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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솔직히

by 다스다스 2025. 2. 21.

 
 
 

 
 
 
저보다 베르나르도 실바를 많이 칭찬한 사람을 찾기가 힘들 거라 확신할 정도로 칭찬도 많이 하고 (뭐 해외엔 있을 수 있겠죠. 축구 자체가 그쪽이 팬덤이나 주제를 다루는 사람들이 훨씬 많고 다양하니까) 그가 다진 다양성, 효용성, 범용성 등을 많이 다루려고 노력한 편인데 헤어질 시기가 오고 있다고 얘기하기도 했고.





이젠 헤어지는 게 맞다 볼 정도로 선수로서 뚜렷한 하락세를 그리고 있고 한계 (이건 진작에 왔다 보긴 하지만...) 가 왔다 봅니다.
 
 
 
 
 
사실 마드리드 전 패배가 아니더라도 이번 시즌은 그의 플레이가 다 읽혀버린 와중에 더 하이 리스크 플레이들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더 이상 기대할 게 없습니다.





저번 시즌 중반부터 보인 모습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이 정도만 해주고 있는 것도 다행이 아닌가 싶을 정도죠. ( 개인적으로 뭔가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라고 처음으로 느꼈던 경기는 저번 시즌 경기 중 하나인데 다행히도 리뷰로 다룬 적이 있네요. 링크 )
 
 
 
 
 
펩을 만나서 그가 이전에 보여준 모습들과 다르게 큰 게 대부분의 팬분들에겐 펩이 베르나르도 실바를 본인이 원하는 데로 개조시켰다고 느낄 수 있지만 전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습니다.





오히려 펩이 그의 기술이 정확히 어떠한 상황에 더 효과적이고 파괴적으로 작용하는지 알고 그리고 그가 어떤 상황에서 동료들과 더 잘 맞는 지를 잘 파악한 거죠.
 
 
 
 
 
사실 아직도 베르나르도 실바를 반쪽짜리 챠비라 하는 제 표현을 잘 이해를 못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느끼는 데요.





가능하면 본인이 혼자서 움직이면서 동료들은 좋은 자리를 잡고 올라갈 시간을 벌어주고 안 풀릴 때는 여차하면 최후방까지 빠져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플레이를 과감하게 실행한다는 측면에서 이런 부분들이 때로는 매우 공격적이고 동료들을 다방면으로 보조해 주는 영역이라는 걸 이해하신다면 조금 더 와닿으실 거라 봅니다.
 
 
 
 
 
이런 건 윙어니 미드필드니 하는 포지션 분류의 접근에서 벗어나 전술전략이 이뤄지는 과정 속에서 선수가 어떤 플레이를 가져가냐라는 접근으로 바라보면 더더욱 이해하기가 쉽겠죠. 꼭 위에서 뛴다고 공격적인 면모들을 강조하는 것도 아니고 아래에서 뛴다고 과감한 플레이를 배제시킨다는 것도 아니라는 뜻이구요.
 
 
 
 
 
예전에도 얘기했던 부분이지만 유도라는 게 아무나 할 수 없는 게 기술적인 요구치가 높고 상대의 강하고 쎄게 들어오는 경합을 버텨내야 하는 신체적인 요구치도 높지만 (때로는 여러 방향에서 본인을 잡으러 오기도 하니까) 제일 중요한 건 정신적인 영역이거든요.





실수를 하면 바로 실점인 상황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유도를 하는 거기 때문에 동료들의 무한한 신뢰와 본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판단력과 멘탈리티도 중요하게 작용하는 거죠.





게다가 안 먹히거나 만약에 실책을 해서 실점까지 이어졌을 경우 더더욱 위험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반대로 이런 선수들이 담력이 있어서 큰 경기에선 오히려 더 과감하고 좋은 모습을 보일 때도 있는 거죠.
 
 
 
 
 
그런 점에서 펩은 챠비와 닮아있는 일부분들을 보고 베르나르도 실바의 장점들을 오히려 잘 써먹은 편이라 봅니다. 베르나르도 실바도 그 기대치를 완벽히는 아니어도 최소 80% 이상은 채워줬다 보구요. 포르투갈 경기를 자주 보는 건 아니지만 사실 거기선 절반도 못 써먹는 게 대부분이었다 느끼거든요.
 
 
 
 
 
문제는 이제 본인이 버거워 할 정도로 본인 스스로의 역할을 하는 데도 다른 의미로서의 한계가 왔고 적어도 시티 선수로서 뛰는 동안에는 플레이 스타일의 과감한 변화를 가져가기 어렵기 때문에 (그럴 거면 더 쌩쌩한 애를 데려와 다른 방향으로 대체하는 게 나으니까) 떠날 시기가 왔다고 느끼는 거죠. 뭐 그가 실제로 떠날지 말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데 브라이너는 90분을 다 뛰는 게 중요한 플레이 스타일인 선수는 아닌 지라 선수 본인의 의지는 물론이고 이성적이면서 감성적인 판단이 동시에 들어가 재계약이 이뤄진다면 누구라도 받아들일 일이겠지만 베르나르도 실바는 선수 본인을 위해서도 이젠 떠나야 할 때라고 봅니다.





뭐 어차피 이번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1년 남기 때문에 1년 더 같이 하면서 기용 빈도 수는 줄이고 선수의 미래를 위해 프리로 풀어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둘 수도 있겠죠.
 
 
 
 
 
만약에 챠비가 남아서 끝까지 영입을 우겼고 이뤄졌다면 페란 토레스처럼 바르셀로나만 손해 보는 장사가 됐을 거라 보고 여름에도 그래서 반대 의견을 강하게 얘기해왔는데 실력보단 이런 요소들을 우려해 영입을 반기지 않았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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