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바르셀로나 행만을 원해서 자신이 연봉을 깎아서 이적료에 보태거나
바르셀로나 행만을 원한다며 소속팀을 설득하거나 태업성 행동을 해서 더 좋은 제안을 제시한 다른 클럽의 제안을 거절하게 만든다거나.
이게 전형적인 로셀파들의 영입 시나리오 중 하나입니다. 프랭키 데 용이 자꾸 이런 식으로 얘기가 나오는 거 보니까 진짜로 바르셀로나 행을 원하고 있는 게 아닌가?란 느낌이 살짝 들어서 소설 하나 써보려고 글쓰기 눌렀음. 사실 이렇게 작업 다 때려놓고 진짜로 이렇게 넘어오면 지지도가 올라가긴 하거든요. 요즘 친 바르셀로나 언론들이나 스페인 언론들이 프랭키 데 용 얘기 할 때마다 나오는 얘기.
'선수가 바르셀로나 행만을 원하고 있다.'
데 리흐트의 세부 조건들이 언론에 의해서 까발려졌는데 분명 데 용도 데 리흐트가 내놓은 조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어차피 이적을 조언해주는 사람은 똑같고 협상 과정에 관여하는 사람도 똑같으니까. 거기다 일반적으로 가치를 더 인정 받는 미드필드라면 더하면 더했지. 덜할 가능성은 절대 없다고 보구요. 헌데 스페인 언론들이 저렇게 때려대는 것처럼 선수가 바르셀로나 행만을 원한다면 얘기가 조금은 달라질 수 있겠죠. 실제로 이런 식으로 넘어온 선수들은 죄다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연봉이나 보너스 같은 금전적인 부분들을 일정 부분 포기하고 오로지 바르셀로나 행만 보고 들어왔으니까. 바르셀로나가 파리나 에이전트들보다 유리한 지점을 점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에 이런 긍정론을 펴는 게 아닌가란 추측.
물론 다른 나라 언론들에선 이런 얘기가 안 나오니까 MD 나 스포르트를 비롯한 스페인 언론들의 아무런 빽도 없는 긍정론이라고 보여질 수도 있구요. 나름대로 최대한 긍정긍정 열매 먹은 핵폭탄급 시나리오를 써보자면 이렇게 약을 쳐놓고 선수가 정말로 바르셀로나에 넘어온다면 성적이 떨어졌을 때는 팀이 반등할 수 있는 무언가를 제공할만한 영입으로 포장할 수 있을 거고 성적이 올라갔을 때는 세스크 때처럼 바르셀로나의 부족한 걸 채워줄 수 있는 퍼즐이 왔다라고 포장할 수 있겠죠? 무엇보다 바르셀로나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뗄래야 뗄 수 없는 네덜란드 + 아약스니까 이런 쇼는 더할 수밖에 없을 거구요.
심지어 과도한 주급을 요구하던 재능 덩어리 겸 햇병아리가 바르셀로나 행을 위해서 돈을 포기하고, 깎고 왔다! 라고 때려대는 순간 바르토메우 측은 그 동안의 뻘짓을 이 이적 한 방으로 싸그리 날려버릴 수 있겠죠. 불법적인 루트가 까발려지기 전에 네이마르가 57m 유로의 이적료와 7m 유로의 연봉으로 바르셀로나에 왔다고 했을 때 솔직히 진짜 신급 협상력으로 데리고 왔구나라고 착각을 할 정도로 대단한 영입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로셀의 브라질 루트와 나이키에서의 입지가 그 당시에 엄청나게 칭찬을 받기도 했었죠. 왜냐면 네이마르는 이미 남미에서 그 정도의 연봉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선수였고 그 이상을 받고 있었으니까요.
세스크도 바르셀로나로 넘어올 때 아스날에서 받던 연봉보다 약 1.5m 유로 정도 낮은 5.5m 유로로 입성했는데 원래 바르셀로나가 제시한 6.5m 유로의 5년 계약에서 해마다 1m 유로를 까서 이적료에 보태는 조건으로 입성했었습니다. 마스체라노도 이와 비슷한 케이스였구요. 요 근래엔 쿠티뉴가 이런 케이스로 알고 있는데.
이런 영입들을 통해 지지도가 올라가는 걸 로셀의 최측근으로서 지켜본 바르토메우라면 프랭키 데 용에게 진작에 접근해서 미리 약을 쳐둔 게 아닌가란 한 번쯤 생각해볼만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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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해서 남겨두는 코멘트. 위의 얘기들은 MD 나 스포르트의 긍정론에 나름의 의미를 두고 과거 사례와 옛날에 제가 알고 있던 지식들을 짜내서 긍정을 최대치로 넣어서 소설 한 번 써본 거에요. 픽션과 논픽션이 양념되어있으니 재미로만 봐주세요.
제 실제 생각을 덧붙이자면 이러나저러나 데 용이나 데 리흐트가 정말 바르셀로나에 오고 싶다면 지금 언급되는 연봉보다 '최소' 절반은 낮은 금액으로 협상해야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 아무리 많이 쳐줘봐야 투란 정도 연봉?
그렇지 않다면 팀 내 잡음과 이후 다른 선수들의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바르셀로나가 제대로 된 대처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사실 안 왔으면 하는 쪽에 더 가깝습니다. 메시조차도 자신의 실력을 트로피로 증명하고 입지를 다져서 지금만큼의 대우를 받게 된 거고 어느 팀도 완벽 검증이 되지 않은 유망주에게 12m 유로 전후의 연봉을 주진 않습니다. 심지어 완벽 검증이 된 거물급 자원한테도 이 정도의 연봉을 자신있게 때려박을 수 있는 팀은 별로 없습니다. 마드리드가 아직 더 검증을 받아야하는 음바페가 이런 요구를 해서 깔끔하게 손뗀 것처럼요. 정신이 나가지 않는 한 이건 말이 안 되는 소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