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문도 데포르티보와의 11월 13일자 독점 인터뷰입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블로그를 요즘 안 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그렇게 자주 뵙지는 못할 거 같습니다. 짧은 그 날 소식 같은 건 이제 웬만하면 못 올릴 거 같고, 장문 인터뷰 같은 건 사정이 되면 올릴 수 있는 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이것도 지인 분의 요청으로 인해 하는 거... 시간 되면 비슷한 시기에 했던 아드리아누 인터뷰도 재빠르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시작합니다.
Mundo Deportivo (이하 M) - 부상 (피케는 이 시기에 사타구니 쪽에 불편함을 느껴서 A매치에서 제외되기도 했었습니다.) 은 어때?
Gerard Piqué (이하 P) - 이런 부류의 부상은 일단은 휴식을 취해주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 A매치에서 제외되면서 쉬기에 적합한 환경을 얻어내기도 했어. 부상에선 딱히 뭐라 할 말이 없다. 심각하다고 할만한 건 아무 것도 없다. 만약에 내가 앞으로 며칠 동안 부상 회복에 제대로 신경쓰고 별 다른 문제가 없다면 빠른 시일 내에 100%의 컨디션을 되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외에 문제는 없다.
M - 메시의 부상을 본다면 마냥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할만한 문제는 아닌 거 같은데?
P - 레오와 나의 경우는 정반대의 경우에 놓여져 있는 것이다. 그는 여러 차례 같은 부위의 부상을 겪으면서 확신과 긍정을 잃은 것이다. 나는 레오만큼 근육 부상을 겪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M - 그렇다면 현재 메시의 상태는 어떻지?
P - 그는 여전히 컨디션이 좋은 편이 아니다. 부상 회복에 힘을 쓰고 있는 중이니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지. 레오의 부상은 나의 부상과는 다르게 심각한 것이고,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시간이 필연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그가 (계속되는 부상으로 인해) 심리적인 피로를 상당히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M - 그와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나?
P - 부상을 당했을 때는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레오의 케이스를 얘기하자면 더더욱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그는 여러 차례 같은 부위의 부상을 당하면서, 차분함을 잃을만한 상황을 맞이했고 그에게 필요한 건 그 차분함을 되찾을만한 공간과 여유다. 어떻게 보면 부상 당한 선수와 많은 얘기를 나누지 않는 것이 정상스러운 일이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경기 도중에 부상을 당해 교체 아웃 되어 나갈 때 우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나간다.
M - 같은 부위의 부상이 계속해서 일어난다는 건 선수 관리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선수의 체중 관리라든가 그런 거 말야.
P - 선수 관리는 이전과는 별 다른 차이가 없다. 나와 레오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에게 제대로 된 관리가 들어가고 있다. 레오 같은 경우는 계속해서 같은 부위의 부상이 재발하고 있다. 몇 달 쨰 이어져오고 있는 이 부상은 파리 생제르망과의 8강 2차전이 시작이라고 볼 수 있지. 그 이후로 레오는 계속해서 같은 부위의 부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M - 지난 시즌 어떠한 이유에선지는 모르겠지만 팀이 과도하게 메시를 경기에 내보낸다는 느낌을 받았어. 방금 전에 말했던 것처럼 파리 생제르망과의 8강 2차전이 확실한 예시인 거 같은데.
P - 가장 첫 번째로 얘기할 것은 그가 경기에 뛰고 싶어했다는 거야. 만약에 그에게 넌 경기에 뛸 수 없어라고 말한다면, 그는 정말 죽이기라도 할 것처럼 무섭게 굴 거야. 그만큼 레오는 경기에 뛰고 싶어하는 열정이 대단한 놈이다. 파리 생제르망과의 8강 2차전에서 메시의 교체 출전은 모두가 그 리스크를 감수하기로 동의하고 뛴 것이다.
M - 그렇다면 미래에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다면 그는 똑같이 리스크를 감수하는 선택을 할까?
P - 당연하다. 확신한다. 레오는 내가 축구 선수로서 최고의 시기를 보낼 수 있는 행운을 만들어줬다. 레오에 관해서 내가 선수로서 그에게 얘기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팬으로서 그를 정말 대단하게 생각할 뿐이다. 바르싸로 다시 돌아오기 전까지 나는 아마추어스러운 느낌을 많이 가진 선수였다. 하지만 바르싸에 다시 온 이후 레오의 모습을 보고 많은 가르침을 받았고, 선수로서 뛴다는 게 어떤 건지 많이 느꼈다.
M - 발롱도르에 관한 얘기를 해보자. 누가 받았으면 하지?
P - 레오가 받았으면 한다. 아마 레오가 후보에서 벗어나는 일 또한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발롱도르 투표는 수 많은 사람들이 하는 투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오는 이미 이 상을 네 번이나 수상했고, 전 세계 언론들에게 수 많은 찬사를 들었다. 이 상의 가치는 그 만큼 높다는 것이다. 만약에 메시가 다시금 발롱도르를 수상한다면 정말 기쁠 것이다. 물론 내가 타도 매우 좋겠지. (웃음)
M - 투표권이 있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거야?
P - 언제나 말해왔던 것처럼 레오다. 친구라서가 아니라 나는 그의 플레이를 좋아하는 그의 빅 팬이니까. 만약에 발롱도르가 좋은 한 해를 보냈다는 것을 토대로 상을 주는 거라면 올해 레오 또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나 프랭크 (리베리) 의 업적을 깎아내리려는 게 아니다. 하지만 레오는 모든 사람들을 빠져들게 만드는 멋진 플레이를 하고, 팀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선수다. 이건 더 이상 비밀이라 하기에도 힘든 일이지.
M - 시즌 초에 바르셀로나에 관해서 가장 많은 얘기가 오고갔던 건 센터백에 관한 얘기였다. 하지만 영입은 없었고, 지금은 오히려 안정적인 조합을 두 개나 형성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만족하나?
P - 내가 좋아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지, 좋은 축구를 하고 있는 지, 잘해나가고 있는 지 그런 것이다. 누가 뛰든 팀은 많은 것을 요구하고, 선수들은 그 기대치에 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통계적으로 보자면 현재 우리는 그 기대치에 알맞게 응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센터백 영입의 필요성은 당시의 상황을 기반해서 나왔던 얘기고, 지금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한 마르크 (바르트라) 덕에 얘기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M - 통계적으로 좋다는 얘기를 했다. 하지만 경기력적인 측면에서는 이전에 비해 좋아진 것을 잘 모르겠는데? 이 부분에 관해선 느끼고 있는 게 있는 지?
P - 그에 관해 많은 얘기들을 들었고, 직접 보기도 했다. 한 가지 화가 나는 것은 상황이 안 좋을 때면 항상 우리가 지난 몇 년 동안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단 하나의 타이틀을 따내지 못한 것처럼 과하게 비판을 한다는 것이다. 여기 바르셀로나에서는 승리만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지 않는다. 좋은 플레이를 하면서 승리를 거두는 것을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고 있고, 우리는 지금 그걸 잊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통계적으로 보건 뭘로 보건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고, 매일매일 더 나아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는 타타에게 시간을 주어야 한다.
M - 그럼 바르셀로나가 아닌 네게 있어서 최고의 가치란 무엇이지? 결과 or 경기력 둘 중 무엇인가?
P - 바르셀로나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랑 내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의 차이는 없다. 나는 여기서 모든 것을 배우고 자랐으니까. 여기서 우리는 둘 중 한 가지만을 허락하지 않는다. 두 가지 모두를 챙기는 것을 허락하지. 승리를 거둘 떄에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승리를 거둬야한다. 승리로만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 사람들은 종종 바르셀로나와 다른 빅 클럽 간의 결과와 트로피를 비교하곤 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바르셀로나와 다른 빅 클럽 간의 경기력에 관해서는 비교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 부분에서 특별함을 갖추고 있다. 떄로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승리를 거둘 때도 있다. 언제나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M - 지난 시즌 팀과 너 모두 많은 비판을 들어왔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본다면 그 비판이 과했다고 생각하나?
P - 클럽은 언제나 많은 것을 요구하니 비판은 따라오기 마련이다. 한 가지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은 결과적인 측면에서 많은 비판이 나왔다는 것이다. 경기력적인 측면에서는 우리가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경기들이 있었기에 이해하지만 결과적인 측면 (리가 우승, 챔스 4강, 코파 4강) 에 관한 비판은 그다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
M - 그럼 타타의 바르셀로나에 관한 얘기를 해보도록 하자. 베티스 전에서 발데스는 20번이 넘는 롱패스를 시도했는데 이것은 기존의 바르싸의 스타일을 배신하는 것이 아닌가?
P - 나는 현재 이 팀이 하고 있는 것에 아무런 의심도 없다. 우리는 우리의 스타일을 버리고 다른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스타일에 새로운 스타일을 더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라요 바예카노를 상대로 해서 0-4로 이겼을 때 언론들도 찬사를 보낼 정도로 환상적인 쓰리톱의 공격을 보여줬다.
M - 타타의 바르셀로나에 쏟아지는 비판에 관해 관심이 없다는 소린가?
P - 그것은 바르셀로나와 카탈루냐의 문화다.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 말이다. 우리는 언제나 그 이상을 원한다. 떄로는 이것이 우리에게 이로운 효과를 주지 않기도 하지.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고 팀을 바라본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그게 과해진다면 좋은 것이라고 볼 수 없지. 시즌이 끝나고 나서 우리에게 떨어진 결과가 긍정적인 변화였는지 부정적인 변화였는지 말해줄 것이다.
M - 그렇다면 설명을 해줬으면 한다. 도대체 이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뭐지?
P - 수비적으로도 우리는 지난 시즌에 비해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상대에게 많은 실점을 내주지도 않고, 골을 내줄 때에도 허무하게 내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 지난 시즌 우리는 수비적인 면에서 부족함이 많았고, 공격 시에도 거의 모든 선수들이 중앙에 몰려있어서 공격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꽤나 있었다. 우리는 우리의 스타일이 너무 획일화되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에 관해 몇 가지 사소한 변화를 주고 있다. 이번 시즌 우리는 몇 번의 터치만으로도 골을 넣기도 했다. 이것은 우리의 축구를 버린 것이 아니라 우리의 축구에 새로운 것을 더하는 것이다. 우리가 언제나 30번의 터치를 거쳐 골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 라이벌들이 우리를 상대하는 데 있어서 발전했듯이 우리도 발전을 해나간다는 거다.
M - 그게 기존의 바르싸 스타일을 배신한다는 뜻 아닌가?
P - 아니다. 즉, 이런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스타일대로 경기를 풀어나가도 지장이 없는 경기에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높은 점유율과 많은 수의 터치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하지만 상대가 우리에게 공간을 많이 내주고, 앞으로 쏠려있는 형태를 취하면 롱패스나 몇 번의 터치로 기회를 만들고, 경기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종으로 길게 넘어주는 패스가 많아졌다는 것은 기존의 바르싸 스타일을 버리는 것도 아니고, 배신하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우리를 상대하는 팀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해법을 들고 나오듯이 우리 또한 그들을 상대하기 위해 새로운 해법을 들고 나온 거라고 보는 게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M - 과르디올라는 그런 면에서 굉장히 엄격했는데.
P - 펩은 종으로 길게 넘어가는 패스의 비중이 많지 않아도 그 어떤 팀을 상대로도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다. 실제로 그 당시에 우리는 그것을 해냈었다. 하지만 지금은 타타가 새로운 것을 더해야한다고 판단했고, 그렇게 하고 있다. 우리가 현재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비판에는 동의한다.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펩 때나 티토 때와 같은 방식으로는 더 이상 그럴 수 없다. 현재의 모습을 더 발전시켜나가야한다. 우리는 앞으로도 볼을 가지고 하는 축구를 할 것이다. 지금도 그것은 변함없다. 롱패스에 지나치게 의존하지도 않을 것이고,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하기 위해 집착하지도 않을 것이다. 두 가지 모두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M - 그렇다면 과르디올라나 티토의 바르셀로나나 타타의 바르셀로나를 비교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인가?
P - 그러한 비교는 해선 안 된다. 6관왕을 이룩한 팀은 축구 역사상 단 하나의 팀밖에 없다. 앞으로도 경험하지 못할 위대한 순간이었고, 기적같은 순간이었다. 때로는 어떤 타이틀도 얻지 못하고, 암울한 시기를 보냈던 때도 있다. 라포르타의 첫 해 때 바르셀로나는 암흑기에서 이제 막 벗어나던 시기였고, 베르나베우 원정에서 1-2로 이기자 팬들은 공항에 모여 팀을 향해 엄청난 응원을 보냈었다. 타이틀은 그 무엇도 따내지 못했던 시즌이었다. 지금 우리는 전 시즌 리가 챔피언이고, 엘 클라시코에서 승리를 거뒀음에도 스타일에 관한 논쟁과 비판이 오가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너무나 큰 성공을 거둬온 덕분인지 모든 것을 지나치게 나쁘게 보고 있다.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타타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그는 그가 팀에게 안겨주는 것에 비해 적은 것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M -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이지?
P - 지난 몇 년 동안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기에 팬들이나 우리나 그것에 너무나 익숙해져있는 것이다. 이제는 그것을 벗어나 바라볼 필요가 있다. 예전처럼 암흑기를 맞이한다면, 다시 떠오르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다시 또 다른 황금기를 맞이한다면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모든 것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풀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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