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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잡소리 50 (알레띠 전 아주 짧은 후기 겸 잡담)

by 다스다스 2019. 4. 10.


동원 훈련이 일정 조정으로 인해 교육이 일찍 끝나도 조기 퇴소가 없어졌다고 아주 칼같이 시간 (오후 5시...) 맞춰서 보내주느라 굉장히 집에 늦게 와버렸네요. 집에 일찍 가는 지 알고 되게 좋아했는데... 아무튼 급하게 또 나가봐야할 일이 생겨서 집에 오는 길에 보면서 최대한 머릿 속에 박으면서 오긴 했는데 이미 지난 경기라 집중이 떨어지기도 하고 해서 짤막하게 남기고 내일 8강 1차전을 좀 빡세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뭐 사실 그 동안 지적하던 부분들이 고쳐지기보다는 메시의 공간을 보장해주는 방향을 유지한 채로 특정 선수들의 개인 능력으로 극복하는 비중이 높은 게 여전하기 때문에 이전 경기들과 크게 차이점이 없어서 할 얘기가 별로 많지 않기도 하구요. 여전히 바르셀로나는 어떤 식 (쿠티뉴나 뎀벨레, 말콤, 수아레즈 등등을 어떻게든 활용해서) 으로 메시 의존증을 줄여나갈 건지 그리고 속도가 안 나는 상황 (애초에 볼이 느리게 돌아서 박스 근처에 가기 전에 이미 상대 수비 대형이 갖춰져있는 경우) 에 들어갔을 때 부스케츠나 메시에게 쏠리는 그 부담감과 역할을 아르투르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이 얼마나 해줄 수 있을 지에 달려있습니다. 경기 보면서 느낀 건 그리즈만이랑 로드리, 파티가 좀 눈에 들어왔다는 것과 바르셀로나를 보면 시즌 계산 자체가 틀려먹었거나 뭔가 빵꾸가 날만한 문제가 잠재되어있다는 느낌은 없었다는 것과 쿠티뉴가 아주 사알짝 나아지고 있다는 것 정도?


리가는 이제 거의 바르셀로나의 손에 들어오긴 했지만 대다수의 팬들이 원하는 과감한 로테이션보다는 지금까지 해온 것과 동일하게 2~4명만 잘 바꿔줘도 좋을 것 같다고 봅니다. 제가 보기엔 지금 팀의 흐름 자체가 작년과 다르게 좋은 편이라고 보이고. 기존에 비해서 훨씬 더 수동적인 바르셀로나라고 하더라도 라인업이 대거 바뀌거나 변화를 심하게 가져감으로 인해서 볼 수 있는 이득보다는 손해가 훨씬 많다고 보구요. 어차피 아예 리가 우승이 확정나면 그 동안 출장 시간이 딸렸던 선수들에게 자연스럽게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부터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히려 8강보다는 4강에 올라갔을 때 그 경기들이 펼쳐지는 시기가 조금 더 중요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겠죠.


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흐름이 어떤지는 맨유 경기를 매 경기 다 챙겨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바르셀로나만 놓고 봐도 발베르데가 저번 시즌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 (저나 다른 팬분들의 마음에 들든 안 들든) 준비를 많이 했고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맨유가 혹여나 좋은 흐름이라고 해도 그렇게 걱정이 되진 않네요. 어차피 이 팀은 측면의 문제와 몇몇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성향과 덩달아 센터백들의 문제도 가지고 있는 팀이기에 공수 전환의 비중이 높아지면 바르셀로나와 동일한 약점 또는 그 이상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아서 그렇게 우려스럽진 않아요. 그런 면 때문에 8강에서 만나기를 원한 거구요.


이번 시즌 들어서 발베르데가 똑같은 실수를 최대한 안 하려고 한다는 것과 원정에서의 대응책이 저번 시즌에 비해서 좋아지고 있다는 것까지 포함해서 차근차근 나아지고 있다는 걸 생각해본다면 8강전은 1,2차전 다 조금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현실적인 대응책이라는 걸 생각해본다면 재미의 측면은 그렇게 기대는 안 되긴 할 것 같긴 하지만요.


말콤까지 자신의 마음에 들자마자 잘 쓰는 것 보면 더 좋은 스쿼드가 갖춰지면 재밌는 축구를 할 수도 있겠다란 얘기를 저번에도 한 적이 있는데 알레띠 전 보고 조금 더 강하게 들었네요. 오히려 다음 시즌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번 시즌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보드진도 그런 걸 염두에 두고 재계약을 과감하게 이른 시기에 한 게 아닐까란 생각도 요 근래엔 조금 들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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