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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딩요 얘기한 김에

by 다스다스 2025. 3. 11.






하나 더 하자면 이게 재밌는 게 당시 호나우딩요 영입에 열을 올리던 팀은 4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테르,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베컴의 대체자 겸 차세대 스타 영입으로 호나우딩요 낙점. 돈을 중요시하던 파리와 딩요 에이전트였던 딩요 형까지 다 설득시켰고 가장 유리한 위치.



인테르는 가능하면 질러보려 했으나 일단 딩요네 가족들이 선호하지 않아서 우선 순위가 아니었음.



바르셀로나는 이베리아 반도에서 능력 입증하고 나이키 미국 본사까지 가서 성공한 로셀이 몇 년 전부터 딩요는 물론이고 딩요네 가족들과 친분을 쌓아온 터라 사실 돈만 있었음 무조건 여기였으나 기본급 27m 유로가 전재산.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가 채갈 것을 우려해 재빠르게 질러버린 베컴 영입으로 인해 파리의 지불 방식 요구를 이행하기 어려워 호나우딩요에게 파리에 1년 더 남을 것을 요구했으나 딩요 에이전트인 형이 바로 컷.





맨유 v 바르셀로나 2파전으로 접어들었는데 로셀은 여기서 온갖 인맥들을 다 동원해 당시 파리 구단주인 프란시스 그라이레 설득에 나섰으나 제일 중요한 돈 문제에서 맨유를 이길 수가 없었음.





당시 맨유 제안은 기본급 30m 유로 + 옵션. 바르셀로나는 옵션을 덕지덕지 다 붙였으나 당시 가용 가능한 현금이 27m 유로가 전부. 이것도 바르셀로나 내부에서 끌어온 돈이 아니라 어디서 지들끼리 모아 올 데로 다 모아 온 돈이라 1 유로도 더 올릴 수 없어서 협상을 포기했으나......





이 정보를 들은 당시 맨유 단장 피터 캐년이 파리한테 기본급 28m 유로 + 옵션으로 제안을 바꿔 팩스를 보내는 일이 벌어짐.





어차피 바르셀로나보다만 더 주고 지불 구조만 파리가 원하는 데로 해주면 그만 아니냔 생각이었는데 그라이레는 여기서 제대로 폭발해서 맨유에는 절대 안 판다 선언하고 로셀한테 다시 전화를 걸어 바르셀로나 행 추진.





딩요는 원래 바르셀로나 행을 원했지만 틀어졌는데 살아나니 반겼고 에이전트인 형을 로셀이 다시 설득. 성공.





라포르타는 베컴 영입에 사활을 걸었고 맨유도 바르셀로나와 합의했으나 베컴이 애초에 바르셀로나 행엔 관심이 없었고.





로셀은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변혁의 시기인 바르셀로나엔 브라질리언이 필요하다는 생뚱맞은 논리 (딩요가 당시 나이키 축구계 스타라 그랬던 거 같기도) 로 몇 달 전부터 조용히 딩요 딜을 추진했으나 금전적인 한계로 딜이 박살 나는 게 맞았으나 피터 캐년의 헛짓거리로 살아남.





피터 캐년은 이후 얼마 안 가서 첼시로 도망갔는데 이게 런에 영향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본인 평판은 박살 나는 계기가 됐음. 맨유는 이 돈 일부로 결국 호날두를 삼. 원래 둘 다 사려는 계획이었는지는 모름. 전 맨유 팬이 아니니.





테바스가 바르셀로나에 의문을 크게 가지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고 현재 리가의 재정 정책에 양보 없이 운영하는 것도 불투명한 돈들이 오고 가는 걸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임. 말라가도 어디서 오는지도 모르는 돈이었는데 결국 그게 실체 하지 않았던 돈이었고.





저 돈이 대체 어디서 나왔냐는 거. 높은 확률로 로셀, 소리아노 등 한 따까리 하던 애들이 개인적으로 융통해 온 돈이었을 건데 그런 걸로 운영하는 게 말이 되냐는 논리.





당시 바르셀로나는 피구 런 이후 돈을 흥청망청 쓰고 누네스 때부터 쌓인 고연봉자들이 너무 많아서 적자가 1억 유로 (예전에도 얘기했지만 당시 기준 바르셀로나 3시즌 정도 예산) 가 넘어가던 팀.





피터 캐년의 헛짓거리가 아니었으면 바르셀로나는 딩요 살 돈으로 데코를 땡겨오거나 (안 줬을 거 같지만) 어디서 이상한 놈 사 와서 망하거나 둘 중 하나였을 거임. 로셀도 나름 바르셀로나의 미래와 방향성을 바꾼 사람. 데코 딜도 로셀이 만든 거임.





무한한 브라질리언 사랑이 크루이프와의 사이를 틀어지게 만들고 (04년 여름 파비아누 건으로 완전히 박살남) 그의 앞길을 막은 거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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