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과 진출을 가른 건 VAR로 인한 패널티 킥이지만 사실 음바페가 종으로 넘어오는 패스를 받아서 미끄덩했을 때부터 파리 팬들은 무언가 심상치않다라는 느낌을 받았을 것 같음. 오늘 투헬의 의도는 최대한 볼을 소유한 가운데 종으로 나가는 패스의 비중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그걸 유효타로 이어갈 수 있으면 음바페가 알아서 경기를 이끌어줄 수 있을 거다란 쪽에 가까웠다고 보는데 음바페가 그렇게 잘한 편은 아니었다는 게 함정이었고 네이마르가 없는 파리가 어떻게 할 지 솔샤르가 대략적으로는 파악이 된 상태였다고 봅니다. 게다가 생각 치도 못한 파리 수비진들의 실책성 플레이들도 한 몫 했을 테고. 마지막은 킴펨베가 원래 실책성 플레이가 적은 편은 아닌데 뒤돌아있는 상태에서 그랬으니 패널티 킥을 줄 수도 있고 안 줄 수도 있다고 봤는데 줘버렸으니 뭐.
티아고 실바는 파리에 있어서 상징성이 있는 선수지만 킴펨베나 케러 같은 선수들과 같이 서기에는 이 선수 본인의 폼 자체도 꽤나 문제가 있다고 보는데 투헬이 포워드보다 미드필드나 수비 영입을 주장했던 이유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음.
거기다 알베스도 장기 부상 이후로 순간적인 센스에 의존하는 플레이의 비중이 너무 높아져서 팀에서 가지는 중요도는 에메리가 있었던 저번 시즌과 별 차이가 없음에도 팀에 도움이 되는 측면에서는 계속 떨어지고 있는 추세고. 파리도 팀 구성 자체가 그렇게 좋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사실 우승 후보라고 평가할 때 별로 동의는 안 됐음.
결국 이 팀은 네이마르가 필드 위에 있을 때 네이마르가 횡으로 넓게 움직여주면서 볼 흐름에 최대한 관여를 하는 팀인데 그게 안 되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굉장히 제한적일 수밖에. 맨유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감독을 얻은 것 같네요. 사실 맨유가 막 엄청 잘해서 무조건 올라갈만큼 잘한 경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선수들에게 90분 간 이길 수 있다는 멘탈리티를 심어주는 게 퍼거슨의 밑에서 중요한 순간에 교체로 뛰던 선수라 그런지 굉장히 좋은 편인 것 같네요. 단순 오늘 경기뿐만 아니라 부임 이후 경기들 보면 그런 느낌이 들어요. 오히려 이런 감독들이 자신이 익숙한 클럽이나 빅 클럽에 갔을 때 선수들의 능력을 죽이지 않는 선에서 동선 정리만 말끔하게 해주면 관리가 제대로 먹힐 시에 힘을 잘 내는 경우가 있긴 있습니다. 단순히 분위기 전환이 잘 되서 이렇게 잘 이기고 있다고 얘기하는 건 솔샤르의 능력을 굉장히 과소평가하는 거라고 봄.
제가 네이마르가 파리를 떠난다면 현실적으로 갈 곳은 맨유밖에 없을 거고 이번 16강에서 맨유가 이길 거라고 소설을 쓰고 떠벌리고 다니고 있다고 글은 쓴 적 ( 관련 링크 <클릭) 이 있는데 절반은 일단 맞췄네요. 적어도 대형 감독은 이미 와있으니 한 75%? 오늘 네이마르의 모습을 본다면 진지하게 바르셀로나 리턴이든 맨유 행이든 고민하지 않을 런지.
──
'Football > Wri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소리 26 (데 리흐트, 데 용, 오베르마스) (2) | 2019.03.08 |
---|---|
잡소리 25 (파리 v 맨유를 보고 쓰는 바르셀로나 얘기) (6) | 2019.03.07 |
잡소리 23 (2) | 2019.03.06 |
잡소리 22 (마드리드 v 아약스를 보고 쓰는 바르셀로나 얘기) (8) | 2019.03.06 |
삼페르가 이렇게 되버린 것만 봐도 (4) | 2019.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