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놀기 좋아하고 규율 지킬 줄 모르고 동료들을 존중하는 법도 몰랐죠.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딩요가 파리에 있을 때의 감독이었던 루이스 페르난데스가 자서전으로도 쓴 거임.
당시 자서전 내용 중 일부임. 책은 이제 거의 20년 전후 된 거라 구하기 힘든 걸로 알고 있는데 일부분씩 올라온 것들은 옛날 기사들엔 충분히 있을 거임. 꾸코 가도 번역된 거 있을 것 같고.
축구 외적으로 호나우딩요는 여자를 데려오고 노는 것에만 집중했다. 때로는 나이트 클럽에 가서 밤새 노는 것도 서슴지 않았지. 그런 그의 행동들이 팀에 문제를 일으켰다.
그의 동료들이 나한테 와서 항의를 했지만 사실 호나우딩요는 그것을 신경쓰지 않았지. 그는 자기 자신의 재능을 알고 있었고 믿고 있었다. 그리고 때론 내가 그를 뛰지 못하게 하면 그는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했지.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건 제한적이었다. 때때로 눈 감아줄 수밖에 없었고 반대로 그의 동료들을, 나의 선수들을 설득해야 하는 입장이었지. 그럼 규율을 지키는 다른 선수들은 내게 와서 호나우딩요의 행동들이 모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얘기했다. 모두에게 적용되지 않는 규율은 필요 없는 거라고.
한 번도 호나우딩요의 재능에 대해서 의심한 적은 없지만 그의 마인드에 대해선 그렇지 않았다. 파리에 있을 때도 호나우딩요와 싸우던 건 오로지 나뿐이었다. (당시 레이카르트의 심정을 이해하는 듯한 뉘앙스. 카탈루냐 지역 언론들과도 관련해서 인터뷰한 적이 있었음) 모든 사람들 (윗대가리들) 이 그를 보호해주고 지켜줬으니깐.
07-08 시즌엔 의사들이 아무리 진찰해보고 짱구를 굴려봐도 아픈 사람이 아닌데 딩요가 아프다고 하니 부상자 등록을 해줬는데 술집에 가서 여자들이랑 부비부비 하는 게 찍혀서 난리난 적이 있었음.
경기 전 날인데 술 마시고 오는 선수였고. 그 전에는 자기는 재활 훈련이 필요하다고 체육관 훈련 해야 한다 했는데 거기서 자고 있었죠. 동기 부여를 잃은 딩요는 이런 선수였음.
레이카르트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죠. 통제도 안 됐음. 당시에는 기자들이 내부 출입이 가능했기에 웬만한 건 기사로 다 나와버렸죠. 파파라치도 많았음. 딩요, 데코, 마르케즈가 워낙 껀수를 잘 줬으니.
라포르타가 이걸 다 싸고 돌다 못해 본인은 언론들을 피해 다녔음. 결국 기자들에게 폭격을 맞는 건 레이카르트 몫이었고. 말을 아껴야 하니 다 자기 잘못이라고만 했고. 떡고물을 받아먹던 언론인들은 엄한 앙리만 공격했고. 참다가 터진 게 데코, 에투 카드 사건이었던 거임.
사키가 레이카르트가 떠날 때 그가 안 좋은 말을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대신해서 얘기해줬죠. 레이카르트 한 명에게 모든 책임을 다 돌리는 무책임한 사람들밖에 없는 곳이라고.
아무리 엄한 감독이 와도 딩요는 그냥 태생이 자유로운 영혼이었고 본인의 즐거움을 우선시 하는 선수였음.
축구를 하는 게 즐거웠으니 그때만큼은 모든 사람들을 즐겁게 해줬던 거고. 도저히 살아날 것 같지 않은 바르셀로나를 살려내는 극소수의 선수들만 해낼 수 있는 일을 해냈지만 그게 절대 길게 갈 수 없었달까. 누가 했던 말인지 기억이 안 나지만 웃음이 사라지면서 그의 마법도 사라졌다 했었는데 가장 적절한 표현인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