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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관찰 3 (데이터 주의)

by 다스다스 2025. 2. 28.

 
 
 
레버쿠젠을 저번 시즌에도 많이 본 편은 아닌데 (제대로 본 건 신기하게도 리뷰로도 다뤘던 투헬 뮌헨과의 경기 하나. 뜨문뜨문 멀탯하면서 본 거까지 쳐도 3경기 정도 될까 싶음) 이번 시즌은 근래 축구 얘기를 나누는 지인 2명의 의견이 갈려서 궁금하기도 했고.





가능하면 챔스에서 다른 대진들을 살펴보면서 관찰 지점을 찾으려고 하기에 흥미로운 주제들? (감독 알론소와 콤파니, 비르츠, 키미히, 타 등등) 이 공존하는 이 경기를 한 번 살펴봤음.
 
 
 
 
 
원래 목적은 두 팀 다 관찰 지점을 찾는 거였는데 레버쿠젠을 보는 게 더 낫다 싶어서 레버쿠젠 위주로 팠음.
 
 
 
 
 
저번 시즌에도 한 경기임에도 인상적이었다고 언급했던 부분은 여전히 잘 돌아가는 게 이 경기 하나만으로도 다시 느껴졌음.





상호 작용과 가변성이 좋은 팀이어서 선수들의 위치 변화가 시시각각으로 일어남에도 어지럽고 복잡하지 않고 무엇보다 맨투맨과 지역 방어의 혼합을 섞어 쓰거나 필요할 땐 전방위 맨투맨을 가져가고 지역 방어로의 전환도 과감하게 가져감에도 선수들이 여기서 얼을 잘 타지 않고 물 흐르듯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알론소가 잘 가르치고 선수들이 잘 배웠다는 건 충분히 알 수 있는 부분.
 
 
 
 
 
요즘 포백-쓰리백을 구분해서 보려는 관점이 매우 심하다 보는 편인데 (스토퍼-스위퍼 같은 헛소리들도 마찬가지고) 사실 이 부분은 포백-쓰리백의 혼용과 변형이 얼마나 잘 이뤄지냐가 중요한데 이 경기에 한해선 지적할 부분이 별로 없었음.





굳이 지적하자면 무키엘레가 본인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타이밍을 몰라서 반대편의 인카피에처럼 못 해주니 그 부분을 프림퐁이 전담하는 모양새라는 거 정도?
 
 
 
 
 
이제 이미지들을 덧붙이면서 조금씩 얘기들을 더해보겠음.
 
 
 
 
 

(그리말도의 크로스가 루즈볼이 된 상황)

 
 

(뮌헨이 루즈볼을 먹자 레버쿠젠 선수들은 지체하지 않고 전원 맨투맨을 이행함)

 
 

(볼이 뒤로 돌게 하거나 롱볼을 차게 만들거나 측면에서 승부를 보려 했는데 오히려 김민재 쪽으로 빨리 돌리고 김민재가 바로 튀어나가면서 레버쿠젠이 시간을 벌지 못함)

 
 

(그러니 지역 방어로의 전환 시간을 벌기 위해 최대한 빨리 여러 명이 붙어서 뺏으려 함)

 
 

(반대편도 똑같이 버림)

 
 

(맨투맨 타이밍이 끝났다 싶으면 레버쿠젠 선수들은 마크맨을 찾는 게 아니라 자기 자리와 동료들의 위치를 보고 맞게 움직임)

 
 

(스로인 이후 상황인데 뮌헨 선수들이 후방과의 간격을 벌리며 압박으로 잡아 먹으려 하는데 자카가 내려와서 인카피에의 자리를 같이 채워줌)

 
 

(롱볼로 벗어나고 볼 소유권을 되찾아오며 타와 탑소바는 간격을 벌리며 인카피에와 무키엘레는 퍼지며 일시적으로 포백을 형성)

 
 

(비르츠가 좌측면에 빠져버리니 그리말도가 안으로 들어옴)

 
 

(여전히 맨투맨을 유지)

 
 

(후방 자원들이 좀처럼 풀어나가질 못하니 무시알라나 케인이 풀어주려 기다리지 않고 아예 볼을 받으러 내려오기 시작했는데 이때 타와 탑소바는 고민도 하지 않고 둘을 따라 붙음. 이 경우는 타가 무시알라를 따라다님)

 
 

(특정 지점을 넘어가면 맨투맨을 무조건 그만두는 게 아니라 필요하면 계속 100% 맨투맨을 이행하기도 함)

 
 

(상대의 전개가 빨리 이뤄져서 꽤 많이 전진이 됐다 싶으면 맨투맨이 이뤄지던 과정이었어도 모든 선수들이 마크맨을 찾지 않고 일단 다 박스로 빨리 뛰어옴)

 
 

(센터백들은 주변 동료들이 아닌 케인과 무시알라와 간격 유지를 함)

 
 

(그리고 무시알라가 움직이는 것에 맞춰서 바로 맨투맨으로 붙어버림)

 
 

(이러고 뒤로 돌면 무시알라를 더 이상 따라가지 않고 타는 돌아감)

 
 

(간격과 대형을 갖출 땐 프림퐁과 그리말도가 일시적으로 풀백의 역할을 이행함)

 
 

(그러면서 중앙에 있는 누군가는 케인과 무시알라를 따라다님. 이 부분에서 역할 구분이 부드럽게 잘 이뤄짐)

 
 

(레버쿠젠의 수비 방식은 중앙 공간을 최대한 내주지 않고 바깥으로 겉돌게 만드는 게 목적. 프림퐁 같이 직선적인 선수들이 있으니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측면을 중앙 진입과 상대 수비 공략의 핵심 루트로 쓰니까 그런 거라 생각함)

 
 

(반대편으로 도니 인카피에가 그리말도가 뒤를 채워줄 거라 믿고 그냥 과감하게 올리세를 잡으러 감)

 
 

(탑소바 역시 무시알라와의 간격을 유지함. 프림퐁과 그리말도가 간격 유지가 깨지지 않게 최후방에서 자리를 잡아줌)

 
 

(필요하면 전방위적인 맨투맨을 하니 두 명이 같이 내려와도 두 명이 같이 따라감)

 
 

(케인은 멈추니 탑소바는 내려가고 무시알라는 계속 움직이니 타는 따라감. 볼이 완전히 뒤로 돌 때까지 이것을 유지하는 거임)

 
 

(그리고 멈춘 케인은 그리말도가 잡으러 가고 반대편은 필요하면 두 명도 버림. 결국 압박 성공)

 
 

(후반전에도 똑같이 케인과 무시알라를 잡는 선수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맨투맨을 안 할 때는 간격 유지를 하며 중앙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 함)

 
 
 
 
 
세부적인 부분들을 살펴보면 맨투맨과 지역 방어의 혼합을 때론 어느 것의 비중을 높이거나 줄이면서 자유자재로 쓰는데 선수들이 이 부분에서 늦는 경우가 잘 안 보이고 미스가 나도 금방금방 메워주다 보니 생각 이상으로 잘 돌아감.





리그에서야 상대적 강팀이지만 뮌헨 같은 팀들을 만나면 상대적 약팀으로서 경기에 임해야 하는 입장을 알론소가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고 봅니다. 체력과 팀적인 면모에서 압도하면 된다는 거죠.
 
 
 
 
 
게다가 이런 것들을 가르치는 거 보면 평상시에도 수적 우위와 수비를 성공 시킨 후 빠른 전환을 가져가는 걸 많이 강조하고 있다는 뜻이겠죠.





이미지로도 짚었듯이 필요하면 비엘사식 맨투맨을 전방위적으로 때로는 두 명을 버리면서까지 매우 리스크 있게 쓰는데 그만큼 선수들이 잘 뛰어다니긴 합니다.





이런 수비 방식을 이기는 정석은 마드리드가 아탈란타와의 수퍼컵에서도 보여줬듯이 원온원에서 빨리 벗기고 볼 뒤로 빠지게 만들면서 패스 속도를 빠르게 내는 겁니다. ( 링크 )
 
 
 
 
 
뮌헨은 이 부분에선 무시알라와 케인이 끼어드는 게 아니면 롱볼 외에는 아무런 모습도 못 보여줬는데 많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보구요. 곧 있을 챔스 맞대결에서도 이런 식으로 덤벼들 때 대응책을 못 찾아오면 위험하겠죠.
 
 
 
 
 
전환이나 공격 과정에서의 신기한 점은 비르츠 말고 모두가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며 동선과 범위를 나누고 기계적인 움직임을 가져간다는 점인데 디테일한 부분들이 있음.
 
 
 
 
 
순전히 센터백 두 명이 가지는 커버 범위가 넓은 뮌헨이어서 이렇게 대응책을 짜온 건지 아니면 평상시에도 이런 대응책으로 상대 수비를 부수는지는 다른 경기들도 봐야겠지만...





이 경기에 한해서는 가능하면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사이의 간격을 벌리면서 (이게 안 될 때는 이 둘과 다른 선수들 사이의 간격을 벌리게 만들면서) 선수들이 가능하면 협력 수비에 막히는 상황을 최소한으로 마주하게끔 만들어 줬음.
 
 
 
 
 

(프리킥 상황이 이어지다가 레버쿠젠이 루즈볼을 먹은 상황)

 
 

(비르츠가 내주면서 오른쪽을 팔 것처럼 낚시질을 하면서 인카피에는 그리말도가 자신이 올라가는 걸 메워주려 내려온 것과 앞이 뻥 뚫려있는 걸 확인하고 어필함)

 
 

(볼이 한 방에 넘어오고 우파메카노가 먼저 막으러 달려나가니 김민재와의 간격이 벌어지고 이 벌어진 공간을 파버림. 전반전부터 계속 보였는데 개인적으로 표본이 없으니 노림수인가를 확신하는데 시간이 필요했음)

 
 

(오른쪽에서 전개가 이뤄지니 그리말도가 안으로 들어오고 인카피에가 그리말도의 위치를 확인하자마자 바깥을 파줌)

 
 

(김민재가 비르츠를 의식하니 또 우파메카노의 간격이 벌어지는 중. 그리말도는 이를 이용하러 들어온 거임)

 
 

(비르츠를 사전에 잡으러 김민재가 따라 나오자마자 그리말도가 공간을 파버림)

 
 

(공간을 파려다 만 그리말도가 왼쪽으로 돌아가니 인카피에는 내려가고 텔라가 붙으면서 우파메카노와 김민재의 간격을 벌려놓으려 함. 이 경우는 레버쿠젠 선수들이 아무도 없지만 전반전부터 계속 보였음)

 
 

(또 그리말도가 볼을 보면서 우파메카노와 김민재 사이를 파려 함. 키미히와 파블로비치, 라이머 다 최악이었음. 특히 키미히는 최악 중 최악)

 
 

(60분인데도 맨투맨을 계속 과감하게 함. 체력적으로도 너무 우위고 케인, 무시알라가 풀어주는 게 아니면 개인 능력이나 짧은 패스로 빨리 못 제끼니까 계속 먹힘)

 
 

(볼을 되찾으니 그리말도의 위치를 확인한 후 인카피에는 다시 바깥을 팜)

 
 

(상황을 지켜보던 비르츠가 튀어나가면서 그리말도한테 맨투맨으로 붙은 키미히를 데리고 내려옴. 우파메카노가 그리말도를 잡아야 한다고 손짓하고 있음)

 
 

(여전히 그리말도를 아무도 잡지 않음. 우파메카노는 얘를 잡으러 과감하게 돌아다닐 수가 없음. 이미 김민재와 이토와의 간격은 꽤 벌어진 상황)

 
 

(벌어진 간격을 파려는 그리말도를 김민재도 손짓으로 알려주지만 아무도 붙질 않음)

 
 

(뮌헨도 똑같이 맨투맨으로 대응을 하려 했지만 패스로 한 번 제껴지면 다음이 없었음)

 
 

(비르츠와 그리말도만 이를 공략하는 게 아니라 다른 선수들로도 이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 듬. 이 경우는 팔라시오스가 김민재의 시야 안에 들어와서 본인을 의식하게 하는 와중에 무키엘레가 프리하게 사이 공간을 파기 시작함)

 
 

(무키엘레가 벌어진 우파메카노와 김민재의 사이 간격을 프리하게 사선으로 파고 들어옴)

 
 

(키미히는 뮌헨 선수들 중 최악이었음. 비르츠가 끌고 내려오면 무조건 파는데 볼만 보다 놓치기도 하고 알고도 당하고 죄다 어정쩡하게 플레이 함. 그렇다고 본인이 개인 능력으로 후방에서 뭘 해준 것도 아니었음)

 
 

(일시적인 뮌헨의 맨투맨을 벗겨내고 전진하면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분명히 주변에 동료들이 있음에도 넓은 범위를 커버해야하고 상황을 안 주는 한 방 수비를 하거나 과감하게 수비를 해야 하는 상황을 자꾸 맞이함)

 
 

(측면에서 썰어들어갈 때도 무지성으로 엔드 라인을 파는 경우는 거의 없고 오프 더 볼로 상대 수비 대형을 흔들면서 공략하려 함. 역시 또 키미히를 노림)

 
 

(볼이랑 자기가 붙어버린 선수만 보니 김민재와의 간격이 벌어지고 있는 걸 생각을 안 함. 다른 동료들도 마찬가지. 우파메카노랑 김민재 그리고 교체로 들어온 스타니시치만 이를 신경쓰고 있음)

 
 

(아니나 다를까. 그리말도가 바로 공간을 팜. 라이머가 저 자리에 있었음 그대로 털렸을 거임)

 
 

(결국 김민재가 키미히를 커버하려고 붙어버림. 이러면 또 간격은 벌어짐. 역시 또 이 부분을 공략함)

 
 

(맨투맨을 섞어쓰지만 아무런 효율이 나오질 않으니 상황을 안 주려고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계속 비르츠를 따라다니는 상황이 나옴. 실점을 안 했으니 망정이지. 한 번 털리기 시작했음 참사날 수도 있는 경기였다 생각함)

 
 

(비르츠는 프리롤로 돌아다니면서 풀어주고 텔라는 횡으로 움직이면서 일단 간격을 벌리는 걸 우선시 이행함. 이 경우도 비르츠가 움직이는 방향에 맞춰서 텔라가 움직이면서 인카피에가 바깥을 치고 나가고 그리말도가 안으로 들어와 공간을 쓰는 거임)

 
 

(그리말도를 의식하니 텔라는 자연스럽게 김민재와 원온원이 되는 것. 협력 수비를 최대한 덜 상대하니 공격이 쎄보이는 거임)

 
 

(알고도 뒤쳐져서 안 줘도 되는 찬스까지 줬음. 먹혔으면 대놓고 최악인데 날려먹어줘서 다행이었던 셈. 뭐 물론 이거 아니었어도 이 경기 한정 뮌헨 최악은 키미히가 무조건임)

 
 
 
 
 
그리말도는 개인적으로 느꼈을 때 다른 팀들에서 인기가 없었던 건 사실상 미드필드로서의 쓰임새를 찾아야 하는 가짜 수비수라는 게 제일 컸다 보는데요.





여긴 인카피에가 있고 둘이 상호 작용이 너무 잘 돼서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인다 느낍니다.





스페인 감독인 데 라 푸엔테가 선호하지 않는 것도 이미 왼발 수비수로 가짜 수비수인 라포르테를 쓰고 있고 이 부분을 메워줄 선수가 중요한데 굳이 그리말도를 쓸 필요가 없겠죠. 전력상 경기 양상이 눈에 그려질 정도로 차이가 있는 게 아니면 그리말도를 쓰는 게 더 위험한 거라 봅니다. 얘만큼은 알론소가 정말 잘 뽑아 써먹고 있다 느끼네요.
 
 
 
 
 
뮌헨은 우파메카노와 김민재의 커버 범위가 일단 말이 안 되는 수준임. 졌어도 이 둘한테는 아무런 비판도 하면 안 된다 느낄 정도로 부담감이 너무 큰 상황에서 뛰는 거 같네요. 스페인과 있었던 유로에서도 어렴풋이 느꼈지만 왜 투헬이 키미히를 마음에 안 들어했는지 알 것 같은 경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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