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르트와의 9월 8일자 독점 인터뷰입니다. 딴데서 올라온 거 같은데 지인한테 요청이 들어온 것도 있고, 딴데서 올라온 거 보니까 질문이 생략된 것도 있고, 답변도 요약이나 의역된 게 많아서 그냥 올립니다. 다음은 크리스티안 테요의 인터뷰입니다.
SPORT (이하 S) - 바르싸 팬들은 타타 마르티노라는 새 감독이 바르싸에 무엇을 안겨줄 지 그리고 어떠한 감독인지 여전히 잘 모르고 있어. 그에 관해 설명을 해주면 어떨까 싶은데.
Javier Mascherano (이하 M) - 나 역시 다른 바르셀로나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가 바르셀로나의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에 관해서만 제대로 말해줄 수 있어. 사실 그 전까지는 그에 관해 잘 모르는 편이었거든. 물론 타타 역시 아르헨티나 출신이라 그에 관한 얘기를 몇 번 들은 적은 있어. 그는 그만의 트레이닝론을 가지고 있고, 정직하며 대화를 할 때 지혜라는 게 느껴지는 사람이다. 정직함이라는 것은 바르셀로나와 같은 환경을 가지고 있는 곳에선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지.
S - 마르티노와 함께 바르셀로나는 어떠한 축구를 이상향으로 잡고 있지?
M - 글쎄. 내가 그에 관한 어떠한 말을 하기에는 좀 그런 거 같다. 하지만 그의 도착은 그 동안의 영광을 넘기고, 새로운 시작을 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티토는 펩에 이어서 사이클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었다. 타타는 펩과 티토와 비슷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고, 철학을 가지고 있지만 그는 외부에서 많은 경험을 한 감독이라는 게 차이점이지.
S - 그럼 네가 보기에 달라진 것들은 어떤 게 있어?
M - 타타는 바르셀로나의 철학과 비슷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축구를 이해하는 방식 자체가 굉장히 유사하지. 하지만 세세한 면에서 약간씩 차이가 있다. 그는 우리에게 새로운 것들을 알려주고 있고, 더 알려줄 것이다. 그는 바르셀로나와는 다른 문화를 가진 곳에서 경험을 쌓았고, 거기서 많은 영향을 받은 감독이야. 말했듯이, 새로운 시작이지.
S - 많은 사람들이 바르셀로나가 본질을 잃어버리고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예언하던데?
M - 팀의 DNA라는 것은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감독이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거지. 그리고 나를 포함한 선수들은 여전히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뛰고 있다. 세세한 부분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을 뿐이다. 클럽이 타타가 아닌 그 어떤 감독을 고용한다하더라도 바르셀로나의 선수들은 기존의 방식과 거의 똑같은 방식의 플레이를 할 것이다. 근간은 모두 선수들에게 있다.
S - 하지만 이 세대가 영원하지는 않을텐데...
M - 바르셀로나는 이 세대가 끝날 떄까지 이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만약에 이 세대가 끝을 고하게 된다면 또 다른 세대를 만들어낼 거야. 철학과 기존의 구성을 계속해서 유지하려할 게 분명해. 하지만 팀이 어느 정도는 달라질 수밖에 없겠지. 현재 바르셀로나의 축구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샤비, 이니에스타, 메시, 피케, 푸욜, 부스케츠와 같은 선수들을 대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니까 말이야. 그들은 클럽의 역사에 영원히 남을 상징적인 존재들이야.
S - 이상론을 추구하던 펩과 함께 하는 것이 힘들었어?
M - 웸블리에서 있었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라인업을 한 번 봐보면, 지금의 라인업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기초는 펩 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지. 하지만 앞으로 조금 더 시간이 흐른 후면 어느 정도의 변화가 있을 수 있겠지. 새로운 선수들이 와서 자리를 차지할테니까. 비교라는 것은 사실 그다지 유쾌한 일이 아니다. 펩 때나 지금이나 같은 방식의 축구가 유효하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물론 앞으로 이 팀과 다른 팀들과의 비교는 많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 당장 우리는 그러한 것들에 신경쓰기보다는 펩 때부터 이어져온 이 성공의 사이클을 최대한 이어가는 것만을 생각하고 있어. 왜냐면 그렇게 하는 것이 팬들을 기쁘게 하는 거니깐.
S - 그래, 네 말대로 웸블리에서의 라인업과 현재는 그다지 큰 차이가 없지. 하지만 그 이후 일어난 일들을 생각해보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닌 거 같은데...
M -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흥미로운 도전이라는 거지. 바르싸는 그들의 라이벌과 싸워나감과 동시에 이전의 바르싸와도 싸워나가야하는 팀이야. 이전에 보여주던 모습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많은 실망을 하거든. 언제나 좋은 플레이를 요구하기도 하지.
S - 다시 바르셀로나가 최고로 올라설 수 있을까?
M - 현재의 레벨을 계속해서 유지해낸다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몇몇 선수들이 떠나고, 새로운 선수들이 오긴 했지만 선수 구성은 이전과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 현재의 바르셀로나를 유지해주고, 앞으로 나갈 수 있게 해줄만한 능력을 가진 선수들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S -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게 참패를 당한 이후 다시 챔피언스 리그에 도전하게 됐어. 어떠한 느낌을 받고 있어?
M - 챔피언스 리그는 매년 열리는 대회지. 아름다운 대회 중 하나고, 어떤 선수들에게도 열정과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대회야. 챔피언스 리그가 다가오고 있고, 일정은 계속해서 흐르고 있지. 그래서 우리는 근래에 챔피언스 리그의 중요성과 이 대회에서 잘 해내야한다는 얘기를 나누고 있어. 우리는 지금 멈출 수 없을 정도로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게 패배한 것은 그들이 우리보다 더 위에 있었고, 지난 시즌 최고의 팀이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우리는 좋지 못했지.
S - 그 패배에 관한 개인적인 소감 같은 게 있어?
M -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뛰지 못하고, 외부에서 경기를 지켜봤지. 바이에른 뮌헨과 바르셀로나 간의 큰 차이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하지만 결과만을 놓고 본다면 바이에른 뮌헨이 우리보다 몇 수는 위에 있는 것처럼 나와버렸지. 만약에 이번 시즌 우리가 약간의 운이 따라줘 결승전에 올라가게 된다면 우리는 우리의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야.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겠지. 챔피언스 리그 4강이라는 높은 무대에서 도합 7-0 으로 깨진 것은 바르싸를 놀려먹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딱 좋은 주제야. 왜냐면 그들은 지난 몇 년 동안 바르싸의 독주에 불만이 많았거든. 모든 팀들보다 위에 있을 때 사람들은 그 팀이 추락하기만을 바란다. 그리고 외부에서 잡음도 굉장히 심해지지. 그 누구도 언제나 승리를 거두며 독주하는 팀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S - 챔피언스 리그 조 편성은 어떻게 생각해? 마음에 들어?
M - 챔피언스 리그 우승 후보로 언급되는 팀에 속해있다면 어떤 조에 속하든 어렵기 마련이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는 꽤나 어려운 조에 속해있다고 생각해. 많은 관중들이 들어설 수 있는 경기장에서 뛰어야한다는 것은 또 다른 어려운 일이거든. 어떻게 봐도 어려운 조야.
S - 이제 새로운 주제에 관해 얘기를 해보자. 외부인으로서 내부적으로 어떻게 센터백을 전향을 받아들였는지 좀 궁금한데 그에 관해서 얘기해주겠어?
M - 맨 처음에는 팀의 사정에 의해 요구를 받았던 것이었지만 계속해서 센터백으로 기용되자 좀 불가사의했다. 지금도 어느 정도의 의문이 존재한다. 하지만 나보단 팀이 먼저고, 팀을 위해 뛰어야한다면 받아들여야한다. 그래서 나는 다른 빅 클럽에서 뛰는 센터백들을 여러 차례 지켜봤다. 그들이 그 위치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자리를 잡는 지 그리고 거기선 어떠한 플레이를 자제해야되는 지 등등. 하지만 나만의 스타일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내가 단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 또한 나 역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어떠한 상황에서는 다른 수비수들처럼 확실한 방법을 택하고, 또 다른 상황에서는 많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나만의 방식을 택하지. 물론 나의 방식을 잘못될 확률 또한 매우 크다. 하지만 그것이 내가 그 동안 해오던 축구고, 이를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클럽의 수비 방식과 나의 수비 방식은 일치하는 면이 많아.
S - 센터백 영입에 관한 얘기가 나오는 것이 불편한가?
M - 새로운 센터백이 온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고, 영입이 되든 안 되든 내가 신경쓸만한 부분은 아니지. 센터백 영입에 관한 얘기는 꽤나 긴 시간 동안 나왔던 얘기들이고, 그러한 의견들 역시 존중한다. 하지만 메스타야에서 먹힌 골이 센터백 영입의 필요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지난 몇 년 동안 누가 센터백으로 뛰든 계속해서 이어져오던 우리의 고질적인 약점이었다.
S - 네이마르에 관해선 어떻게 보고 있어?
M - 매우 좋아. 그는 좋은 사람이다. 자기의 위치가 어딘지 잘 알고 있고, 그라운드 위에서도 팀에 적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다. 그는 그 동안 계속해서 바르싸 행을 기다려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그는 바르싸가 어떠한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지 직접 본 사람 중 한 명이고, 그러한 팀을 직접 상대해보기도 했다.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어본 경험이 있었지. 바르싸가 많은 타이틀을 따낸다는 것도 하나의 요소였을 것이다. 어찌됐든 클럽 월드컵 결승전이 네이마르가 바르싸 행을 결정하는데 아주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S -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의 에이스인 리오넬 메시와 브라질의 에이스인 네이마르가 많은 마찰을 겪을 것이라는 주장도 많은데, 그에 관해선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
M - 이러한 것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축구는 또 하나의 비지니스고, 언론들은 '불건전한' 것들을 만들어내서 판다. 메시와 네이마르는 매일 같이 축구에 관해서, 서로에 관해서 더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나는 바르셀로나에 합류한 이후 3년 동안 드레싱 룸 안에서 선수들끼리 트러블을 겪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매우 잘, 친하게 지내고 있는 것이 마음에 안 드는 걸 수도 있겠다. 네이마르의 영입에 관해 정당한 얘기가 오고 가는 것보다는 의문과 가쉽거리만 나오는 이유가 도대체 뭔지 나 역시 잘 모르겠다. 현 시점에서 보자면 많은 사람들이 네이마르의 영입이 바르셀로나에게 있어서 실패가 되기를 바라는 것 같다. 옳은 일이 아니다. 게다가 난 네이마르가 실패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그렇게 믿고 싶어하는 것 같다.
S - RAC-1 과의 인터뷰에서 상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바르셀로나 팬들이 많다는 얘기를 했어. 팬들이 지난 시즌 리가 우승을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말이야. 그에 관해 얘기를 해줬으면 해.
M - 그러한 얘기를 한 것은 언론이나 외부를 통해 지난 시즌에 관한 안 좋은 얘기들을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이야.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해서 한 말은 아니다. 오히려 나는 바르싸와 단 0.1%라도 연관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그들에게 받은 것은 정말 거대하다. 난 많은 사람들이 그 당시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결과적인 측면만을 너무 바라본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지난 시즌 리가 우승은 많은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나서 이뤄낸 값진 우승이었다. 우리는 많은 어려움들을 겪고 있었고,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더 심하게 흔들렸었다. 하지만 언론들과 사람들은 챔피언스 리그와 코파 델 레이의 성적까지 합쳐서 리가 우승의 가치를 떨어뜨리려고 했다. 있는 그대로, 그 당시 상황을 생각하고 바라봐줬으면 좋겠다. 그 뿐이다.
S - 마드리드에 관해선 어떻게 보고 있어?
M - 좋아보여. 하지만 엘 클라시코는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보고 있어. 왜냐면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 양 쪽 모두 다 감독이 바뀌었잖아. 모두에게 있어서 새로운 재미를 제공할 거라고 생각해. 마드리드 또한 그렇겠지만 우리는 팀을 돕는 데 있어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언제나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온 감독과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어.
S - 타타 마르티노는 라 리가가 절대 두 팀만의 리그가 아니라고 했는데 너는 이에 관해 어떻게 생각해?
M - 경제적으로 바라본다면,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가 다른 팀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하지만 그 얘기를 했던 시메오네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대표적으로 보여줬다고 본다. 그는 많은 돈을 쓰지 않고,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지 않아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줬고, 시즌 끝까지 우승 후보로서 싸워나갈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것 또한 보여줬다.
S - 시즌이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한 A매치 주간이 반 정도 지나갔다. 이번 시즌 시작은 어떤지 얘기해줬으면 좋겠는데.
M - 좋다. 우리는 우리의 일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수페르코파를 따내면서 시즌을 시작했고, 이것은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 호흡을 맞춰나가고 있다. 만약에 우리가 수페르코파에서 우승하지 못했더라도 우리는 별 다를 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클럽이나 팬들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왜냐하면 여기는 바르셀로나고, 사람들은 승리를 원한다. 수페르코파 뿐만 아니라 리가에서도 말라가나 발렌시아와 같은 어려운 팀들을 상대로 해서 승점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팀은 아직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던 시절의 경기력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좋은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앞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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