최고야란 마인드로 자극적인 노선을 타버려서 유명한 아스, 마르카, 문도 등등 같은 지역지들뿐만 아니라 정론지들까지 다 맛이 가버린 것도 크구요.





지금도 보면 마르카 같은 경우는 자기들이 걸러놓은 광고 차단 프로그램들 쓰면 기사도 못 봅니다. 특히 모바일로 보면 웬만한 건 다 안 되죠.





이런 것들을 보면 바르셀로나야 지역 언론들하고 척을 지면 상대적으로 더 정치적인 지역 특성상 그게 치명적이지만 다른 곳들도 언론들 상대로 신사적이고 조심스러운 건 다 이유가 있는 거죠. 죄다 자극적으로 내보내니까.





그리고 개인적으로 음모론스러운 주장은 별로 좋아하지 않음. 무링요나 그런 류의 인물들 좋아하던 사람들의 논리인데 '우리를 시기질투하고 이기지 못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어.' 는 아주 좋은 책임 회피의 수단이자 핑곗거리라 생각함.





사실 요즘 보신 분들은 체감이 안 되겠지만 리가의 주심 판정에 의한 음모론이나 잡음들은 항상 있어 왔습니다.





근래로 보면 스페인 축구 협회장이기도 했고 FIFA 위원 중 하나였던 비야르라고 기억하실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이 사람을 필두로 해서 주심들의 판정에 따라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 지역 언론들이 한 몇 년 동안 엄청 싸운 적이 있습니다.
 
 
 
 
 
서로 대놓고 씹을 수는 없으니 카탈루냐 지역 언론들은 돌려돌려 깠고 아스와 마르카 등은 단어를 썼죠.





마드리드 지역 언론들이 밀던 건 바로 VILLARATO 와 CANGUELO 라는 단어였는데 바르셀로나 팬임을 자처하던 (지금은 테바스가 마드리드 팬으로서 바르셀로나를 괴롭히는 게 아니냐는 음모론이 있는 거 보면 똑같죠?) 비야르의 지시로 인해 바르셀로나가 은연중에 이득을 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마르카와 아스를 필두로 한 음모론이었죠.
 
 
 
 
 
뒷 단어인 CANGUELO 는 두려움을 얘기하기도 하고 악취를 얘기하기도 하는데 당시 이 단어의 의미는 바르셀로나가 마드리드를 두려워해서 주심들의 힘을 빌리고 있다는 음모론이었죠.





유명한 08-09 후반기 2대6 경기 이후 스포르트와 MD 를 필두로 한 카탈루냐 지역 언론들이 이래도 우리가 마드리드를 두려워한다고? 하면서 조롱을 하기도 했었죠.





사실 그 후로 바르셀로나는 10-11 5대0 을 계기로 삼아 Manita 를 밀기 시작했죠. 자연스레 바르셀로나가 잘 나가고 라울, 구티 등이 한참 전부터 저런 음모론을 극도로 싫어하고 부정해 주고 호날두가 오면서 메시-호날두로 서로 싸우다 보니 어느 순간 사라진 거죠.
 
 
 
 
 
이렇듯 스페인 축구계에서 주심 논란, 편파 판정에 대한 음모론 등은 항상 존재해왔다 보구요. 7~90년대 폭력적인 응원 문화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은 시기엔 자국 선수들끼리도 지역 감정이 있고 외국인 선수들까지 껴버리면 파벌이 생기고 인종 차별도 지금보다 더 심했던 리그구요.
 
 
 
 

그냥 제 개인적으로 느꼈을 땐 VAR 도입 이후 강해진 주심들의 권한은 어느 정도 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느낍니다. 오히려 적정선의 항의도 웬만하면 못하게 막아버리니 일단 저지르고 보는 느낌의 판정이 많아진 건 맞음.





그리고 음모론은 스포츠를 즐기는 데 있어서 최악의 관점이자 시선. 무조건 멀리 하는 게 맞다 생각합니다.





전 마드리드든 아틀레티코든 아니면 나머지 팀들이든 그들이 잘해서 우승하는 거고 바르셀로나가 자기들 할 거 못해서 우승을 못한 거지. 판정으로 걸고 넘어지고 싶은 생각이 없음. 한 번도 그런 적 없다 자부하구요.





물론 많게는 몇 경기. 적게는 1~2경기 억울한 경우들은 있을 수 있지만 그걸 일반화하고 음모론으로 밀고 나가는 건 사실 한심한 짓이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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